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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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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43,838
추천수 :
528
글자수 :
687,446

작성
16.04.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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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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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3쪽

새벽 -2

DUMMY

다음 날 아침, 취조실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현행범인 한동만의 묵비권 행사로 취조를 맡은 형사들이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범인을 취조하는 자리, 추리닝 차림의 한동만은 책상 맞은편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그가 범행 현장에서 입었던 옷은, 증거로 수집되어 비닐봉투에 담겨 책상 위에 올라가 있다.


“벌써 시작했나?”


봉수의 물음에 같이 취조실로 들어서던 최 형사가 답한다.


“1시간 쯤 됐는데, 뭐 건진 건 없어요.”


봉수는 취조를 맡은 오 형사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곳곳에 설치된 관찰카메라가 의자에 앉은 한동만을 조용히 응시한다. 봉수는 한동만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살폈다. 곧게 편 허리, 가슴을 펴고 당당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은 모습. 두 눈은 지그시 감고 있는데, 눈썹하나 흔들리지 않는다. 무엇이 그리 당당하기에 저러고 앉았는가? 슬쩍 짜증이 치밀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범인의 당당한 태도로 볼 때, 오늘 취조가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먼저 와서 심문을 하고 있던 오 형사가 슬쩍 담배를 꼬나문다.


“나이 마흔 둘, 이름 한동만. 맞나?”


“맞습니다.”


오형사의 물음에 한동만이 감고 있던 눈을 뜬다. 짐승처럼 날카로운 눈빛이다.


“서로 바쁜 사람이니까, 우리 시간낭비는 하지 말자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며칠입니까?”


난데없이 날짜를 물어본다. 담배에 불을 댕기던 오 형사가 뒤 쪽에 걸려있는 달력 쪽으로 고갯짓을 한다. 한동만은 멍한 눈초리로 달력을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며칠입니까?”


달력을 보는 것만으로 날짜를 짐작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재 그의 생활상태가 일반인들과 동떨어져있음을 의미한다.


“왜? 술이라도 마시다 며칠 기절하셨나? 아니면 사람 찌르는 재미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거나.”


오 형사의 빈정거림에도 한동만의 시선은 여전히 달력에 고정돼있다.


“8월 10일 목요일. 자네가 사람 둘을 찌른 지 하루가 지났어.”


봉수가 대신 답하자, 한동만은 그제야 바라보던 달력에서 시선을 거둔다.


“시간이······. 얼마 안됐군요.”


한동만은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봉수는 그런 한동만에게서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형사로서 직감이란 게 있다. 첫눈에 어디서 뭘 하던 놈인지, 무슨 짓을 해왔는지 알아낼 수 있는 직감. 그런데 그게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 팔과 다리, 얼굴에는 드문드문 상처가 보이고, 팔에서 손목까지 오는 기다란 흉터도 있다.


문신이 없는 것으로 보아 조폭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일용직노동자, 혹은 노숙자로도 여겨지지 않는다. 체격은 전체적으로 근육질 몸이다. 헬스장에서 키운 근육이 아니라 거친 일을 하며 얻은 근육들. 그가 볼 때 한동만이 풍기는 이미지는 조폭보다는 군인에 가까웠다.


봉수는 슬쩍 운을 뗐다.


“혹시 직업군인인가? 진술서에는 무직으로 되어 있던데.”


한동만이 이쪽을 바라본다.


“칠팔 년 전 일입니다.”


“거기서 사람 쑤시는 일도 배웠나?”


담배를 뻐끔거리던 오형사가 대신 말을 받는다. 한동만은 책상 맞은편에 앉은 오형사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오 형사는 책상 위 옷가지를 넣어둔 비닐봉투를 집어 들었다.


“자네가 사건 현장에서 입었던 옷이야. 여기 얼룩 보이지?”


한동만이 입었던 옷에는 온갖 얼룩이 남아 있었다. 피가 묻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온통 범벅이 되어 있는데, 바지도 마찬가지였다. 검게 찌들은 부위부터 누렇게 뜬 등 부위, 가슴 부위는 최근에 생긴 핏자국이다.


“그동안 몇 명이나 쑤시고 다닌 거야? 네 명? 다섯 명?”


한동만은 자신이 입었던 옷을 멍한 눈으로 응시했다. 그렇지만 입을 꾹 다문 채다. 오 형사는 손에 들린 비닐 봉투를 내려놓고, 책상 위 서류를 집어 들었다.


“아까, 병원에서 사람이 왔었어. 여기 이 서류를 전해줬는데, 뭐라고 써있냐면 말이야. 환자의 목에 난 자상과 가슴부터 배로 이어지는 절상은······.”


서류를 읽던 오형식이 잠시 한동만의 눈치를 살핀다.


