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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사의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0.05.12 18:58
최근연재일 :
2010.05.12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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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글자수 :
37,652

작성
10.04.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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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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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2

DUMMY

그래서 방안에 더러운 냄새가 나도 절대로 마법을 쓰지 않고,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걸 봐도 그냥 내버려 둔다.

더럽다고?

이렇게 더러운 것이 바로 평범한 남정네의 방이야!

내가 사는 곳은 반지하의 10평 남짓한 원룸형 월세방. 월세라는게 뭐냐면 한달에 한번씩 방을 사용하는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형식의 주거지 렌탈 시스템을 일 컫는다.

천년전에는 물론 이런 게 없었다. 아니 있었나? 아 제길 내가 천년전에 이런 데다가 관심을 안 가졌으니 원.

나도 참 인생 헛 살았구나.

여하튼 반지하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서 살기 시작한지는 대충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날짜 개념이라던가, 시간 개념은 옛날이랑 똑같은데 그것은 시간의 신인 펜톤을 모시는 교단이 있기 때문 인 것으로 추정 된다.

여하튼 3개월 동안에 마법을 안 쓰고 살았더니 집안이 완전 개판이다. 이제야 나는 마법의 고마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빨래하기가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몰라? 것도 그렇지만 밥 해먹기도 참 귀찮다. 그렇다고 돈도 쥐꼬리 만큼 버는 주제에 매일 사 먹기도 그렇고, 사실 창조 마법을 사용해서 물빵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마법을 안 쓰겠다고 한 이상 그런 걸로 마법을 쓸 수는 없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취하니까 힘들겠어~. 라는 말을 그 식당의 다른 잡일꾼 직원에게 들었을 때는 ‘그게 무슨 말이야?’ 싶었는데, 3개월간 혼자 살아 보니 알 수 있었다.

자취라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일단 내가 원래 마법에 미친놈이라서 가사일 전반에 대해서 꽝이기도 하다. 혼자서 밥도 못 해먹고, 빨래도 잘 못한다.

마법을 안 쓰자고 각오 했더니 할 수 없는 일이 정말 없다. 나한테서 마법을 빼면 아주 그냥 한 마리의 잉여 청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나마 내가 수련 때문에 몸이라도 젊은게 다행이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서적을 바라본다.

지금 보고 있는 책은 바로 마법사들을 위한 서적으로, 일종의 기술서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 책이다.

마법 부여 계파의 마법과 그 사용법, 그리고 그를 이용한 여러 기술들에 대해서 쓰여 있는데 보면서 느끼는 것이 참 머리 잘 썼다 싶다.

그러니까 여기에 적힌 마법이라는 것이 마법 부여 계파의 마법으로 금속에 간단한 온열 마법을 거는 녀석이다.

그 한가지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이 무려 45가지나 기술 되어 있고, 세부적인 방법이라던가 하는 것들 까지 적혀 있다.

온열 마법이라는 건 그거다. 약간의 열이 나게 해서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 마력을 많이 사용하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숯불구이로 만들 수가 있는 마법이기도 하고, 가장 기초적인 하급 마법이기도 하다.

이 시대의 기술과 마법사들이 하는 일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취직을 하고자 하는 마법사들을 위한 전공서적’이라는 것을 읽고는 있지만 이거 참 영 뒷맛이 씁쓸하다.

마법의 원리 그 자체에 대한 연구나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마법을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만 연구하고 있다고나 할까.

천년전에 그런 마법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로 전투를 하거나, 마법 부여 계파의 물건을 만들어 내는 마법사들이 그런 것을 연구하고는 했지.

특히 전투 마법사들의 경우에는 효율적인 파괴 마법과 효과적인 살상 마법을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고.

어째서 마법의 절대적인 수준이 떨어졌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을 줄이야. 하기사. 인간의 몸으로 고되게 진리를 파헤친다느니 어쩐다느니 해 봤자 남는 게 뭐가 있나.

