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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지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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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지그
작품등록일 :
2013.10.06 01:20
최근연재일 :
2015.01.26 03:07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647
추천수 :
101
글자수 :
73,470

작성
13.10.21 00:25
조회
322
추천
14
글자
7쪽

chap 1. 사서

DUMMY

“...그러니까, 그 다음은요?”


“그... 그러니까... 그... 극비.... 극비 정보 자료실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렇죠. 극비 자료실에 들어가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건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들어가기만 했으면 괜찮았을 겁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건 그 다음 얘기입니다.“


KJ214가 겁에 질린 채 벌벌 떨고 있는 OT129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말을 해 나간다. 말이 끝난 다음에는 티스푼을 이용해서 커피잔 아래에 눌어붙은 커피 가루를 짤랑 소리가 나게 긁어대기 시작한다.


“그, 그게...”


티스푼이 커피잔을 때리는 속도가 더더욱 빨라진다. 짤랑 소리는 어느새 쨍강 거리는 잔이 깨지고도 남을 듯 할 정도로 격한 소리가 되었다.


“그...그게...”


어느덧 쨍강 소리가 뚝 그친다. 그리고, KJ214가 그의 손에서 커피잔과 티스푼을 내려놓고, 정신 산만하게 방안을 왔다갔다하고 있는 SC001에게 외친다. 살짝 크고 화가 나 있는 게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박하거나 하진 않은 점잖은 목소리로 말이다.


“SC001, 여기 있는 OT129씨가 대답할 때 까지 치아 하나씩 뽑아. 최대한 신사적이고 안 아프게.”


그러자, 뭔가 분주하게 방안을 맴돌던 SC001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는 곧바로,


“네, 기다렸어요.”


하고는 OT129의 침대 옆 서랍을 열어서 장갑 하나를 꺼낸다. OT129가 대학생 때 산 장갑으로, 그가 가장 아끼는 물건 중에 하나다.


“아, 그리고, 절대로 혀가 다치게는 하지마. 그러다가 말 못하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니까. 알았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OT129의 가장 아끼는 장갑을 낀 SC001의 양 손이 OT129의 위 아래 입술을 잡고는 두 팔이 의자에 묶인 채 온 몸을 비틀고 날뛰면서 저항하는 걸 무시하고 강제로 벌린다. 그러고는 오른손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꽉 잡고는 그대로 왼 손 손가락을 OT129의 입 안에 넣고는 앞니를 붙잡고,


“끄아아악!!!”


그야말로 순식간. 채 1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였지만, 그 짧은 순간에 OT129의 빠져버린 윗 앞니 하나가 SC001의 손가락에서 미끄러져서 허공 위로 날아 지나간다. 그리고, 그걸 보는 OT129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OT129의 몸은 갑작스러운 폭력의 결과로 인해서 힘이 빠진채 축 늘어져 버린다.


“자, 이제 그러면 대답하세요.”


“SC001, 신사적으로 안 아프게 하랬잖아. 그럴때는 송곳니나 어금니부터 뽑는 거라고 몇 번이나 교육했을텐데.”


“그렇지만, 그런 경우에는 저항만 하다가 끝날 때도 있잖아요. 차라리 이게 낫죠.”


“그렇긴 하지만, 어차피 이 사람의 형량이나 죄목은 정해져있다. 어차피 심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결과는 같다는 거다. 네가 한 건 흉악범이나 도주 위험이 높은 범법자들에게나 사용하는 방법이다. 다음부터 자중하도록.”


“아, 예... 알겠어요. 그럼.”


심한 고통으로 인해서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입만 헤 벌리고 있는 OT129였지만, 정작 그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들은 그저 말도 안 되는 고문이나 폭력의 정도에 대해서나 토론을 하고 있다. OT129는 지금 정신이 나갔거나 멍해진 게 아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강도의 엄청난 폭력으로 인해 밀려온 상상 이상의 공포로 인해서 질려 버렸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시 묻겠습니다. OT129씨. 극비 정보 자료실에 들어가고, 그 다음은요? 말해 주시죠?”


“으... 무...물...”


“SC001, 물 줘.”


