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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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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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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글자수 :
687,446

작성
16.04.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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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아침 -11

DUMMY

[8월 12일, 오전 09시 00분, 서울, 한국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안과]


“27번, 김소영님. 진찰실로 들어오세요.”


환자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단청은 안과 대기실에 앉아 할 일없이 벽면에 붙은 TV를 응시했다. 막 뉴스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뉴스 자막이 뿌옇게 흐려진다. 눈을 게슴츠레 떠도 자막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시력이 급격하게 하락한 걸까? 단지 눈에 피로가 쌓여서 일게다. 단청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안과 전문의 배일수 과장은 그녀에게 몇 가지 정밀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초음파 검사에서부터 뇌 스캔까지 별의별 검사가 다 있다. 덕분에 단청은 오전 내내 안과 병동 이곳저곳을 쏘다녀야 했다. 가장 싫은 건, 검사 대기실에 오래 앉아 있는 거다. 병명이 어떻게 나올지 조마조마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폐암이 의심된다며, 여러 검사를 제안하는 의사들을 보며, 환자들이 어떤 심정인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간다.



검사에 불려 다니다보니 금세 점심시간이다. 아침도 안 먹었는데, 배는 고프지 않았다. 검사 결과는 오후에야 나온단다. 그동안 마땅히 할 것도 없다. 정신과 박시연도 지금은 무척이나 바쁠 시간이라, 가서 방해하기도 부담됐다. 단청은 핸드백을 집어 들고 병동 밖으로 나섰다.


생각 없이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성당 앞이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어릴 적부터 엄마와 다니던 이 길이 알게 모르게 성당으로 이끄나보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맑은 날은 아니지만, 바람은 쾌청하다. 단청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성당 진입로로 걸어 올라갔다.



성당에 발을 들이자 눈에서 느껴지던 고통이 사라진다. 잠잘 때마저 괴롭히던 이물감도 어느 정도 안정된다.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심리적인 위안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논문이 기억난다. 어쩌면 그 논리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성당 문을 열고 본당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벽에 걸린 알림판을 살피니 조금 있으면 미사가 시작하나보다. 미사에 참석해 본지 얼마나 됐을까? 5년이 넘는 것은 확실한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미사에 참석하고픈 마음은 아직 없다. 단청은 본당을 빠져나오려다가 뒤쪽에 마련된 고해소를 쳐다봤다.



미사 시작 전, 몇몇 사람들이 모여 고해소 앞을 서성인다. 그리고 맨 뒷자리, 고해성사(sacrament of penance, 告解聖事)실 바로 앞에 덩치 큰 신부님이 앉아 있다. 그는 자리에 앉아 본당 끝 제대 쪽을 응시하고 있다. 어제 성당에서 남자와 대화를 나누던 그 신부님이다. 검은색 사제복 위로 로만칼라(Roman Collar: 독신과 정결의 상징으로 두르던 칼라로 가톨릭 사제임을 의미하는 상징)가 선명하다.


단청은 자신의 세례명을 기억해냈다. 첫영성체(領聖體)를 하며 내려진 이름, 실비아(Silvia: 축일 12월 15일).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이름이다. 첫영성체를 하면 주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고백성사를 봐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톨릭 신자라면 반드시 봐야 한다고 배웠다.



보통 고백성사는 고해소(告解所: confessional: 고백성사는 보통 미사 시작 전에 받을 수 있다), 또는 고백성사 실에서 받는데 신부님이 주제하게 된다. 이때 신부는 고해 받은 내용을 절대로 함구하게 되어 있다. 행여 고해자가 살인을 하고 자백을 하지 않았다 해도 말이다. 여러 논란을 차치하고 이론적으로는 그랬다.


고백성사를 해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청은 갑자기 고백성사를 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죄가 씻겨나갈지, 그런 것은 믿지도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지 누군가와의 대화였다.



고해소 쪽으로 다가가니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할 것인지가 새록새록 생각난다. 단청은 주저 없이 신부님 쪽으로 다가갔다. 덩치가 산만한 신부님이라니, 자세히 살피니 얼굴에 텁수룩한 수염을 길렀다. 얼핏 5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수염 때문인지 실제로는 그보다 더 들어 보인다.


“저기, 고백성사를 보려고 하는데요.”


그녀의 물음에 신부님은 미간을 찌푸린다. 자세히 살피니 윗주머니에 담뱃갑이 삐죽 튀어나와있다. 막 담배 피러 나갈 요량이었나 보다.


“들어오세요.”


