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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지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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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지그
작품등록일 :
2013.10.06 01:20
최근연재일 :
2015.01.26 03:07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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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4
추천수 :
101
글자수 :
73,470

작성
13.11.21 23:47
조회
220
추천
3
글자
7쪽

chap 1. 사서

DUMMY

AD 1004. 7.24. 13:46


“...결국 저 죽이러 온거네요.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은 알았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나마 절 죽이는 게 KJ214씨라서.”


체념 한 듯이 눈을 감고 머리를 숙여서 총이 명중하기가 쉽게 하는 SC001, 그리고 그 걸 보는 KJ214는 갈등하고 있었다. SC001의 태도는 이미 죽을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해버린 태도.


이런 녀석을 죽이는 것이 바로 KJ214가 줄곧 해왔던 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1년 동안이나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죽여야만 한다. 물론, 수 많은 동료들과 교정소에서 일해 왔던 KJ214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자기 손으로 자기의 동료를 죽여본 적도 없을 뿐 더러, 자기 눈앞에서 동료가 죽은 걸 본 적도 없다.


물론 주변에서 그런 일은 많이 있었다. 당장 2년 전에만 해도 배신한 동료를 동료이고 친구라는 이유로 죽이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머리가 완전히 날아가 버려서 죽은 녀석이 있긴 했다. 그 때, 현장에 같이 있었던 KJ214는 그 죽은 녀석을 ‘정에 이끌려서 망해버린 멍청한 녀석’이라고 평가를 내렸었다.


하지만, 지금 보아하면, KJ214쪽이 딱 그 상황이다. 논리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KJ214는 SC001을 죽여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의 마음이 따르지를 않는다. 아니, 그 이전에 그의 행동부터가 논리를 따르지는 않았다. 지금 KJ214와 SC001이 서있는 장소 자체가 앞으로 1분 21초 후면 모든 카메라와 감시 장치로부터 완벽한 사각 지대가 되는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KJ214의 몸은 이미 논리와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 된다.


KJ214가 총을 꺼내고, SC001은 불안한지, 온 몸을 떨기 시작한다. 다 포기하고 죽기를 결정했다고 해도, 역시 정작 죽으려 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리고, 벌벌 떨고 있는 SC001을 보고는 후-하고 한숨을 크게 쉬고는 총의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총 상단의 모드 버튼을 눌러 스턴건 모드에서 살상용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KJ214의 행동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SC001이기에, 결국, SC001의 다리는 떨다가 못해 힘을 잃고 그대로 털썩 하고 넘어져 버린다.


“으으...”


쭉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역시 죽고는 싶지 않은 모양이였는지, 결국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소리를 내서 울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흐른다. 그 모습을 보지도 않고, KJ214는, 총의 탄약 카트리지를 바꿔 끼고는, 그대로 장전한다.


“야, 됐으니까 일단 고개들어봐.”


장전을 끝낸 KJ214가 무릎 꿇고 고개를 떨군 채 눈물만 흘리고 있는 SC001에게 말한다.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가늘게 떨리고 있다. 그 역시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드러내듯이 말이다.


“...네? 뭐해요, 빨리 안 죽이고... 젠장할, 할거면 빨리 하란 말이야...”


죽이라고 흐느끼고 있는 SC001을 보고는 결국 KJ214는 총을 들고 그대로 말한다.


“그렇게도 죽고 싶냐? 그러면 말이지...”


그러고는 들고 있던 총을 SC001의 앞에 던진다. 툭- 소리가 나면서 총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SC001이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로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들고 눈에 들어온 KJ214의 표정은 무표정. 아마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를 몰라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다.


“왜...왜...”


“바보야, 빨리 그 총 주워.”


당황했는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SC001에게, KJ214가 무표정한 표정을 풀지 않은 채로 그대로 말한다.


“총 주웠지? 주웠으면 말이야...”


그러고는 그대로 자신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오른 어깨에 댄다. 거기에 대고 총을 쏘라는 듯이 말이다.


“내가 말했지? 이 지점은 말이야, 내가 옛날에 물건 빼돌리고 할 때 썼던 지점이였어. 매일 3번 모든 카메라와 감시 장치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되는데 말이지, 지금 아마... 3분 정도 후면 말이야, 다시 카메라와 감시 장치들이 작동하기 시작될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기회는 지금 밖에 없어. 빨리 쏴라. 쏘고 나서는 그 총 들고 그대로 도망쳐. 지금 카트리지 갈아 낀 거 봤지? 아마도 10발 정도는 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일단 그대로 도망치면 의심 받기 쉬우니까, 내 어깨 부분을 쏘고 도망치는 거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KJ214씨...”


