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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사의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0.05.12 18:58
최근연재일 :
2010.05.12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9,569
추천수 :
115
글자수 :
37,652

작성
10.05.03 01:02
조회
13,047
추천
12
글자
9쪽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2

DUMMY

그런데 그런 서적도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단 말이야. 하지만 설계도로 본 것이랑 직접 뜯어본 것이랑은 또 다르다 이 말이지.

파각.

오. 여기는 이렇게 되어 있는 건가? 책에서 본 거랑 다른데? 아. 모델이 달라서 그런 거겠지? 이게 더 신형일 테니까.

이 금속 고리는 마력석을 부딪혀서 마력이 활성화 되게 하는 구조인가? 간단한 것 같지만 이거 하나를 만들기 위한 제조 공정이 참 대단한데? 아주 흥미로워. 용수철의 사용도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이고.

여기서 불이 나오는 마법이 발동한다 이 말이지? 이거 참 편리한데?

한참이나 요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고 완전히 분해해서 가루로 만들고 나서야 만족 할 수 있었다.

마법적인 구조는 모두 알아 냈어. 금속의 경우는 약간 더 알아 봐야 겠군. 이 시대의 금속 가공기술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가 없이 훌륭하단 말이야.

천년이나 지났으니 그게 당연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마법 냉장고랑 마법 세탁기도 하나하나 분해를 시작 했다. 마법 화덕에 비해서 마법 냉장고랑 마법 세탁기는 상당히 복잡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부품이 여러 개가 나왔고, 구동 원리도 복잡했다. 그것을 모두 일일이 머릿속으로 암기하고 궁리를 했다.

이런 일들 전부가 나한테는 참 즐거운 일이다. 음음. 그래 이런 구조로군. 이런 것은 확실히 배울 만 해.

내 주 전공인 꿈의 마법과는 별로 상관 없는 분야지만, 발상과 그 의도는 너무나도 참신하군 그래.

그렇게 하루밤 내내 물건을 분해하고, 뜯어본 다음에 다시 재 조립을 했다. 이것들을 사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썼지만 그만한 성과는 있었다.

나 혼자서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샅샅이 조사 했으니 완전히 대 만족.

물건들을 한쪽으로 치워두고서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 위에 누웠다. 이제는 슬슬 이 도시를 떠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았고, 어느 정도는 파악 했다. 아직 전부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적응할 만큼 했으니까.

사실 이렇게 사는 것도 즐겁기는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으니까.

‘탑’을 재건한다.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더 깊은 마법의 연구를 위해서는 탑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잔뜩 한다. 이 미래의 시대에 발전된 여러 기술과 이론, 그리고 문명들이 나를 도와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내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


* * *


누구나 잠이 들고, 누구나 꿈을 꾼다.

그것은 신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고, 의식도 없는 작은 생물도 예외가 아니다. 작은 돌맹이 조차도 꿈을 꾸고, 많은 존재들이 꿈을 꾸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나의 꿈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 꿈을 탐구하고, 파헤치는 어비스 드림 학파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꿈을 넘나드는 능력인 드림 워커라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즉. 드림 워커만이 어비스 드림의 마법을 익힐 수가 있다. 그리고 드림 워커는 다른 이들처럼 꿈꾸지 않는다.

꿈을 걸을 뿐.

사람이 꿈을 꾸기 시작 하면 하나의 세계가 생성 되고, 꿈의 일족들은 그 세계를 돌아 다닌다.

꿈이란 하나의 세계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세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드림 워커는 스스로의 꿈을 가질 수가 없다.

꿈을 걷는 능력 때문에.

그래서 다른 이들의 꿈을 걷는다. 꿈 안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술을 마시기도 한다.

꿈이기에 가능한 일들이지만, 그리 놀랄 것도 없다. 꿈은 세계를 창조하는 힘이 있으니까.

지금의 나는 그냥 널따란 초원이 펼쳐진 꿈의 세계에 있다. 이 꿈은 마구간에 묶여 있는 말이 꾸는 꿈.

널따란 초원을 마음 껏 내달리며, 풀을 뜯어 먹는 그런 꿈이다. 단순 하면서도, 변화가 적은 꿈이기에 나는 여기에 있다.

사람들의 꿈은 너무 급변하는 구석이 있단 말이야. 갑자기 풍경도 바뀌고, 등장인물이 남자였다가 여자가 되기도 하고.