“아 그러니까, 자상은 찔린 거고, 절상은 베인 상처다 이 말이지. 이해가지?”


“이해 갑니다.”


“좋아. 계속 읽어보면, 목의 상처는 총경동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을 통과, 하저와 외막, 내막의 심각한······. 뭐 어쩌고저쩌고 쓰여 있고, 가슴에 베인 상처는 상하부 왼편 늑골연의 외면 심낭에······. 이게 뭔 소리인줄 아나?”


“모르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오 형사는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위로 집어던진다.


“자네가 아주 수준급 칼잡이라는 소리야. 단방에 목과 가슴에 치명타를 날렸단 뜻이지.”


“······.”


“여기 쓰여 있는 이 의학 전문용어들 좀 봐봐. 이게 다 자네에게 감탄했다는 뜻이지. 어쩌면 이렇게 깔끔하게 사람을 쑤셔버릴 수 있는지, 이거 거의 논문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동만은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두 눈을 지그시 내려감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오 형사는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그건 그렇고, 저번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 있었어. 모처럼 쉬는 주말에 결혼한다는데 안갈 수가 없더라고. 늦은 나이로 결혼하는 마당에, 딴에는 신부 얼굴이 궁금하기도 했고.”


오 형사는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끈 후, 또 다른 담배를 입에 문다.


“뭐, 신부 얼굴은 별거 없더라고. 그래서 밥이나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지. 뷔페요리였는데, 싸구려라 그런지 먹을 게 없더구먼. 사람도 많고 말이야. 자네도 그런 적 있나?”


여전히 대답이 없다. 오 형사는 라이터를 꺼내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인다.


“난 사실 빵을 좋아해. 특히 보송보송한 케이크를 좋아하지. 식당에 들어가서 케이크를 찾았는데, 지랄 같은 바게트 빵만 있더라고. 그 기다랗고 딱딱한 원통형 밀가루 덩어리 말이야. 화가 나더라고. 뷔페에 케이크가 없는 게 말이 돼?”


“······.”


“케이크를 잔뜩 기대했는데, 바게트 빵이 나오니까 김빠지더라고. 그래서 근처 빵 집에 들어갔지. 배도 고팠으니까. 안에 들어가서 케이크를 구경하는데, 이야 이거다 싶더라니까. 빵이 얼마나 많은지 셀 수가 없을 정도더라.”


오 형사는 허공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봉수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아무래도 취조가 길어질듯 싶다.


“보송보송한 케이크, 겉면에는 크림이 좌르르 흐르고 말이야. 한 번 맛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맛! 자네도 알지?”


오 형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동만의 눈치를 살핀다.


“크림 케이크를 계속 보고 있으니까 정말 먹고 싶더라고. 그래서 없는 월급 쪼개서 큰맘 먹고 하나 샀지. 케이크가 자그마치 얼만 줄 알아? 2만원이야. 그 정도면 말이야. 어때? 자네 일당보다 센가? 얼마나 받아? 하루 7만원? 10만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봉수는 한동만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2만원이나 하는 케이크를 사서 집에 왔는데, 아 글쎄 아무도 없더라고. 모처럼 가족들에게 선심 좀 쓰나 싶었는데, 집은 텅 비어있고······. 눈치 없이 꼬리만 흔드는 개새끼 한 마리.”


오형사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다.


“여기서 더 웃긴 게 뭔 줄 아나? 사실 난 가족이 없다는 거야. 크크큭.”


이번에는 오 형사가 박장대소를 터트린다.


“왜, 안 웃긴가? 난 웃긴데. 하여간, 집에 들어와서 일단 커피를 탔지. 자네도 알잖아. 케이크에는 커피가 끝장이지. 뭐 아니면 말고. 아무튼 그러다가 커피를 한잔 마시고, 케이크를 잘랐지. 칼이 아주 잘 들더라고. 난 말이야. 케이크는 꼭 칼로 잘라. 빵집에서 주는 그 하얀 플라스틱 장난감 말고, 바로 이런 걸로.”


말을 잇던 오 형사가 책상 밑에 놓여 있던 칼 한 자루를, 한동만 코앞으로 집어던진다. 철제 책상에 부딪치는 날카로운 쇳소리, 봉수는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깜짝이야. 쯧.’


증거물을 수집하는 비닐 지퍼 백에 담긴 칼 한 자루, 칼날은 물론 칼자루까지 피로 범벅 된 채다. 일반 범죄자들은 잘 쓰지 않는 사제 군용 칼이다.


“이 칼이 좋은 점은, 케이크에 있는 크림하고 빵이 아주 매끈하게 잘린다는 거야. 쓱쓱, 아주 부드럽게 잘리지. 칼을 크림 위에 올려놓으면, 내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칼이 알아서 스르르 자르는 느낌.”


