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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아보미나티오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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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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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글자수 :
687,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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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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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아침 -16

DUMMY

단청은 봉합에 필요한 장비를 간호사에게 넘겨받아 시술을 시작했다. 곁에서 한철용 박사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니 별일은 없을 것이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의사로서의 명성에 누가 될 것이다. 그녀는 치상겸자(tooth forcep)를 들어 상단 부, 봉합할 피부 끝을 붙잡았다.


다시 니들홀더(Needle holder)로 바늘을 잡은 뒤, 피부를 까뒤집어 아래쪽 혈관 상태를 확인했다. 바늘을 꼽고 피부를 들어 빠져나온 곳에 다른 홀더를 고정시켜 봉합사를 연결한 후, 다시 바늘 몸체를 붙잡고 있는 기구를 푼 다음에 반대쪽 부위에 다시 고정시키고, 봉합사를 묶으면 바늘 한 뜸이 이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긴장했으나,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자 단청은 더욱 기민하게 움직였다. 세세하고 꼼꼼한 바느질 덕분에 수술 부위가 안정적으로 봉합되기 시작한다. 곁에서 주의 깊게 작업을 지켜보던 한철용은 안심한 듯 수술실 한쪽 CT모니터로 고개를 돌린다.


막 다섯 번째 매듭을 이으려는 순간, 단청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검은 실루엣, 아니 연기가 나타났다. 사실 연기라 표현하기도 그렇다. 그을음 비슷한 지저분한 액체가 봉합중인 살을 비집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단청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곁에 있던 보조 간호사와 소독 간호사가 놀란 표정으로 단청을 응시한다.


“뭐야? 무슨 일이야!”


한쪽에서 CT 모니터를 지켜보던 한철용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오지만, 귀가 먹은 듯 들리지가 않는다. 단청은 멍하니 환자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검은 연기가 환자의 콧속에서 흘러나오더니 다시 입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모두 환자가 쓰고 있는 수술 마스크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분명히 착시도, 환각도 아니다.


‘아파! 너무 아프단 말이야!’


무슨 소리가 들린다. 환청처럼 아련하면서도 째지는 비명소리. 단청은 쉴 새 없이 고개를 움직여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가 없다.


‘살려줘! 날 이대로 포기하지 마!’


공포에 질린 채 손을 떨고 있는 단청을 보며 한철용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큰 문제가 생긴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봉합을 하다가 난데없이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그녀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뭐하는 거야. 정신 안차려?!”


한철용이 사나운 외침을 토하며 그녀가 들고 있던 니들홀더와 겸자를 빼앗아 간다. 그는 오만가지 욕설을 내뱉으며 하던 봉합을 마무리 해갔다. 다시 봉합이 이루어지자, 봉합 부위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액체가 석션에 빨리기라도 한 듯 환부 안으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단청은 멍하니 서서 환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덕분에 봉합사를 건네주던 간호사의 동선이 그녀의 몸에 가로막힌다.


“아니 뭐하냐고? 멍청하게 서 있지 말고 저리 비켜!”


한철용의 날카로운 호통에 단청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왜 그래? 무슨 귀신 봤어?”


“아닙니다.”


단청이 고개를 가로젓자, 한철용은 한숨을 내쉰다.


“그럼 왜 그러는데?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한철용은 물론이고 간호사들과 마취의까지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구석에 서 있는 단청을 쏘아본다. 단청은 놀라움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몰라 하다,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병원을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외래회진과 진료 몇 건이 남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가슴을 옥죄는 공포는 곧 답답함으로 변한다. 그래,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시신경세포가 파괴되어 헛것, 즉 환상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환청은 아니다. 눈이 잘못됐다고 귀에서 환청이 들릴 리는 없단 말이다.


단청은 환청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약물이나 각종 중독증세로 나타나는 임상증상, 혹은 정신병과 관계될 수 있다. 그래, 정신병이라 치부해도 될 일이다. 병이라면 치료될 수 있다.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환시는 어쩔 수 없다 쳐도 환청은 고칠 수 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왠지 두렵다. 수술 도중 잠시 실수를 하긴 했지만, 환자를 대하기가 무서웠다. 무엇 때문에,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알 수조차 없다. 두려움의 원인이라던가, 대상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 조금 쉬다 보면 나을지도 몰라.’


