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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사의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0.05.12 18:58
최근연재일 :
2010.05.12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9,570
추천수 :
115
글자수 :
37,652

작성
10.05.02 14:41
조회
1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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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9쪽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DUMMY

묘인족 남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이익을 탐한다.

이익은 마음의 저 깊은 심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것을 외면하지 마라.


-현자 모르오




“어이! 모두 모여! 점심 끝났다!”

“하암.”

점심 시간이 끝났다.

설거지 아르바이트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딱히 좋은 것도 아니어서 그만 두고 요새는 이 대도시 하달론의 지배자인 파이란 자작이 지시한 대규모 토목 사업인 도로 건설 공사 현장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옛날 같았으면 돈 한푼 안 주고 노역이랍시고 백성들 데려다가 고혈을 쥐어 짜겠지만, 요새는 또 그러지는 않는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라니까.

그 점만은 그나마 옛날 보다 낫기는 하구먼. 여전히 기사들이 거들먹거리고, 인간 알기를 기르는 가축 취급 하는 것은 여전 하지만 서도.

여하튼 지금은 점심 시간이 끝난 오후. 그리고 내일은 휴일이다. 도로 건설 쪽 일은 딱히 기간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사람 모집해서 일하는 형태라서 휴일이고 나발이고가 없는 형식이라 그냥 되는 대로 쭈욱 일하는 건데, 내일은 고위 귀족이 나오기 때문에 일을 중단하는 거라고 한다.

나야 지금 딱히 돈이 궁한 것도 아니니까 상관은 없지만. 남자 혼자 그냥저냥 살아가는 데에는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여러 가지 욕심을 버리면 얼마나 홀가분하게 남정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

조금 구질주길 한 것이 조금 안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산다고. 다만 미래가 보장 된다거나 재산을 모은다거나 생활이 편해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지.

그런 소소한 문제점이 아니라면 혼자 사는 데 불편함도 없고, 문제도 없다. 그냥저냥 이렇게 혼자 인생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그것은 내가 마법을 너무 많이 공부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 단 말씀이야.

모두 편해지고 싶고, 모두 배부르고 싶고, 모두 뛰어나 보이고 싶고. 그게 보통 인간이니까.

저번에도 생각한 거지만, 나는 너무 멀리 까지 와 버린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하구먼.

삽하나 들고 어슬렁 어슬렁 내 담당 구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로 공사는 현재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땅 파는 구역. 판 흙을 다시 집어 넣고 평평하게 만드는 구역. 그 위에 포장 도로 까는 구역. 그 뒤로 도로 양옆에 각종 장식물이나, 마법으로 작동하는 마등(魔燈)을 설치 하는 구역의 4개의 구역이다.

나는 그냥 땅 파는 구역인데, 그 이유는 내가 별 기술 없다고 해 두었기 때문이다. 듣기로 장식물이나 마등 같은 것을 설치 하는 구역의 사람들은 노가다 경력이 10년 이상의 사람들만 쓴다나?

“자 오늘도 열심히 합시다.”

감독관의 말에 따라서 삽질을 시작 했다. 땅을 팟다가 다시 매설하는 작업을 하는 이유는 땅 안의 돌이나 기타 등등의 물건들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땅을 고르게 만들게 위해서이기도 하단다.

땅이 그냥 있는 것 같지만 가끔 땅 안에 빈공간이 있기도 하고, 약간의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나?

여하튼 그래서 땅을 팠다가 다시 뒤덮는데, 사람이 수백여명이나 달라 붙어 있는 상태다. 나처럼 알바로 온 사람들 뿐만이 아니고, 자작가에 속한 노예들도 동원 되어서 저 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여하튼 간에 더럽게 힘들 군. 내가 육체 노동을 해 본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그런데 나 오러 마스터 이기도 하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어이 신참.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요령이 있어야지 요령이.”

“갈트 아저씨.”

갈트라는 중년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내 옆에서 삽질을 한다. 그런데 삽질을 술렁술렁 하는데도 흙이 잘도 퍼진다.

이 아저씨. 예사롭지 않아! 삽질계의 마스터라도 되는 건가?

“자. 이렇게 힘 빼고, 이렇게 하는 거야.”

갈트가 하는 대로 따라해 보자 조금은 쉬워진 느낌이 들기는 했다. 이 방법이 바로 삽질의 주 포인트 라는 것이로군.

“그래. 조금은 잘 하는 군. 그렇게 해야지. 아무리 젊어도 그러다가 몸 상해. 오러 마스터가 아니라 오러 마스터 할아버지가 와도 그러다가는 골병 들어.”

