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838,134
추천수 :
16,202
글자수 :
790,195

작성
14.02.11 10:00
조회
2,700
추천
99
글자
16쪽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4-

DUMMY

동시에 태민은 LN나이프를 생성해 손에 쥐며 몸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 3시방향이었던 쪽에 한 명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패트릭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도 아니었다. 그것은 온몸이 새하얀 타일로 둘러싸인 인간 모양의 인형이었다.


“뭐, 뭐야 저건?”


그 말을 내뱉자마자 타일로 만들어진 인간이 들고 있던 BPR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사된 총알은 LN타일을 뚫지 못했기 때문에 굳이 몸을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태민은 LN나이프의 손잡이를 옆으로 돌리고 타일 인간의 가슴을 조준해 던졌다. 총알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간 LN나이프가 타일 인간의 가슴에 정확히 꽂혔다. 그러나 타일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총알을 쏘아대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아픔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LN나이프는 정확히 5초 후 폭발하면서 타일인간을 푸른 연기로 산화시켰다.


[레가니움 반응 증가. 4, 7, 10 이상. 사방에서 나타나고 있어.]


태민은 눈을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세아의 말대로 눈을 돌리는 곳마다 BPR을 들고 있는 타일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칠 곳도 없이 완전히 둘러싸인 상황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지금 이 순간, 이것들이 한꺼번에 공격해온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타일 인간은 시간이 지나도 공격해오지 않았다. 마치 명령을 기다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바로 그때, 패트릭이 타일 인간들 사이에서 모습을 내보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정장 재킷을 옆으로 던지면서 말했다.


“태민, 네가 보여준 LN타일의 활용은 아주 놀라웠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네가 한 번 사용했던 도구들을 이용하는 데에 그치더군.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낸다든가, 생명에 가까운 것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않더라 이 말이다. 그 점이 너무 실망이었다.”

[패트릭에게서는 레가니움 반응이 감지되지 않아. 역시 가속을 중지시킨 것 같아.]


세아의 말을 들은 태민은 패트릭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는 도구가 아닌 생명체를 만드는 시도를 했단 거냐?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명령에만 따르는 인형일 뿐이다.”

“그래. 아직 시작 단계지. 하지만 여기서 너를 쓰러뜨리고 그 근원을 분석하면 결국에는 진짜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다. 힘이 있음에도 자신의 것을 창조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베끼는 데 급급한 너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태민은 입안에 고여있던 침을 바닥에 뱉었다.


“분명 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원래 있던 것을 가져오는 성격이지. 상상력이 부족한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거 아나? 원래 있던 것을 가져오려면 그 구조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거.”


태민은 머릿속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성인의 키에 필적하는 굵기의 다리부터 시작했다. 그 다리를 뒤덮고 있던 딱딱한 가죽도 손에 잡히듯 떠올릴 수 있었다.


“덕분에 내가 베껴야 할 것이 뭔지 생각났어.”


그 순간 태민의 앞에 이제까지는 사용해 본적 없는 수많은 LN타일이 생성되면서 거대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굵직한 다리를 시작으로 웬만한 건물보다도 큰 거대한 몸과 팔이 만들어지고, 그 몸을 감싸고 있는 방어복과 얼굴을 감싸고 있는 가면까지 원본과 동일하게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생성된 것은 그것이 무기로 사용하는 거대한 낫이었다.


LN타일로 만들어진 크로노스가 두 팔을 벌리며 포효했다. 그 소리에 주변의 풀과 나무를 흔들리고, 가만히 서 있던 타일 인간들 중에는 바닥에 쓰러지는 놈도 생겼다. 패트릭 또한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태민은 흰색 크로노스 옆에 서며 말했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 봐야지. 안 그래?”


그 순간 타일 인간들이 일제히 BPR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아직 남아있는 LN타일들이 태민의 몸을 보호하는 사이 흰색 크로노스가 앞으로 달려나가 낫으로 타일 인간들을 베어냈다.


LN타일로 만들어진 흰색 크로노스 몸에는 거의 상처가 나지 않았다. 크로노스가 낫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다섯 이상의 타일 인간들의 목과 허리와 함께 그 진로에 있던 나무들이 잘려나갔다. 낫의 사정거리보다 안에 들어온 것들은 그 큼직한 주먹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리거나 손으로 잡아 두부처럼 뭉개버렸다. 크로노스가 움직이는 자리에는 쉼 없이 일어나는 푸른 연기와 쓰러지는 나무들로 가득했다.


