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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사의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0.05.12 18:58
최근연재일 :
2010.05.12 11: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99,572
추천수 :
115
글자수 :
37,652

작성
10.04.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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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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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8쪽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DUMMY

&하달론에서


새로운 세상에 가면, 새로움에 적응해야 한다.


-생물학자 바이오 디 크리쳐



하늘은 맑고 매일매일이 신기함의 연속이다.

내 이름은 라임드 호르데 모르페우스.

한때 마도사의 탑을 가지고 있었던 잘 나가던 녀석이다. 지금은 이렇게 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엄청나게 대단한 대마도사다. 대마도사라는 자리가 딱지 치기로 얻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여러 가지 고생 하지 않으면 대마도사 될 수 없다고. 대마도사는 아무나 하나? 여하튼 그런 대마도사인 내가 왜 설거지를 하고 있냐면 참 말하기 부끄러운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실험 하다가 재산 다 말아 먹었다. 단지 그냥 그 뿐. 문제는 그렇게 재산 다 말아먹은 실험 때 나도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변수가 일어나서 나를 천년후의 미래로 보내 버렸다는 거랄까?

아 이게 정말 미치고 팔짝 뛸만한 일인게, 나에게는 바로 방금 전에 ‘우왁! 실험 실패다! 긴급 탈출!’하던 상황 이었는데 눈 뜨고 보니 천년이 지나고 난 거였다 이말이다.

물론 재산은 전부 다 털려서 없어져 버렸고.

그래.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겠지. 내가 대마도사라고는 해도 무리한 실험 하다가 이렇게 맛이 가버릴 수도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금 탑을 재건하고자 활동을 시작 했다. 가진 것은 맨몸뚱아리 뿐이지만, 그래도 대마도사인 이 몸께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 하고 사람들 사는 데로 왔다!

그런데 이게 참 뭔가 싶은게, 세상이 왜이렇게 많이 변했냐 이 말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변해 버렸다.

내가 건너 뛴 천년의 시간 동안에 드래곤과 엘프, 그리고 몇 명의 종족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 뿐이랴? 오크들도 제법 지능이 높아져서는 나라를 가지고 있고, 드워프들과 노움들이 연합해서 기계 제국이라는 것을 세웠다고 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마법의 보편화.

옛날에는 마법사 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오금이 저리면서 벌벌 떨기 바빴는데, 요새는 마법사라는 것이 조금 특별하고 잘난 직업 정도로만 비춰 지고 있었다.

놀랍다고 할까?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마법의 수준이 형편 없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마법사라는 것이 직업으로 비춰 지는 것처럼 마법이 엄청나게 보편화 되어서 마법사들의 수가 엄청나게 늘었음에도 마법 자체는 완전히 퇴화해 버렸다.

길가에 다니는 마법사들 하나 붙잡고 물어 봐도 하급의 마법 하나 제대로 사용하는 녀석들이 없다.

이게 마법사 맞아? 짝퉁 아니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인구가 10만이라면 그중에서 1만은 마법사란다.

즉. 전 세계의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마법사라는 마법사 대 풍년 시대라는 말이라고 할까?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야? 마법이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녀석들 중에서 천년전의 기준으로 중급 마법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는 아예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할까.

내가 그렇게 이 시대의 마법사들이라는 녀석들을 보고 느낀게 있는데, 참 뭔가 아니다 싶다.

마법사라면 진리를 찾아 헤매고, 부단한 노력으로 마법 실력을 높이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마법사들은 마치 대장장이 같은 기술공들 같아 져 버렸다. 마법사라는 것도 웃기는 게, 금속에 관한 마법을 한두가지 배우고서는 마법사다 하는 시대다.

마법을 공부하고, 수련하고, 익히는게 아니고 마치 물건을 만들때 사용하는 기술 처럼 써먹고 있는 거다!

이게 뭔가? 진전항 마법사들은 다 사라졌단 말이야? 그렇게 천년만의 변화된 세상에 대해서 컬쳐 쇼크로 비틀 거리면서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그리고서 결심 했다.

탑을 재건 하겠다! 그리고 진정한 마법이라는 것을 이 시대의 놈들에게 보여 주겠다!

