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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지그
작품등록일 :
2013.10.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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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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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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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chap 1. 사서

DUMMY

AD 1004. 7.24. 13:45


식물들의 녹음과 각종 벌레들이 정신 사납게 날아다닌다.


이곳은 농산물 생산 구역 제 3번 공장.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공급되는 최소한의 양분과 수분, 빛, 그리고 생장 촉진제를 이용해서 제배되는 일반 적인 농 생산물들과는 다르게, 이 공장에서 생산 되는 것들은, 과거 인류가 지구에 살았을 때부터 주욱 이용해 오던 방식인 ‘농사’를 통해서, 생장 촉진제 같은 거 없이, 과거 지구에 관한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적인 자연 환경을 조성해서 (보통 라디오컴퍼스 내에서 이 기술은 사육장이나 동물원 같은 곳에서나 쓰인다.) 농산물들을 제배해 내는 곳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배된 작물들은 ‘순수 작물’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보통 일반적 농산물 공장에서 1~2달이면 다 자라는 작물들도, 여기서는 다 자랄 때 까지 빨라야 반년, 늦으면 1년 정도 걸린다. 그러다 보니, 맛에서나, 희소성에서나 이 제 3번 공장을 비롯한, 라디오컴퍼스 내의 총 6개의 생산 공장에서만 제배되는 이런 ‘진짜 작물’들은 다른 공장에서 제배된 것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가격은 당연히 쎈 편이라,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이 순수 작물을 1년에 몇 번, 승선 기념일 같은 때나 먹을 수 있고, 이 순수 작물을 제대로 매일 매일 먹을 수 있는 것은 당연히 고위층들 밖에 없다. 매년 생산량을 100이라 본다면 60은 라디오컴퍼스의 1%를 차지하는 고위층들에게, 20은 일반 서민들이 정말로 특별한 날에 두근거리며 메뉴 하나 주문할 정도로 비싼 고급 레스토랑들에, 그리고 남은 20만이 일반 서민을 위해 제공이 된다.


하지만, 이 고위층들조차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의해서 생산량이 좌우되는 순수 작물들을 항상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것은 아니다. 고위층들조차 정말 이따금씩이지만, 순수 작물 중 일부 품종을 공급 받지 못해서 일반 작물로 대체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재작년의 경우에는, 순수 작물 당근의 생산량이 적었기에, 고위층들조차 안정적으로 배급, 구입하지 못해서 거의 모든 순수 작물 당근의 비축량이 바닥났던 지난해 12월에는, 아예 경매에서 ‘순수 작물 당근’ 1kg에 3억 아네스 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거래된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 순수 작물의 가치가 이렇게 높다는 것 때문에, 순수 작물에 관련된 수많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송 캐리어 하나가 몇몇 범죄자 지하 조직 연합에 의해서 추락, 안에 있던 순수 작물들이 모조리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을 정도다. 또한, 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아예 직접 빼돌리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이런 식으로 빼돌려진 순수 작물들은 암시장에서 시중가의 2배로 팔린다. 가격을 생각하면 살 사람이 없을 법도 하지만, 애초에 고위층을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들의 경우에는 1년에 구입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기에, 이러한 암시장에서 팔리는 순수 작물들에 대한 대중의 수요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만약 그 해에 많이 풀리지 않은 품종의 경우에는, 고위층들 쪽에서 암시장의 존재를 묵인해 주고 암시장에 풀린 그 특정 품종을 대량 구매해 가는 경우도 있다.


KJ214은 약 10년 전,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중에 하나였다. 당시에 아예 한 팀을 통솔하고 있던 그는, 항상 근무 평가표에서 ‘동료 직원들을 잘 이끌고, 리드하는 데에 크나 큰 재능이 있는 사람’ 이라는 평가가 빠지지 않는 사람이였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KJ214가 암시장에 손을 대면서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단순히 돈 한 푼 더 벌겠다는 그의 생각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구렁텅이로 내몰고 말았다.


결국 약 2주일을 추적용 메카들과 모빌 슈트들을 피해서 도망 다닌 끝에, 체포된 그는, 약 7년 동안 빠지지 않고 팀 매니저로서 크나큰 성과를 올린 것과, 또한, 대학 시절에 경영학 을 공부하면서, 높은 성적을 올린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고위층 친구 하나 덕분에 결국 그는 죽는 걸 면한 채 교정소로 들어와 그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교정소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처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야... 여기 대단하다... 막 무슨 처음 보는 것들도 많고, 풀도 많고... 자주 오고 싶네요...”