태민은 심호흡을 하면서 몸을 최대한 안정시킨 뒤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세아야, 상태는 어때?”

[나쁘지 않아. 크로노스 제어는 나한테 맡기고 패트릭을 신경 써.]

“알았어. 최선을 다할게.”


오른손에 LN블레이드, 왼손에 LN나이프를 만들어 잡은 태민은 곧장 저 멀리 있던 패트릭을 향해 몸을 집어 던졌다. 거기까지 가는 동안 14개의 타일 인간이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것들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세아가 조종하고 있는 크로노스에게 맡기는 게 더욱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조금이라도 힘을 아껴 패트릭을 쓰러뜨리는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패트릭에게서 레가니움 반응 확인.]


거리가 가까워진 순간 패트릭은 허리춤에서 꺼낸 새로운 검으로 태민의 공격을 막아냈다. 태민은 이를 악물었다. 몸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기에 이번에야 말로 끝을 내야 했다. 의식적으로 무기의 강화에 신경을 씀으로써 단 한 번의 일격에 LN블레이드가 부러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이 패트릭의 검이 부러지는 결과를 낳지는 않았다. 하지만 태민에게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의도치 않게 감춘 패가 있었다.


태민은 LN나이프를 역수로 잡음과 동시에 세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냉랭하게 울렸다.


[LN나이프, 개별 가속 개시. 한계점 돌파, 유지 시간 3초.]


검과 검이 부딪히는 동안 그 어느 쪽의 칼날도 부러지지 않았다. 그것이 첫 번째 수였다. LN나이프를 LN블레이드와 동급 혹은 그 이하의 위력이란 생각을 패트릭에게 집어넣은 것이다. 예상대로 패트릭은 LN블레이드를 막을 때처럼 검을 움직였다. 그러나 개별 가속을 하는 LN나이프는 한순간이지만 LN블레이드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못 막아!”


태민의 외침과 동시에 패트릭의 검이 LN나이프를 막아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잘려나갔다. 위험을 감지한 LN타일이 그를 지키기 위해 나타났다. LN타일이 생성되는 속도는 태민이 LN나이프를 휘두르는 속도보다 빨랐지만, 그 속도가 무색하게 날이 닿는 즉시 푸른 연기로 소멸해버렸다.


“크윽!”


패트릭이 처음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의 오른쪽 허리에서는 붉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태민의 왼손에 쥐어진 LN나이프의 날에도 피가 묻어있었다.


쉴 시간을 줄 생각은 없었다. LN나이프는 이미 손잡이가 옆으로 돌려진 상태였다. 태민은 즉시 그것을 패트릭에게 던졌다. 목표에 닿지 못한 LN나이프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그 앞에 LN타일이 생성됐다. 직접적인 피해는 받지 않았지만 패트릭은 충격으로 인해 뒤로 날아갔다.


태민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집어 던지기로 순식간에 패트릭에게 접근했다. 균형을 잃은 패트릭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공격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눈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바로 앞에서 겹쳐서 나타나는 LN타일 밟고 뒤로 물러난 태민은 무슨 일인지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푸른 하늘을 재생하고 있던 천장의 일부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LN타일로 변화했다. 그리고 그 타일들은 무언가의 명령을 받고 있는 것처럼 순식간에 LN나이프로 모습을 바꿨다.


“이런 제길.”


태민은 이를 악물고 폭발에 대비했다. 수십 개의 폭발이 눈앞에서 겹쳐 일어남과 동시에 LN타일이 몸을 감싸듯이 생성되며 태민을 보호했다.


잠시 후, LN타일이 소멸되면서 태민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지금의 공격으로 몸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태민은 겉모습도 전략을 하나임을 상기하면서 입안에 가득 찬 피를 꿀꺽 집어삼켰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는 패트릭의 모습이 보였다. 상처로 가득한 모습이, 아무래도 자기 작전에 스스로 휘말린 것 같았다.


태민은 어이없어하며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 뛰어갈 힘도 없었다. 폭발로 인해 바닥이 엉망이 되어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었다. 가는 도중에 먼 곳에서 나타난 타일 인간 하나가 총알을 쏴대서 LN나이프를 던져 머리에 박아줬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크게 숨을 뒤로 삼킨 패트릭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내가 말했지? 네 행동 하나하나는 좋은 자료가 됐다고 LN나이프를 이용한 공격쯤은 나도 가능하다.”


