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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野 (원영모)의 서재입니다.

한 여름 밤의 情事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중·단편

雪野
작품등록일 :
2017.08.06 22:02
최근연재일 :
2017.08.06 22:17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48
추천수 :
6
글자수 :
19,401

작성
17.08.06 22:12
조회
158
추천
0
글자
7쪽

남편이 아니면 누구?

DUMMY

지난번처럼 조용히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살금살금 모기장 옆으로 가보니 역시 태평하게 잠자고 있다. 이제는 대범하게 바로 모기장 안으로 들어선다. 똑 같이 뒤에서 껴안으며 젖무덤을 찾는다. 젖 꽂지도 만지면서 충분히 달구어졌다 했을 때에 아래로 손길이 내려간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둘은 엉켰다.

금녀는 지난번 밤처럼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그러나 남편은 벌써 올 시간이 아닌 듯한데, 누굴까?

‘그 때 그 사람인가? 아니면 도둑?’

‘요즘에 도둑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금녀는 자는 척 하면서 두 귀는 마당에서 일어나는 인기척에 촉각을 세웠다. 한데 조심하는 것 같지만 당당하게 모기장을 제치고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껴안고서는 젖을 만져댄다. 지난번 손길이다. 온 몸에 식은땀이 난다. 웬 놈이냐고 소리쳐서 쫓아야한다는 마음이 쿵쾅거리지만 몸은 벌써 활짝 열려 있다. 어느새 남자의 물건이 몸 안에 들어왔고, 신음하는 목소리만 들린다.

온 몸을 비틀면서 그동안 은근히 기다렸다는 듯이 마른침을 삼키면서 헐떡거린다. 서로의 요분질로 땀이 범벅이 되어서야 금녀는 정신이 들었다. 남편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누군지? 알아야 하겠다. 들썩이던 몸을 멈추고 위에서 누르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보았다.

“으헉! 누구세요?”

여태껏 남편하고 하다가 이제야 알았다는 것처럼 놀래서 떨어진다. 그러면서 방금 전까지 그렇게 난리를 치던 사내의 얼굴을 자세히 본다.

“헉! 당숙님 아니세요?”

“옥분 어멈, 쉿! 아이 깰라.”

“지금, 뭐하시는 거 에요?”

“옥분이 어멈, 우리만 비밀로 하면 아무도 몰라. 조용히 해요.”

“그래도 그렇죠? 어떻게 당숙님하고 아이고 창피해요.”

그러면서 그 때 까지도 벌거벗은 몸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부리나케 옷가지를 챙긴다.

“내 금녀라고 부를게, 금녀, 내 말 들어봐. 내가 금녀 때문에 잠을 못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야. 이제야 소원성취 하기는 했는데, 어차피 알았으니 우리만 비밀로 하면 아무도 몰라요, 귀신도 몰라. 석호가 오려면 아직도 멀었어요.”

그러면서 또 다시 금녀의 허리를 부여잡는다.

금녀도 남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누군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얼굴을 확인할 뿐이었지, 하던 일을 멈추고 싶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냥 외간 남자도 아니고 집안의 오촌 아저씨 아닌가? 남편의 당숙하고 붙었다는 말이 새어나옴과 동시에 집안에서 축출은 물론이요, 죽음도 피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둘만 알고 지낸다면야 사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숙이 얘기할 일도 없거니와 금녀 자신이 미치지 않고서야 발설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허리를 부여잡고 다시 젖무덤을 찾는 당숙의 손길이 더 짜릿해 진다. 서서히 뒤로 무너진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도 확인했고 비밀스러운 야합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거침이 없다. 숨소리만 거칠게 하던 좀 전하고는 양상이 달라졌다. 신음소리가 진동을 하며, 마루바닥이 꺼지도록 요동을 쳐 대더니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야 행사를 마쳤다.