이 아저씨 지금 내 정체를 알아 차린 건가? 대마도사인 나의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볼때 이 아저씨가 별 다른 능력은 없는데?

“그럼 열심히 햐.”

그리고는 휑 하고 가버린다. 뭐야 저 아저씨?

“세상에는 참 독특한 사람들이 많아.”

허탈해서 중얼 거리고 있자니 감독관이 농땡이 피지 말라며 뭐라고 한다. 그래서 ‘예입’하고 대답해 준 다음에 삽질을 시작 했다.


* * *


일이 끝나고, 도시를 돌아 다니면서 이런저런 물건을 몇 개 샀다. 그 동안 일반인 처럼 살기 위해서 마법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오늘 밤은 마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전공서적을 보면서 배운 것을 한번 실험해 보기 위해서다. 내가 아무리 일반인 처럼 살고 있다지만 내 본질을 잊어서는 곤란 하지.

사실 지금까지 이 시대의 여러 가지 물건들을 해부하고, 연구해 보고 싶어서 근질근질 거렸단 말이야.

전공서적들 보는 것 정도로는 부족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덜그럭. 덜그럭.

그래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샀다. 평소에도 그 구조가 궁금했던 물건들로서, 이 세상에서는 평범한 물건들이다.

첫 번째로 산 물건은 마법 화덕. 도시 전체게 깔려 있는 마력을 공급 하는 마력선(魔力線)을 통해 얻은 마력을 불로 바꾸어 주는 화덕이다.

옛날에는 장작 같은 것으로 직접 불을 피우고 그랬는데, 지금은 시골 동네가 아니면 장작 같은 것은 안 쓴단다.

두 번째로 산 물건은 마법 냉장고. 가격이 비싸서 내 석달치 월급을 몽땅 사용해야만 했다. 제법 고가의 물건이기 때문인지 이 마법 냉장고를 가진 사람들은 조금 잘 사는 사람들 뿐이다.

마법 화덕이야 그렇다 쳐도 이 마법 냉장고는 참 대단한 녀석이란 말이지. 어떻게 식료품을 얼려서 보관할 생각을 다 했나 몰라.

상콤한 생각이랄까?

사실 보존 마법이 중급 마법이기는 하다. 그 대신에 하급 마법인 냉기의 마법으로 식료품을 장기 보관 한다는 것은 실로 발상의 전환!

그 외에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산 것이 있으니 바로 마법 세탁기. 자동으로 빨래를 해준다는 신기한 물건으로, 이것 역시 값이 무진장 비쌌다.

덕분에 현재 돈 한푼 없는 알 거지. 라지만 괜찮다. 이것들을 뜯어서 분해해 본 다음에 다시 재조립 하면 되니까.

내가 누구시냐? 대마도사 아니시냐? 이 정도는 금방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산 물건들을 들고서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큰 폭음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리인가 하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큰 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낮부터 사건 사고가 끊이지를 않는 군.”

건물 몇 개를 집어 삼킨 큰 화마를 보니 무언가 허둥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게로돔에서 후방으로 돌아와 침공이라도 시작한 거야 뭐야?

“쯧.”

고개를 돌려 가던 길이나 계속 갔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해부해 보는 거지 저런 거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고.

철컥.

집에 와서 물건들을 내려 놓았다. 마법 화덕의 크기는 직사각형의 약 1미터의 금속 판처럼 생겼고, 마법 냉장고는 정사각형의 각 변이 1미터 크기의 상자였다.

마법 세탁기는 가장 커서 높이가 1.5미터 쯤 되고, 넓이는 1미터쯤 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다.

물론 이 세 물건 전부 재질은 금속. 무게도 상당한 수준으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마법 까지 걸려 있다.

누가 잘 만든 것인지 참 잘 만들었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늘어놓고, 분해를 하기 위해서 도구를 꺼냈다.

좋아. 아주 좋아.

후후. 오늘 밤은 대마도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볼까. 그 동안 이 시대에 적응 한다고 너무 소시민 적으로 살았기도 하니까 말이야.

“으흐흐흐.”

혀를 날름날름 거리면서 일단은 마법 화덕을 들고 천천히 분해를 시작 했다. 이미 마법 화덕에 대한 설계도면은 도서관에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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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2 +50 10.05.03 13,048 12 9쪽
»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55 10.05.02 13,897 8 9쪽
5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3 +44 10.05.01 14,056 10 3쪽
4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2 +41 10.04.30 14,856 13 9쪽
3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48 10.04.29 15,300 7 8쪽
2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2 +87 10.04.28 15,375 10 6쪽
1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48 10.04.27 18,554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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