그러자, SC001은 경쾌한 목소리로 컴퓨터에게 물 한 컵을 주문한다. 얼음 까지 담아 달라고 하는 거는 SC001의 추가 주문이다. 당연하지만,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천장에서 내려온 기계 팔이 SC001에게 물이 담긴 컵을 건네준다. 그리고,


“자, 그러면 물 드세요.”


물을 마시려 입을 벌리는 OT129의 기대를 무참히 배반하고, 물컵에 든 물은 그대로 OT129의 얼굴에 흩뿌려진다. 물과 함께 날라간 얼음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서 조각이 되어 흩어진다. 그리고, 그 조각 중 뾰족하고 큰 거 하나를 SC001은 집어든다.


“SC001, 그만해. 난 거기까지 주문하진 않았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KJ214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SC001을 제지한다.


“아, 죄송해요, KJ214씨. 살짝 제가 좀 흥분 했나 봐요. 이런 건 오랜만...”


그러자, KJ214는 주머니에서 OT129가 알 길이 없는 검은 색 유리병 하나를 꺼내서 SC001에게 던져 준다.


“됐으니까 잠깐 나갔다가 와. 너는 더 이상 할 일 없으니까.”


그 검은 유리병을 받고는 SC001은 얼굴에 해맑게 미소를 띄우고는 밖으로 나간다.


“그러면 이제 심문을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OT129씨, 극비 정보 관리실에 들어간 다음 뭘 하셨습니까?”


이제야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 된 모양인지, OT129는 입을 뗀다. 이가 빠져서 구멍이 난 부분에 계속해서 피가 흐른다.


“그,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나가려고... 했어요. 분명히... 하지만, 퇴근 시간대였고, 아무도 없었고, 나 말고 들어오는 사람도 없어서...”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들어가서 컴퓨터 앞에 앉은 모양이군요?”


그 검은 유리병을 꺼낸 주머니에 다시 한 번 손을 넣고는, KJ214는 거기에서 이번에는 시가를 하나 꺼내고는 다른 쪽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시가에서 나오는 연기가 OT129의 코를 찌르고, 라디오컴퍼스 안에서 거의 맡아보기 힘든 냄새인지라, 불쾌하다는 듯이 OT129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계속하세요.”


“그래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만... 우연찮은 건지, 아니면 관리인이 깜박한 건지 패스워드가 풀려있더군요... 컴퓨터는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구형이였습니다... 아마... 보안상 문제를 위해서 그런 건지... 네트워크에는 연결이 되어 있지...”


“그런 건 말 하실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것만 걸러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듣기가 힘들었던 건지, 그대로 말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OT129가 입을 연다.


작가의말

이번주는 Them이 올라가서 1회만 연재합니다....만 이래서 언제 1부 완결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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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절취선------------- ----------------------------- 15.01.26 89 1 1쪽
23 Short circuit -4 +1 13.11.27 215 1 6쪽
22 chap 1. 사서 +1 13.11.26 279 4 8쪽
21 chap 1. 사서 13.11.25 217 4 11쪽
20 chap 1. 사서 +1 13.11.23 237 4 9쪽
19 Short circuit -3 +4 13.11.22 240 3 7쪽
18 chap 1. 사서 13.11.21 221 3 7쪽
17 chap 1. 사서 +1 13.11.20 190 2 7쪽
16 chap 1. 사서 13.11.19 100 2 7쪽
15 chap 1. 사서 13.11.18 124 2 7쪽
14 chap 1. 사서 13.11.16 135 2 7쪽
13 Short circuit -2 +1 13.11.15 185 4 7쪽
12 chap 1. 사서 13.11.14 197 6 7쪽
11 chap 1. 사서 +1 13.11.13 252 4 7쪽
10 chap 1. 사서 13.11.12 232 5 7쪽
9 chap 1. 사서 +1 13.11.11 173 4 7쪽
8 chap 1. 사서 13.11.05 300 3 6쪽
7 Short circuit -1 +2 13.11.02 286 4 6쪽
6 chap 1. 사서 13.10.25 358 5 8쪽
» chap 1. 사서 13.10.21 323 14 7쪽
4 chap 1. 사서 13.10.14 650 6 7쪽
3 chap 1. 사서 +1 13.10.13 971 9 8쪽
2 chap 1. 사서 13.10.06 310 3 6쪽
1 chap 1. 사서 +1 13.10.06 567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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