처음 와 보는 것인지, 옥수수들로 우거진 밭에서 즐거운 듯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는 SC001을 착잡하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KJ214는 마침내 입을 뗀다.


“너, 지금 말이야... 정말로 즐거운 거냐, 아니면 그런 척만 하고 있는 거냐?”


갑작스러운 질문에 SC001이 당황한 듯 대답한다.


“즐거운데요...? 왜요?”


그럴 것이다. 실제로 SC001은 약 한 방울 못 한지 4일이나 됐다. 아마 약기운으로 인해서 감정과 표현이 분리되어 있다 던지 그런 건 일절 없을 것이다.


“...여기는 옥수수 밭이야. 일단 카메라 몇 대와 감시로봇이 있긴 하지만, 아마 2분 후면 우리 둘이 서있는 이 지점은 말이야... 그 어떤 카메라와 감시로봇 조차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될거야. 한 5분 정도 말이지. 난 그 짧은 시간 동안 암시장에 갖다 팔 작물들을 훔치곤 했어. 여기서 말이야.”


“아, 그렇구나... 근데 왜 그런 걸 갑자기 말하세요. 아니, 그것보다, 왜 여기 아무도 없는 거죠?”


아무도 없을 수밖에 없다. 승선 기념일 첫날은 이 제 3공장에 그 어떠한 사람들도 일하러 오지 않으니까. 그걸 노려서 일부러 이 장소를 고른 것도 있지만.


“너 말이야... 처분이 결정됐어.”


잠시금 정적. 당황한 듯, 그리고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한 표정이 잠시간 SC001의 얼굴에 보여 진다.


“...결국 저 죽이러 온거네요. 어차피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은 알았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나마 절 죽이는 게 KJ214씨라서.”


체념 한 듯 눈을 감는 SC001이다. 그리고, 머리를 숙여서 총이 명중되기 쉽게 한다.


의외로 쉬운 포기. 어차피 이렇게 되면 언젠간 죽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된 사람의 태도. 그 걸 본 KJ214의 생각이 바뀐다. 이렇게 되면, 최대한 생각하지말고 편하게 보내주자고 생각한 KJ214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하나...’



작가의말

그냥 군상극으로 방향 선회. 처음에 얘네들 이야기가 지나치게 비중을 많이 차지 할 때 부터 미리 조심했어야 했지만, 이렇게 된 만큼 더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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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절취선------------- ----------------------------- 15.01.26 89 1 1쪽
23 Short circuit -4 +1 13.11.27 215 1 6쪽
22 chap 1. 사서 +1 13.11.26 279 4 8쪽
21 chap 1. 사서 13.11.25 217 4 11쪽
20 chap 1. 사서 +1 13.11.23 238 4 9쪽
19 Short circuit -3 +4 13.11.22 240 3 7쪽
18 chap 1. 사서 13.11.21 221 3 7쪽
17 chap 1. 사서 +1 13.11.20 190 2 7쪽
» chap 1. 사서 13.11.19 101 2 7쪽
15 chap 1. 사서 13.11.18 124 2 7쪽
14 chap 1. 사서 13.11.16 135 2 7쪽
13 Short circuit -2 +1 13.11.15 185 4 7쪽
12 chap 1. 사서 13.11.14 197 6 7쪽
11 chap 1. 사서 +1 13.11.13 252 4 7쪽
10 chap 1. 사서 13.11.12 232 5 7쪽
9 chap 1. 사서 +1 13.11.11 173 4 7쪽
8 chap 1. 사서 13.11.05 300 3 6쪽
7 Short circuit -1 +2 13.11.02 286 4 6쪽
6 chap 1. 사서 13.10.25 358 5 8쪽
5 chap 1. 사서 13.10.21 323 14 7쪽
4 chap 1. 사서 13.10.14 651 6 7쪽
3 chap 1. 사서 +1 13.10.13 971 9 8쪽
2 chap 1. 사서 13.10.06 310 3 6쪽
1 chap 1. 사서 +1 13.10.06 56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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