마도사 하면 ‘탑’이고. ‘탑’하면 바로 마도사. 원래 마도사라는 놈들은 모두 ‘탑’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폼난다고 가지고 있는게 아니고, ‘탑’이라는 것 자체가 거대하고 강력한 마법적인 실험 장치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만.

여하튼 ‘탑을 재건한다‘라는 목표는 원래 가지고 있었던 목표인데, 거기에다가 더해서 이 시대에 진정한 마법에 대해서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추가 하게 되었다.

그래서 뭐 하냐고?

“어이 설거지 담당. 점심 먹어라.”

“네.”

이렇게 설거지 아르바이트 같은 것을 하면서 이 시대를 공부 중이다.

일단 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부터 알아야 세밀하게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 이었고, 이렇게 실천에 옮긴 것이다.

물론 나는 엄청나게 강하다. 이 시대의 존재들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이 시대를 만만하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의 마법의 수준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는 관계로 나를 어쩔 수 있는 존재가 드물게 된 상황에서, 내가 분탕질 치면 재산이야 금방 모은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것도 없지 않은가? 이 시대에 대한 공부도 전혀 안 되고, 새롭게 나타난 문명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게 된다!

그런 것은 대마도사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위. 지식의 탐구자인 나로서는 이 시대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단 이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얌전히 설거지 하고 있는 거지. 사막에서 덩그러니 정신줄을 챙기게 된 것이 불과 여섯달 전이다.

그래서 세상이 변화된 것을 보고는 무지막지 깜짝 놀랐고, 아직도 이 세계에 대해서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생각 끝에 서민 몇 명의 생활을 몰래 관찰 했고, 그들이 하는 대로 직업을 얻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서민 몇 명을 관찰해 보니까 ‘직업 소개소’라는 곳을 이용하더라. 그리고 그들은 ‘직업 소개소’에서 알선해준 일자리에 취직해서 돈을 번다.

천년전에 저런 게 있었던가? 하면서 신기하게 보면서 깨달은 점이라면, 나는 천년전에도 이런 서민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거다!

그것은 작은 깨달음 이었고, 내 정신의 틀을 어느정도 넓혀 주었다. 이제 와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는 것은 역시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일반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 했다. 그리고 깨달았지. 내가 마법에 미쳐서 산지 벌써 수십년.

보통 사람들의 세상은 나와는 너무 나도 먼 거리 까지 와 있다는 것을.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누군가와 기쁨을 누리며, 누군가와 슬픔을 나눈다.

없다.

수십년간 나와 소통한 사람은 몇 명의 친구들. 그리고 내 제자 뿐이다.

그레인. 그 녀석도 이미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 버렸겠지... 천년이나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야.

“예. 갑니다.”

설거지 통을 정리 하고서, 물기를 수건에 대충대충 문질러서 닦았다. 오늘의 점심은 뭐를 줄려나?

내가 일하는 식당은 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주인장 솜씨가 좋아서 참 장사가 잘 된다.

다만 면 음식 전문점이라서 그런지 직원 식사도 매일 면 음식인 것이 문제다. 변화야 다양하지만 서도 이거 좀 그만 먹으면 안 될까 하는 바램이 있다.

“오늘은 어떤 요리 인데요?”

그 바램을 살포시 담아서 나랑 같은 잡일꾼 중 한명에게 질문을 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다.


* * *


“어디 보자.....”

이 시대를 알기 위해서 나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위급한 상황에서는 사용하지만 내 이득을 위해서는 전혀 쓰지 않는다.

그래서 방안에 더러운 냄새가 나도 절대로 마법을 쓰지 않고,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걸 봐도 그냥 내버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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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도사의 탑 9화 - 어린기사 2 +59 10.05.04 13,458 11 7쪽
7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2 +50 10.05.03 13,048 12 9쪽
6 마도사의 탑 3화 - 묘인족 남매 +55 10.05.02 13,897 8 9쪽
5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3 +44 10.05.01 14,056 10 3쪽
4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2 +41 10.04.30 14,856 13 9쪽
» 마도사의 탑 2화 - 하달론에서 +48 10.04.29 15,301 7 8쪽
2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2 +87 10.04.28 15,375 10 6쪽
1 마도사의 탑 1화 - 천년전의 대마도사 +48 10.04.27 18,554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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