신부님은 짧게 말을 마치고 먼저 고해소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단청은 잠시 머뭇거렸다. 들어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이대로 고해를 해야 하는지 거부감이 느껴진다. 단청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다가 용기를 내서 안으로 들어갔다. 고해소 안쪽은 나무로 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데, 신부님의 얼굴을 가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옆에는 고해소에서 해야 할 절차를 일목요연하게 적어놓은 안내문도 보인다.


“말씀하세요.”


지은 죄를 말해보란다. 단청은 치마 옷깃을 붙잡은 채 꼼지락거렸다.


“잘 생각이 나지 않아요.”


조금 반항적이다 싶은 대답에 신부님이 조용히 묻는다.


“성당에 나오신 지 오래되셨군요?”


“조금요. 그런데 성당에 나가지 않은 것도 죄가 되나요?”


“죄라고 생각하십니까?”


신부님의 물음에 단청은 고개를 숙였다. 성당에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 죄가 성립된다면, 반대로 성당에 꼬박꼬박 나가면 무엇이 되는가? 단청은 이런 이분법적 사고방식, 흑백논리가 싫었다. 마치 너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란 말과 같지 않은가. 생각 같아서 막나가고 싶었지만, 성당 안이기에 참기로 했다.


“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 단지 시간이 없을 뿐이죠.”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죄마저 사랑하시기에 참회 한다면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참회하면, 그래서 용서를 받게 되면 천당에 갈 수 있나요?


어쩌면 당돌한 물음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물음이기도 하다. 수많은 성직자들, 종교인들이 이 물음에 제대로 된 답을 하려 노력해왔다. 단청은 질문한 자신이 무척 어리석게 느껴졌다. 성당에 와서, 그것도 고해소에 앉아서 신부님께 천당에 갈수 있냐고 묻다니. 멍청한 소리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반항적인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다.


“천당에 갈수 있는 방법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죠?”


“일단 죽는 겁니다.”


신부님 말에 단청은 기가 차다는 듯 입을 벌렸다. 무슨 이런 대답이 있는가. 어제 성당에서 잠을 자던 남자에게 했던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뭐? 자신을 패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걸까? 단청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딴에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 선하고 악하고를 떠나서 천국에 가려면 일단 죽어야 한다. 살아 있는 사람이 천국에 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뭐, 그 반대의 경우도 솔직히 들어본 기억은 없지만 말이다.


“혹시 진짜 신부님 맞나요?”


그녀의 당돌한 물음에 칸막이 너머로 너털웃음이 들려온다.


“진짜 신부 맞습니다. 사실 대교구에서 파문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신부라 할 수 있지요.”


“왜 파문당했는지 알만 하군요.”


“당한 것은 아니고, 당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지극히 낮은 확률로.”


신부님의 말씀에 단청은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마치 파문을 원하는 사람처럼 말한다. 가톨릭에서 파문(Excommunication, 破門)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신부님들은 교단에서 추방당하는 것을 가장 큰 치욕으로 여긴다. 파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목숨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말이다. 헌데 신부님은 그게 아닌가보다. 정신과적으로 박시연과 상담이 필요한 듯도 여겨진다. 신부님께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그만 끝내자는 단청의 말에 신부님이 보속(penance, 補贖: 죄를 보상하는 마음의 기도)을 준다.


“하루에 한번 씩, 주모경을 한 달 동안 받치시고, 묵주기도는 5단 받치세요.”


“아멘.”


그래도 고백성사인데 형식은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단청은 얼른 기도를 끝내고 고해소를 박차고 나왔다. 신부님이 나오면 따지려고 기다리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고해소 안으로 들어간다. 신부님을 만나라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싶다. 단청은 손목시계를 바라보고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조금 있으면 검사 결과가 나오고, 그에 발맞춰 별도의 수속도 밟아야 한다.


단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부님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급할 것 없다. 단청은 고개를 돌려 고해소를 째려보다가 본당 건물을 빠져나왔다.



[오후 16시 10분]


한참을 기다렸지만, 검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간호스테이션으로 다가가 상황을 물어보니, 검사가 많이 밀려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기실을 가득 채운 환자들, 이번 여름에 찾아온 유행성 결막염 덕분이다. 병원장의 딸이자, 흉부외과 전임의 명함을 내세우면 일사천리로 끝날 일지만, 그럴 수는 없다.