갑자기 피곤이 밀려온다. 그녀는 만사 제쳐두고 집으로 도망갔다.



[9월 12일, 오전 09시 30분, 서울, 한국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아침부터, 단청은 선임스태프(교수)에게 불려가 평생 먹을 욕을 한 번에 들어야 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20번 쯤 하고 나서야 교수실에서 탈출 할 수 있었는데, 기운이 쭉 빠진다. 눈 수술 후유증으로 여겨지니, 아직 수술은 무리라며 자신을 변호한 김무영 과장 덕분에 이쯤에서 끝났다. 그게 아니었다면, 무단이탈로 징계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환자 회진을 끝내고 나니, 곧 점심시간이다. 욕을 너무 처먹어서 밥 생각도 나지 않는다. 멍하니 진료실 천정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저기,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간호사는 들고 있던 차트 몇 개를 진료실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단청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뭐죠?”


“외래진료 환자 중에 병세가 악화된 환자들만 뽑아서 선별한 차트입니다만, 어제 선생님께서 부탁하셨잖아요.”


“아, 내가 그랬나요?”


오히려 되묻기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간호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부탁 아닌 부탁을 들어줬더니 이게 무슨 경우냐는 반문 섞인 표정도 보인다. 간호사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획하고 진료실을 나가버린다. 무척 기분 나쁘다는 태도다. 단청은 머리를 싸쥔 채, 눈을 감았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점심을 거르고 단청은 정신과 전문의 박시연을 찾아갔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싶은데, 도저히 믿어줄 것 같지가 않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병동 복도를 걸어가는데도 검은 얼룩이 보인다. 휠체어에 탄 70세가량의 노인, 그 허약하고 메마른 어깨 위에 커다란 검정 연기가 떡하니 올라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입안으로 검은색 연기를 떠 넣고 있다. 자세히 살피니 병원에서 제공된 죽처럼 보였는데, 수저에 담긴 죽이 연기와 함께 환자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저것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시신경이 파괴되어 헛것이라도 보이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어떤 빌어먹을 존재란 말인가.



그도 저도 아니라면 결론은 간단하다. 자신이 미친 것이다.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친 것일 게다.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박시연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간호사가 그러길 환자 상담이 길어지고 있단다. 덕분에 점심이 늦어져, 간호사들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단청은 조용히 대기실 의자에 앉았다.


점심시간 임에도 기다리는 환자가 꽤 많다. 밥을 먹기도 그렇고 나가있기도 뭐해서 이곳에서 망연히 기다리는 환자들이다. 그들의 시선은 전부 대기실 천정에 거치된 TV 화면에 꽂혀있다. 무감동한 시선들이 TV속 뉴스에 고정돼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생계형 자살건수가 하루 12명꼴로 지난해보다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는 극단에 내몰린 벼랑 끝 계층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 건강보험료 체납자를 중심으로 국민연금 기여금조차 못내는 실질 빈곤층의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부정적인 기사만 쏟아낸다. 사회는 갈수록 살기 힘들어진다. 거기에 범죄 또한 늘어나고 있다.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기사를 전한다.


‘경찰은 9월 현재, 이미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강력 범죄 건수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80명에 달해, 전년도에 비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는 오늘날 범죄가 흉포화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며 최근 추세로 볼 때 사망자가 3천명을 넘을 수 있다면서, 관련 예산과 인력을 늘리고 경찰이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전했습니다.’


10분이나 지났을까, 드디어 진료실 문이 열린다. 환자는 40대 중반의 아주머니였는데, 정수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지고 있다. 그 연기는 허공에서 한 바퀴 선회해 다시 아주머니의 코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연기가 뭉텅뭉텅 코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마다 아주머니는 고통스러운지 인상을 찌푸린다.


단청은 고개를 숙인 채 손바닥으로 눈을 비볐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환각이 갈수록 심해진다.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정신적인 상담도 필요할 듯싶었다.