무언가를 알아가는 기쁨을 모르는 자들에게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는 없는 거니까. 어쩌면 현실적이 된 것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낭만과 꿈, 그리고 그에 대한 광기에 대한 열정은 없어졌단 말인가. 참....풍요로운 세상이 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재미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게다가 이 세상이 이렇게 문명이 발달 했다고는 해도, 세계의 전체적인 형태와 인간의 본성은 코딱지의 만분의 일 만큼도 안 바뀌었는데 말이야.

“에잉.”

전공서적을 전부 다 읽어서 머리 속에 담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가방을 하나 챙겨 들고, 가방에다가 지금까지 읽은 책을 전부 집어 넣었다.

이 시대에 대해서 놀란 것 중 하나라면 인구가 엄청나게 많아 졌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나라는 차프란 이라는 나라인데, 현재 전쟁중.

그런데 전쟁중이라고는 해도 북동쪽의 국가 게로돔과 하는 중이라서 북서쪽 끝자라에 있는 도시인 이 하달론에는 그냥 전쟁을 한다더라 라는 말만 들려오비 별로 와닿는 게 없다.

기껏해야 물가가 좀 비싸졌다는 것 정도랄까.

그것도 그럴 것이 벌써 전쟁을 3년째 하고 있는데, 두 나라 전부 총력전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나?

그런 거야 내 알바가 아니지만 여하튼 이 도시 하달론만 해도 인구가 100만이 넘는 거대한 대 도시다.

뭐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하는 느낌인데, 수도는 인구가 400만이 넘고, 이 차프란이라는 나라 전체 인구가 2000만이나 된단다.

이야...완전 제국이 따로 없어. 옛날에는 인구가 1000만을 넘는 국가를 제국이라고 했고, 보통 왕국 정도 되는 나라들은 인구가 300만에서 400만 정도 했었는데 말야.

소왕국이 200만 정도에, 공국 정도면 50~100만 정도 했었지.

천년이나 지났다지만, 어떻게 이렇게 인구가 많이 늘은 거야? 하고 의문이 들 정도다. 확실히 이렇게 세계 전체가 천년전에 비하여 인구가 엄청나다고 할 정도로 폭증해 버렸기 때문에 그런 인구를 지탱하기 위해서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면 납득은 간다지만...뭔가 애매하단 말이야.

게다가 드워프와 노움은 있는데, 왜 엘프랑 드래곤은 사라진 거야? 게다가 알아보니까 이상하게 페어리 같은 종족도 없어졌단 말이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다. 우선은 이 세계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니까 말야.

“웃챠.”

책을 다 챙겨서 방을 나섰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집을 나선다. 책을 챙기다가 인구 이야기가 생각난 것은 일반 평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공공시설들이 많기 때문을 말하려다가 나온 이야기다.

아무래도 인구가 폭증 했기 때문에, 그런 인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평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는 모양이다.

왜냐면 보통 평민들은 배부르고 등만 따땃하면 별로 정치라느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거든.

“후암.”

집 앞을 나서서 차가운 바람을 맞이한다. 그리고 천천히 도서관을 향했다.

공용 목욕탕. 공용 병원. 공용 도서관등의 여러 가지 영주와 같은 귀족들이 평민들을 위해서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시설들.

물론 민간 목욕탕이나 민간 도서관같은 사업적인 목적을 위해서 운영되는 사업체들도 다수 존재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귀족들이 평민들의 불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먼 과거에는 폭정과 공포로만 지배하던 이들이 이제는 인구가 늘어나다 효과적인 통치수단으로 평민들의 생활 수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있다는 거랄까?

“또 오셨네요?”

하달론 시립 도서관에 도착했다. 사서로 일하는 미인 아가씨가 나를 반긴다. 듣기로 그녀의 어머니는 성노예 출신으로,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사서 평민의 신분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하던가?