갓난아이를 안은 엄마, 울고 보채는 아이들을 다독거리며 땀을 흘리는 부모들, 모두 환자 대기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을 세치기 하는 일은 의사로서의 자격도, 양심도 없는 짓이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하지만 참아야 했다. 대기실에 앉은 사람들 모두의 마음이 그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청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흉부외과 진료실도 안과와 마찬가지로 초만원이다. 폐 질환과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외적인 요인도 있다. 중국에서 불어온다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호흡기 관련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단청은 간호스테이션으로 다가가 수간호사를 찾았다. 그녀를 알아본 간호사들이 슬쩍 고개 숙여 인사한다. 데스크에 꽂혀 있는 파일을 꺼내 살피니 벌써 인수인계가 이루어진 듯 보인다. 수술이나 입원환자들은 다른 의사가 대신할 것이지만, 환자들에 대한 자료는 확실하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한다. 비록 특진(特診, 선택 진료: 의료서비스 자격 인정 10년 이상의 전문의)진료는 아니라지만, 개인사정으로 나 몰라라 하며 책임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진료실 너머 환자 대기실도 초만원이다. 급한 환자라도 생겼는지 몇몇 간호사들은 응급처치 카트를 무섭게 몰며 복도에서 레이싱을 해댄다. 환자 대기실에 앉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는 아주머니, 아무것도 모른 채 사탕을 들고 깔깔대는 아이들까지, 오늘도 병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단청은 그 중 한 입원실로 들어가 차트를 살폈다.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그녀가 찾고 있는 아이가 입원진료 명단에서 누락 돼 있다. 그녀는 바쁘게 입원실을 들락거리고 있는 간호사 한명을 붙잡았다.


“여기 입원실에 있던 김주현 환자, 왜 명단에 없죠? 다른 병실로 이동했나요?”


간호사는 옷깃이 붙잡히자, 와락 인상을 긁다가 그녀를 알아보고 급히 인사를 한다.


“아 선생님이셨군요. 죄송해요. 사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못 알아봤어요.”


이미 병가를 내고 쉬는 마당에 바쁜 간호사를 붙잡으니,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간호사는 차트를 살피다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스테이션에서 환자 기록 파일을 찾는다.


“이름 김주현, 나이 10살, 선천성 낭성 폐질환을 앓던 아이 말씀하시는 거죠?”


“그 아이 맞아요.”


“저 선생님 그 아이는, 어제 저녁에······.”


간호사가 뒷말을 잊지 못한다. 단청은 그녀에게서 차트를 빼앗아 들었다. 단청은 떨리는 눈으로 차트를 읽어 내려갔다.


‘폐포 내 공기의 저류, 심근 약화로 인한 저산소혈증으로 호흡부전 증세를 보임. 환자는 심장마비(Arrest: 환자의 숨, 심장이 멈춘 상태), 혹은 심장 기능(Heart function)이 제로인 상태로 8월 11일, 23시 24분, 응급처치실로 이송.’


단청은 멍하니 차트를 내려다보다 급히 간호스테이션으로 달려들어 책상 위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몇몇 간호사들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난다.


“저기, 응급처치 실 좀 대주세요.”


‘콜’이 떨어지자, 그녀는 급히 말을 이었다.


“8월 11일, 저녁 11시 24분에 입실한 김주현 환자 어떻게 됐죠?”


단청의 물음에 수화기 너머로 무감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일 11시 40분경에 CCU(Coronary care unit: 심장내과중환자실)에 입실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러면 CCU좀 대주세요.”


그녀의 요청에 곧 수화기에서 전자음이 울리더니 중환자실과 연결됐다는 사인이 떨어진다.


“CCU입니다.”


“흉부외과 전임의 단청입니다. 거기 혹시 김주현 환자 입실해 있나요? 11일, 밤 11시 40분경에 입실한 것으로 아는데요?”


“잠시 만요.”


기다리라는 말과 동시에 수화기너머로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듯한 음향이 들려온다. 환자를 찾느라 컴퓨터를 조작하고 있는 것 같다. 단청은 수화기를 든 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 여기 있네요. 01시 09분에 사망(Expire)했고요. 지금쯤 영안실에 있겠네요.”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메마른 간호사의 목소리, 단청은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환자를 짐짝처럼 대하는 간호사들과 다른 의사에게 화가 난다. 하지만, 주현이를 맡고 있던 의사는 그녀 자신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낼 자격도 없었다. 단청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멍하니 주현이의 차트를 응시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조금만 더 힘내면 낮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런 약속에 아이는 힘을 냈다. 다 나으면 아빠가 축구공을 사줄 거라며 자랑하던 주현이, 그 가여운 아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미 주현이가 누워있던 침대는 깨끗한 시트를 깔고 새로운 환자를 받았을 게다. 그리고 그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을 하던, 죽어 나가던, 또 다른 환자가 그 침대를 물려받을게다.


이곳은 종합병원이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도, 가능성 없는 희망을 주절대는 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 단청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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