태민은 입 안의 피를 모조리 삼키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저 많은 인형들을 만들어냈나 했었는데, 이 시설 자체를 타일로 둘러싸고 있었군. 어떤 면에서 보면 천재적이야.”

“그리고 그것이 네 패배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군.”


태민은 패트릭을 가볍게 비웃어준 뒤 그 자리에 선 채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패트릭 또한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앉은 채로 상처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얼핏보면 둘 모두 다음 싸움을 대비한 휴식시간을 갖는 걸로 보였다.


그 순간, 패트릭이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뒤를 돌아봤다. 그의 바로 등뒤에서, 흰색의 크로노스가 두 손으로 낫을 휘두르고 있었다.


피할 수 없다. 태민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횡으로 낫이 지나간 자리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았을 때는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패트릭은, 낫의 날끝에 올라타 강아지 달래는 듯한 손 모양으로 크로노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뒤로하고 크로노스가 낫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자 패트릭은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으로 날에서 뛰어올라 근처에 있던 나무 꼭대기에 올라섰다. 직후, 낫이 그가 있던 자리를 집어 삼키며 지나갔지만 애꿎은 나무줄기만 베일뿐이었다.


그 순간, 천장에서 폭발음이 나더니 다량의 타일이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LN나이프로 변화했고, 정확히 흰색 크로노스의 머리를 노리고 떨어졌다.


당연히 흰색 크로노스는 자리를 피하려고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바로 옆으로 접근한 패트릭이 크로노스의 종아리를 뒤에서 걷어차며 소리쳤다.


“어딜 도망가려고!”


평범한 크기의 인간이 내지른 발차기 한번에 흰색 크로노스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며 주변에 흙먼지를 일으켰다. 다음 순간, 패트릭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아직 떨어지는 중인 LN나이프를 잡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크로노스를 돕기 위해 달려오는 태민을 향해 던졌다.


날아간 LN나이프들은 태민의 이동 경로에 박히자마자 폭발하며 크로노스에게 닿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태민은 집어 던지기로 이동하며 어딘가에 있을 길을 찾아보려 했지만 패트릭은 실수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타일이 변화한 수십 개의 LN나이프가 크로노스 위로 떨어졌고, 패트릭의 손가락 신호와 동시에 일제히 폭발했다.


[꺄악!]


세아의 비명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직접적으로 다친 건 아니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은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민은 이를 악물고 폭발이 일어난 곳에 쓰러져있는 크로노스를 바라봤다. 연기 뒤로 보인 그 모습은 왼쪽 팔과 어깨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제발 연기 때문에 잘못 보았길 기도하며 앞으로 나서러는 순간, 어느새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타일 인간들이 흰색 크로노스와 태민을 향해 총알을 쏴댔다. 타일 인간들의 수는 좀 전의 배로 불어나 있어 도저히 총알을 피해 움직일 수 없었다. 태민은 어쩔 수 없이 LN타일로 몸을 보호해야 했다.


그 사이 땅에 착지한 패트릭은 천천히 흰색 크로노스에게 다가갔다. 두 손에는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필요이상으로 여유로웠다.


“좋아. 이제 나에게 돌아올 시간이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태민은 기다렸다. 조금만 더 몸이 회복될 때까지, 패트릭에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모일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흰색 크로노스는 많이 손상된 상태였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기회를 잡기 위해 일부러 바닥에 누운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패트릭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드디어 패트릭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고 크로노스는 단숨에 몸을 일으켜 앞으로 치고 나갔다.


패트릭은 어떻게 할 틈도 없이 크로노스의 오른손에 붙잡혔다. 크로노스는 그대로 패트릭을 짓뭉갤 기세로 손에 힘을 쥐었지만 기둥보다 굵은 다섯 개의 손가락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둥그런 원모양으로 나타난 LN타일이 패트릭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왼손이 멀쩡했더라면….]


흰색 크로노스를 조종하고 있던 세아는 아까 전의 폭발 때 사라져버린 왼팔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새롭게 왼팔을 만들어내기에는 남아있는 LN타일의 수가 부족했다. 만일 무리해서 왼팔을 만들어내면 태민을 보호할 LN타일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를 갈며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태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어 던지기로 패트릭이 잡혀있는 크로노스의 엄지 위로 이동했다. 타일인간들은 태민이 사라진 것을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없는 땅을 사격했다.