이 도서관의 관장이라는 작자가 저번에 나한테 슬쩍 해 준 이야기다. 참 입도 싼 녀석이랄까.

그 때문인지 그녀도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겼다. 긴 블론드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 트린 그녀는 뽀얗고 하얀 피부가 인상적으로 동그란 안경을 썼는데, 그게 또 귀여운 매력 포인트다.

저렇게 예뻐서 그런지 이 시립 도서관에는 책은 안보고 그녀를 보러 오는 형편없는 멍청이와 얼간이들 천지였다.

그녀가 예쁘고, 그리고 드물게 착한 여성이라는 것은 나도 인정 하는 바이지만. 그것은 나에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지.

다만 그녀를 보고서 세상이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것만 느낄 뿐이다.

노예 제도.

나는 옜날에도 노예 제도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그리고 전쟁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어.

천년이 지났음에도, 노예제도는 여전히 변하지가 않았다.

도서관 사서인 아가씨 밀레나의 어머니의 경우가 특별한 경우다. 누구도 자신이 산 노예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려는 생각은 안하니까.

노예는 재산.

그건 예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것이 없는 인식이다. 세상이 이렇게 커지고, 지배세력인 귀족들의 통치 방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결론 적으로 세상은 세상인 거지.

그래도 과거 보다는 낫기는 하다. 옜날에는 귀족이라는 것들이 백성들 생각을 발가락의 때 만큼이라도 했나?

뒤적뒤적.

마법 관련 전공 서적을 또 다시 한 아름 가져다가 입구로 가져 왔다. 대여 카드에 도장을 찍고, 그것을 가방에 넣는다.

“마법사이신가요?”

사서 밀레나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해 주었다.

“뭐 그런 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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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1

  • 작성자
    Lv.1 닐니
    작성일
    10.04.30 22:01
    No. 31

    잘 보고 갑니다... 저건 우리의 대마도사님께 구해지는 인간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티
    작성일
    10.04.30 22:16
    No. 32

    잘봤습니다 건필하세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명소옥
    작성일
    10.04.30 22:34
    No. 33

    수정전엔 미소년... 수정후엔...미중년?(서른살이니... 청년은 아닌겐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인생의정석
    작성일
    10.04.30 23:50
    No. 34

    재밌게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잔월루
    작성일
    10.05.01 02:44
    No. 35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현평
    작성일
    10.05.01 03:42
    No. 36

    뉴(이미 구버전에서는 나왔던)캐릭터의 등장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무괴아심
    작성일
    10.05.06 15:22
    No. 37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동그마니
    작성일
    10.05.30 17:14
    No. 38

    이럴 수가.. 판타지계의 꽃(?) 엘프씨와 드래곤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련아
    작성일
    10.06.04 23:20
    No. 39

    마법을 안 쓰겠다는 설정이라..

    바퀴벌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최소한 마법을써서 날려 버릴까 하는 고민이나 몇 마리 때려 잡았어도 마법을 쓰지 않은 이상 손 쓰기가 어려웠다. 아니면 정화나 클린으로도 안 없어는 바퀴벌레의 생명력에 경의를 느끼는 에피소드를 넣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놈들은 대단하구나 라는것도 좋았을테고..

    기세좋게 등장하자마자 샌드웜을 마법으로 날려 버렸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훅 넘어가면서 마법을 그동안 안썻다.

    보는 독자로써는 대마도사(?)가 왜 그리 구질구질 하게 사냐? 라는 개연성 문제를 제기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내용이라도 있었다면 웃어가며 넘어갈텐데 말이죠..무늬만 대마도사로 보여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하루얀
    작성일
    10.07.10 21:38
    No. 40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잠자는냥이
    작성일
    16.09.16 15:57
    No. 41

    불법노동자 아닌가여? 천년이면 신분은 무의미 할텐데 취직은 마법으로?더러운 방 조차 마법을 안쓰는데 신분은 어찌???했는지 궁금해서 글남겨요.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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