“얼음공주님께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환자와 함께 진료실을 나서던 박시연이 그녀를 발견하고 장난기어린 표정을 짓는다. 단청은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한숨부터 내뱉었다.


“아니, 그냥. 언니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먹으려고.”


“그래, 그럼 우리 오랜만에 외식할까?”


박시연이 손을 붙잡아 이끈다.



지하식당, 단청은 돈가스를 시켜놓고 포크로 푹푹 찌르며 미적거렸다.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맞은편에 앉아서 꾸역꾸역 잘도 먹는 언니가 부러울 지경이다.


“너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 복 달아나!”


단청은 돈가스 조각을 포크로 푹 찍어서 박시연 얼굴로 내밀었다.


“이게 외식이냐! 이게?!”


“왜? 칼질하면 외식이지. 외식이 별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돈가스를 입속에 밀어 넣는 박시연, 단청은 양 볼을 부풀렸다. 하긴, 애초부터 외식은 기대하지 않았다. 대기실에 몰려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외식은 꿈도 못 꿀 일이다. 환자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박시연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근데 무슨 일인데? 이 언니한테 말해봐봐.”


양볼 가득 고기를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시연을 보며 단청은 픽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야, 웃지만 말고!”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가 없다. 자신도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한단 말인가. 아마 약을 먹으라는 둥, 시신경이 잘못됐다는 등의 보편적인 치료방법만 늘어놓을 터였다. 물론 그러한 치료가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가 볼 때 검은색 연기 속에는 무언가 두려움이 내재되 있었다.


가까이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막연한 공포, 난생처음 보는 물건, 그 물건의 정체는 모르지만 두렵게 느껴지는 어떤 무엇.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과연 누가 믿어줄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더욱이 그것이 본인조차 자각하고 인지하지 못할 만큼 불연속적인 현상이라면, 이를 의료계 입장에서 본다면 단순히 정신착란(精神錯亂) 혹은 정신분열(精神分裂: schizophrenia)로 이해될 것이다.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박시연 역시 동일한 상황으로 인식할 것이다. 요즘 들어 잠도 제대로 못자기에 만약 이 소리를 듣는다면 복잡한 정신적 갈등이 대두되는 수면박탈(睡眠剝奪 sleep deprivation: 잠을 못자서 피로감이 환각, 환청, 의욕저하, 피해망상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로 치부할 지도 몰랐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의사로서의 명예가 실추될 것은 더 두렵다. 물론 지금 그녀의 위치가 명예롭다는 뜻은 아니다. 각막 이식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용서가 되지만, 그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가 대두된다면 의사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잘라놓은 돈가스 조각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단청을 보며 박시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너 우울증 같아. 말하기 힘들면 약이라도 챙겨줄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되겠지만, 도움은 줄 거야.”


이럴 때면 박시연이 천사처럼 느껴진다. 미리 상대의 마음을 읽어 가려운 부분을 콕 긁어준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새삼 박시연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 우울증, 제가 치료해도 될까요?”


갑자기 웬 남정네 목소리가 들린다. 단청과 박시연은 동시에 옆 테이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느끼하게 머리를 세운 녀석이 곰국 끓이고 남은 기름덩이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친구로 보이는 녀석들 셋이 같이 앉아 있는데, 전부 미역국처럼 생겼다.


녀석은 자기 가슴에 손을 대고 예의 느끼한 미소를 보여준다.


“정말 아름다운 눈이군요. 이래봬도 전 의대생이랍니다. 제가 당신의 우울증을······.”


“저리 가라. 혼난다.”


박시연의 한마디에 의대생이 잔뜩 찌그러져 제 자리로 돌아간다. 단청은 시무룩해 있는 의대생에게 살짝 윙크를 해줬다. 녀석이 좋다고 헤벌쭉 웃는다. 단청은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다 힐끗 녀석 쪽을 돌아봤다.


“좋냐?”


“······.”


같이 식판을 들고 자리를 뜨던 박시연이 참지 못하고 키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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