오 형사가 말꼬리를 흐리며 한동만 쪽으로 얼굴을 바싹 드민다.


“어떨 때는 쾌감을 느끼지. 빵을 한 조각, 한 조각 자르다 보면, 마치 뭐랄까.”


“······.”


“자네도 나랑 같은 부류 아냐? 뭔가 자르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거 말이야.”


오 형사는 한동만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작게 속삭였다.


“말해봐. 그 쾌감을 나도 아는데, 자넨 어때? 잘하는 거 있잖아. 우린 서로 통하는 거 같은데. 나한테는 말해도 돼.”


오 형사의 속삭임에도 한동만은 눈썹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마치 자고 있는 듯, 평온한 상태. 그 모습에 오 형사는 살짝 김이 샌다는 듯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그녀를 빵처럼 잘랐지? 그때, 쾌감이 느껴졌나? 자네 속, 깊숙한 곳에 억압된 쾌감 말이야.”


“.......”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계속 하다보니까 실력이 늘었나? 얼마나 늘었는데? 전문 칼잡이 수준이란 거 자네도 알고 나도 알아. 이제까지 몇 명을 그렇게 했어? 이 칼에 묻어 있을 피가 대체 몇 명이냔 말이야.”


오 형사의 계속된 질문에 한동만이 슬며시 눈을 뜬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빛, 봉수는 그런 눈빛을 처음 봤다.


“그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의 시선은 피로 얼룩진 칼끝에 머물러 있다. 봉수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 형사, 여기까지 하지.”


형사들이 일어나 취조실 밖으로 나선다. 봉수는 복도로 나와 취조실 문을 닫았다. 내부에는 한동만 홀로 우두커니 앉아 있다.


“쯧, 뭐가 뭔지 모르겠네.”


취조를 맡았던 오 형사가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다.


“사이코패스 같은가?”


봉수의 물음에 오 형사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사이코패스였다면, 저런 식으로 반응 안하죠. 그런 녀석들은 보통 냉소적이거나 냉정을 유지하는데 저건 냉정이 아닙니다.”


오 형사가 그리 판단했다면, 그럴 확률이 높다. 범죄 심리학, 수사학을 전공, 전에 있던 국과수에서도 유능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니까.


“그럼, 결론은 묻지 마 범죄란 거군.”


“그것도 아닙니다. 흔히 묻지마범죄자 들은 분노에 휩싸여 있기 마련인데, 한동만은 그렇지 않습디다.”


오 형사의 설명에 봉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묻지마 범죄는 보통 억압된 분기, 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무언가가 억눌려 있으면, 그 만큼 압력이 축적되어 폭발하는 것처럼, 스트레스와 분노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홧김 혹은 술김에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이나 살인, 방화를 일으킨다. 그런 사람은 보통 경찰서에 와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난동을 피우거나, 잘못했다고 울고불고 하거나.


“아무튼 모를 일입니다. 좀 더 알아볼 일이고. 그런데, 식사는 언제 하실 겁니까?”


봉수는 손목시계를 살폈다. 곧 점심시간이다.


“자네들 먼저 가게.”

오 형사와 최 형사가 자리를 뜨자, 봉수는 혼자 취조실로 돌아왔다. 여전히 한동만은 눈을 감은 채다. 봉수는 오 형사가 앉았던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자네는 현행범으로 채포됐어. 자백 따위는 필요 없지. 목격자에 범행도구, 지문, 모든 게 자네가 범인임을 증명해. 오늘 취조가 끝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거야. 우리에게 남은 건 현장조사고, 자네에게 남은 건 얼마가 될지 모를 교도소 생활이지.”


“······.”


“자네 같은 범인을 취조할 때 제일 궁금한 게 하나 있어.”


봉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한동만을 똑바로 쳐다봤다.


“고의였나, 아니면 실수였나?”


그래도 대답이 없다. 갑자기 부아가 치민다.


“자네가 찌른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는 지금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네. 그들이 자네에게 대체 무슨 잘못을 했나. 또 그 아들은 무슨 죈가. 그들이 자네를 용서해 줄 것이라 믿나?”


“그분께 아들이 있었습니까?”


이제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던 한동만이 드디어 입을 연다.


“왜? 아들까지 해하지 못해서 억울한가?”


봉수의 도발적인 물음에도 한동만의 눈빛은 서늘하기만 하다. 봉수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신학생이라고 하더군. 가톨릭 신부 수업을 받는 사람 말이야. 자네는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거야.”


한동만은 다시 눈을 감는다. 아까와는 다르게 감은 눈이 살짝 떨리고 있다. 봉수는 더 볼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 문을 열고나서는 그의 등 뒤로 한동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실수였습니다.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취조실에 정적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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