꿈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변덕 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초원에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오랜만에 마법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라서 그런지 손맛이 아주 그냥 짜릿했어. 음. 좋았지. 좋았고 말고.

그렇게 생각하며 초원에 그냥 몸을 깔고 누웠다. 몽환적인 하늘을 바라보면서 후암 하고 하품을 했다.

-캬오오오오오옹!

“흠?”

갑자기 들려오는 허스키하지만 듣기 좋은 미성의 고함 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이건 이 꿈속의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수 있다.

다른 꿈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것도 보통의 소리가 아니고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자의 목소리였다.

“이 근처에 드림 워커가 있는 건가?”

드림 워커의 능력을 가진 존재는 몹시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학파는 지금까지 대대로 제자가 적었다. 그나마 제자가 많았던 때가 3명의 제자를 가지고 있었다고 기록이 있을 정도니까.

나도 왕년에는 제자가 딱 한명 뿐이었다. 다만 녀석은 그 녀석의 꿈을 이루겠다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난리를 피우다가 일찍 죽어 버렸지.

“후우.......제자감이라.”

한번 만나 봐야 겠군.

어비스 드림 학파의 대대로 내려오는 규칙중 하나가 제자감을 발견 하면 반드시 제자가 될 것인지 의사를 물어 보아야 한다는 것.

학파의 존속을 위해서 존재하는 상당히 필사적인 규칙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일 날 밝으면 찾으러 가야지.

방향이야 외워 두었으니까.


***


“노예 시장?”

오늘은 한달에 한번 약 6일간 열리는 노예 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그리고 그 노예 시장이 열린 곳에서 드림 워커의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하필이면 왜 노예 시장인가?

그러고 보면 드림 워커의 나이가 많으면 그것도 문제다. 그럴 경우는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노예 상인 녀석이 드림 워커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참 곤란 한데.

“쩝.”

입맛을 다시면서 노예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하달론시의 중앙 광장에서 열리는 이 노예시장은 중심의 큰 천막이 가장 고급 노예들을 파는 곳이다.

노예시장의 입구쪽에서부터 늘어서서 파는 노예들은 가장 하급의 노예들. 하지만 그런 노예들이라고 해도 가격이 100골드나 한다.

내가 하루 아르바이트해서 버는 돈이 대충 5실버인데, 한달간 내내 일하면 150실버를 벌게 되는 셈이란 말이야.

100실버에 1골드. 이 기준은 천년전이랑 같다. 다만 100실버의 가치가 조금 낮아졌다고 할까?

천년전에는 10실버만 가지고도 일반 서민이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100실버는 있어야 그럭저럭 살 수 있달까.

여하튼 100골드면 내가 한달에 1골드씩 번다고 쳤을때 100개월이나 돈 한 푼 안 쓰고 모아야 하는 돈이다.

그렇다고 이 돈이 그렇게 큰돈도 아닌 것이, 조금 산다 싶은 중산층 정도의 평민이라면 살짝 무리해서 살 수 있는 정도다.

노예는 재산이고, 가축이나 마찬 가지다. 이런 것은 도리어 천년전 보다도 더 철저하게 발달한 것 같다.

참 더러운 것이 체계적으로 발달 해 버렸다니까. 보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짜증 난다고.

인간들은 여전히 전쟁을 하고, 여전히 노예를 부리고, 여전히 계급을 나눈다. 아아. 우울한 이야기야. 정말 우울해.

나는 원래 천년전에도 노예 제도가 싫었다고.

“자 노예가 쌉니다!”

“고급 성노예가 단돈 200골드! 자 싸요!”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서 소리를 지르는 자들이 파는 노예들은 좋아봤자 중급. 그리고 대부분은 최하급이다.

인간 만이 있는게 아니고, 이종족의 노예들도 있는데 전투 노예랍시고 팔고 있었다. 지성 있는 존재가. 지성 있는 존재를 상품으로서 팔고 있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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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실수로 지웠던 부분 복구 완료.


그럼 나머지는 출간본으로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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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도사의 탑 9화 - 어린기사 2 +59 10.05.04 13,458 11 7쪽
»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2 +50 10.05.03 13,048 12 9쪽
6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55 10.05.02 13,896 8 9쪽
5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3 +44 10.05.01 14,056 10 3쪽
4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2 +41 10.04.30 14,856 13 9쪽
3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48 10.04.29 15,300 7 8쪽
2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2 +87 10.04.28 15,375 10 6쪽
1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48 10.04.27 18,554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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