태민은 속으로 놀랐다. 크로노스의 손에 잡혀있는 패트릭이 두 눈을 감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작전에 말려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수십 개의 가능성이 머릿속을 채웠다.


“제길!”


태민은 억지로 그 가능성들을 무시하고 오른손에 LN블레이드를 생성해 잡았다.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가장 단순하게, 강력한 한 방으로 끝낼 생각으로 LN블레이드 강화에 집중했다. 이 공격이 타일을 뚫고, 패트릭에게 도달해야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이변이 생겼다.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니고, 소멸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흰색 크로노스가 천천히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현상은 비단 크로노스에게만 생긴 것이 아니었다. 태민이 들고 있던 LN블레이드도, 심지어는 저 멀리서 BPR의 방아쇠를 당겨대고 있던 타일 인간들도 함께 붕괴되고 있었다.


태민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놀라면서 오른 주먹을 움켜쥐었다. 비록 무기가 없더라도 LN타일을 뚫을 수 있음을, 얀 메이와 싸울 때 이미 확인했었다. 태민은 짧은 시간 동안 정신을 집중하고 패트릭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런데 주먹이 미처 LN타일에 닿기도 전에 커다란 힘이 패트릭을 중심으로 방출되면서 태민을 날려버렸다. 태민은 공중에서 가까스로 몸을 돌린 뒤 집어 던지기를 이용해 땅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날아가던 반동이 있어 두 손과 발로 땅에 긴 흔적을 남긴 다음에야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입에서 떨어지는 맑은 침을 손등으로 훔치며 태민은 세아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아직은…. 몰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저 멀리 있던 흰색 크로노스가 붕괴하여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곳을 중심으로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 이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LN타일의 제어권이 패트릭에게 넘어가고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8 에필로그 +24 14.02.18 4,002 105 5쪽
127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6- +4 14.02.15 3,620 109 18쪽
126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5- +3 14.02.13 3,034 91 11쪽
»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4- +6 14.02.11 2,701 99 16쪽
124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3- +6 14.02.08 3,027 94 13쪽
123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2- +6 14.02.06 2,858 97 12쪽
122 마지막장 [지금 여기에서] -01- +6 14.02.04 3,062 104 11쪽
121 25장 [잔향을 쫓아] -02- +4 14.01.30 3,350 104 13쪽
120 25장 [잔향을 쫓아] -01- +3 14.01.28 2,992 104 19쪽
119 24장 [그리고] -03- +7 14.01.25 2,906 120 17쪽
118 24장 [그리고] -02- +8 14.01.23 3,266 109 15쪽
117 24장 [그리고] -01- +5 14.01.21 3,066 120 15쪽
116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4- +6 14.01.18 3,258 110 17쪽
115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3- +5 14.01.16 3,527 117 15쪽
114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2- +6 14.01.14 3,059 106 12쪽
113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1- +8 14.01.11 3,742 111 15쪽
112 22장 [오랜 친구] -08- +6 14.01.09 3,615 115 18쪽
111 22장 [오랜 친구] -07- +7 14.01.07 3,274 110 16쪽
110 22장 [오랜 친구] -06- +7 14.01.04 3,559 121 17쪽
109 22장 [오랜 친구] -05- +8 14.01.02 3,553 112 13쪽
108 22장 [오랜 친구] -04- +5 13.12.31 3,520 124 15쪽
107 22장 [오랜 친구] -03- +4 13.12.28 3,381 120 16쪽
106 22장 [오랜 친구] -02- +3 13.12.26 3,364 106 15쪽
105 22장 [오랜 친구] -01- +6 13.12.24 3,601 110 14쪽
104 21장 [재회] -04- +6 13.12.21 4,192 119 18쪽
103 21장 [재회] -03- +10 13.12.19 3,165 124 16쪽
102 21장 [재회] -02- +10 13.12.17 3,691 124 15쪽
101 21장 [재회] -01- +6 13.12.14 3,120 109 15쪽
100 20장 [내키지 않는 관계] -04- +13 13.12.12 3,074 133 15쪽
99 20장 [내키지 않는 관계] -03- +6 13.12.10 3,475 127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