“멍청아, 살려 준다니까 왜 그 기회를 못 받아먹는거야? 3분 남았다. 빨리 쏴. 그리고 쏜 다음에는 제 5 거주지로 도망치는 거다. 거기는 전반적인 시설이 낙후화되어서, 라디오컴퍼스 내의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곳이지. 즉, 슬럼이라는 얘기야. 그러니까, 거기로 도망치면 일단 상관은 없을 거라는 거지. 이미 공장 앞에 네 셔틀도 대기 시켜놨다.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알겠지?


“알겠습니다...”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멍청아. 그렇다면, 수고했다, 지금껏. 아, 그리고 이것들도 일단은 챙겨놔라.”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서 SC001의 앞에 던져준다. 던져 준 것은 약 90000 아네스 정도 되는 듯한 현찰과, 알 수 없는 주소가 적혀있는 명함만한 종이. 그리고, 어느 방을 열 수 있을 것 같은 주택 카드가 하나.


“돈은, 일단 너 쓰라고 주는 거고, 그 주소는 제 5 거주지에서 너의 신분을 완벽하게 바꿔줄 사람의 주소. 그리고, 주택 카드는 말이지... 내가 예전에 살던 집의 카드야. 알아보니까 아직 철거 안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일단 카드는 내가 가지고 있었고, 누가 입주했다는 얘기도 없었으니까, 일단 너가 들어가 살 수는 있을 거야. 자, 그럼...”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어깨를 자신의 오른손 검지로 가리킨다.


“이제, 1분 남았다. 빨리해.”


그대로 주섬주섬 물건들을 주워서 자신의 코트의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총을 KJ214에게 겨누고 말한다.


“그럼,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감사하기는, 약이나 끊어, 이 약쟁이 녀석아.”


그리고, KJ214의 마지막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소리 없이 총이 발사되고, 거기서 발사된 산성 액체가 KJ214의 오른쪽 어깨를 깔끔하게 꿰뚫어 버린다. 피가 치솟고, SC001은 그대로 고개를 돌려서 도망친다.


“하... 젠장 시간은 그래도 어떻게든 잘 맞췄구만...”


그대로 고통스러운지, KJ214는 그대로 서있던 자리에서 드러누워 버린다.


“젠장, 이 자식이 잘 도망쳐야 하는 데 말이지...”


작가의말

헉.. 겨우 맞췄다.... 여튼 사서 같은 거 안나오는 chap.1 사서 도 이제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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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절취선------------- ----------------------------- 15.01.26 88 1 1쪽
23 Short circuit -4 +1 13.11.27 214 1 6쪽
22 chap 1. 사서 +1 13.11.26 279 4 8쪽
21 chap 1. 사서 13.11.25 217 4 11쪽
20 chap 1. 사서 +1 13.11.23 237 4 9쪽
19 Short circuit -3 +4 13.11.22 240 3 7쪽
» chap 1. 사서 13.11.21 221 3 7쪽
17 chap 1. 사서 +1 13.11.20 190 2 7쪽
16 chap 1. 사서 13.11.19 100 2 7쪽
15 chap 1. 사서 13.11.18 124 2 7쪽
14 chap 1. 사서 13.11.16 135 2 7쪽
13 Short circuit -2 +1 13.11.15 185 4 7쪽
12 chap 1. 사서 13.11.14 197 6 7쪽
11 chap 1. 사서 +1 13.11.13 252 4 7쪽
10 chap 1. 사서 13.11.12 232 5 7쪽
9 chap 1. 사서 +1 13.11.11 173 4 7쪽
8 chap 1. 사서 13.11.05 300 3 6쪽
7 Short circuit -1 +2 13.11.02 286 4 6쪽
6 chap 1. 사서 13.10.25 358 5 8쪽
5 chap 1. 사서 13.10.21 322 14 7쪽
4 chap 1. 사서 13.10.14 650 6 7쪽
3 chap 1. 사서 +1 13.10.13 971 9 8쪽
2 chap 1. 사서 13.10.06 310 3 6쪽
1 chap 1. 사서 +1 13.10.06 56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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