다음 날 부터는 석호의 부재 소식만 있으면 달려갔다. 낮이고 밤이고 안방에서 체위를 바꿔가며 요동을 친다. 강대창이 본 눈은 정확했다. 색(色)을 좋아할 얼굴이라 했는데, 금녀의 색욕(色慾)은 강대창보다 넘으면 넘었지 절대로 밀리지 않았다. 석호가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집에만 있을라치면 어떤 핑계나 일거리를 만들어서 라도 바깥에 머물게 했고, 그럴 때마다 강대창을 불려들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에 불러들이는 것이 힘들어 질 때 쯤 이제는 바깥에서 만났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서 수수깡을 말리려고 밭에다 삼각 텐트처럼 세워놓은 속에서 밀회를 즐겼다. 수수깡을 밀치고 들어가면 넓게는 장정 두 세 명은 너끈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작은 골짜기처럼 안으로 들어간 곳에 이런 수수깡더미가 있는데, 일부러 오기 전에는 외부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죽이 맞아서 수시로 드나들었다. 이제는 호칭도 당숙님이 아니고 대창 씨다. 한참 땀을 낸 다음 금녀는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대창 씨, 하나 물어볼 말이 있어요?”

“어, 뭐가 궁금한데.”

“그동안 저 만나기 전에는 누구랑 했어요? 부인하고만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

“허허. 그거야 그렇지.”

“그러니깐, 누구에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어차피 우리사이에는 똑같이 비밀이잖아요.”

“사실은 형식이 엄마하고도 했어.”

“네? 그분은 제 손위 동서잖아요. 대창 씨하고도 똑같이 당숙관계인데요,”

“그렇지, 그러니 염려하지 마. 형식이 엄마도 똑 같이 입 다물고 있을테니.”

“어머 어머 어머,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게 놀랄 일은 아니야, 우리 마을에 나하고 관계 맺지 않은 사람은 몇 안 될 거야. 금녀가 가장 늦었지.”

그러면서 그동안 관계 맺었던 여인네들의 신상을 자랑삼아 떠들어 댄다.

실제 눈이 맞아서 배꼽 맞추는 단계까지 갖는지는 양쪽의 말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하여튼 강대창의 말로는 대화리에서 젊은 여인네들을 안 건드린 것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남자라는 족속이 워낙 여자 손 한번 잡았어도 깊은 관계까지 갔다고 떠벌리며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난 인간이 많은지라. 강대창의 말 속에도 분명히 허세가 있었을 것이다. 허나 순진한 금녀는 강대창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 살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날이 요즘이라면서 매일 같이 수수깡더미 속에서 놀던 어느 날이다. 그 날도 옥분이를 잘 재워놓고 약속시간에 맞춰 수수깡 속에서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미리 미리 추워지기 전에 잔챙이 나무라도 주워 모으려고 이곳 골짜기 까지 어슬렁대며 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하필이면 마을에서도 떠벌리기 좋아하는 재근이 어미였다. 산자락 밑으로 가려면 수수깡 밭을 질러가는 것이 편한지라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수깡더미를 지나치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아니 다른 수수깡더미는 가만히 않는데, 저 쪽 것은 왜 저렇게 흔들거릴까?’

‘혹시 아이들이 저 속에서 노는 거 아닌가? 아니면 뭔 짐승이라도 들어간 건가?’

그러면서 수상쩍기도 하고, 한편 무섭기도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해서 살금살금 다가갔다. 한데 가까이 갈수록 더 이상하다. 남녀가 교접하면서 내는 소리가 난다. 누가 안에서 못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부부라면 집에서 할 일이지 이렇게 밖에서 몰래 하는 거라면 뻔하다.

‘아니? 뭐야, 도대체 어느 년 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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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수깡 속에서 밀희 17.08.06 116 1 10쪽
» 남편이 아니면 누구? 17.08.06 159 0 7쪽
3 한 여름 밤의 情事 17.08.06 150 1 8쪽
2 애 간장 녹이는 여인 17.08.06 215 1 8쪽
1 아닌 밤중에 날벼락 17.08.06 509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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