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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野 (원영모)의 서재입니다.

한 여름 밤의 情事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중·단편

雪野
작품등록일 :
2017.08.06 22:02
최근연재일 :
2017.08.06 22:17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43
추천수 :
6
글자수 :
19,401

작성
17.08.06 22:10
조회
149
추천
1
글자
8쪽

한 여름 밤의 情事

DUMMY

금녀는 남편의 물건이 몸 안으로 들어서자 기분이 이상해 졌다. 평상시 하던 동작하고는 영 딴판이다. 당숙하고 술 마시고 온다더니만 뭐를 배우고 왔나, 싶을 정도다. 어떻든 결혼하고 처음 맛보는 세상이다. 극락세계를 수차례 들락거리면서 깊은 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에 모든 일이 끝났다. 숨을 고르는듯하더니 남편이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 나가려 한다.

“아니, 이 밤중에 또 어디를 가려고요?”

“어—어, 요 앞......”

밤 일 시작하고 처음인 대화인데, 목소리가 영 이상하다.

강대창은 쥐도 새도 모르게 금녀를 탐하고 나서는 부리나케 주막으로 돌아왔다. 그 때까지 석호는 주막에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옆 식탁에서 마시던 동네 사람들과 신나서 떠들고 있었다. 시치미 뚝 떼고 나타난 당숙을 보고서야 의아해서 묻는다.

“어! 당숙님, 어디 다녀오세요? 저는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아, 아까 소피보러 갔다가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거야, 그래서 잠시 저 아래 묘지 옆에서 누워있었네.”

“그것 보세요, 아까부터 안색이 안 좋더니만 뭔가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아니에요?”

“글쎄 그런가? 바람 좀 씌니깐 괜찮아 진 것 같다.”


제 마누라 탐하고 왔는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당숙 건강을 위해서 그만 마시자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함께 마을까지 와서는 당숙은 당숙대로, 석호는 석호대로 집에 들어갔다.

석호는 오랜만에 술 한 잔 했겠다. 은근히 마누라 생각이 난다. 걸어오느라 등짝에 땀도 식힐 겸 옷을 훌렁 벗어서는 물 한바가지를 전신에 뿌린다. 몇 바가지 더 뿌리고는 대충 수건으로 씻고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서는 잘 자고 있는 마누라를 슬쩍 당기면서 수작을 부리는데, 반응이 없다.

금녀는 좀 전의 황홀함을 곱씹으면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바로 올 줄 알았는데, 안 들어오니 식지 않은 아랫도리를 겨우 진정시키고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뭐하다가 덥다하면서 물질을 해 대더니 또다시 집적댄다. 지금까지 살면서 방금 전에 그렇게 멋지게 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밤사이에 두 번씩이나 한 경험이 없었다. 올라 탔다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식어서 내려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웬 조화냐? 아까 그렇게 까무러칠 듯이 온 힘을 쏟은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또 다시 들이대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느라 미처 남편의 신호를 무시하던 참이다. 아까처럼 또 다시 해 준다면야 밤을 새운들 뭔 상관이냐? 슬며시 남편의 손길에 응대 해준다.

석호는 술 냄새를 푹푹 거리면서 용을 쓴다. 오늘 만큼은 마누라가 만족할 수준은 못 되더라도 토끼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기야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행사를 치루지만 매번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다. 그런데 마누라가 받아치는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적극적인 것이 더 빨리 흥분하게 만든다. 온 몸의 정기를 모아 참으려 했지만 결국은 예나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마누라의 감흥에 더 빨리 끝났다.

금녀는 아까의 흥분이 다시 찾아오면서 새로운 남편의 모습에 감동하여 온 몸으로 받아 들였다. 그런데 시동을 걸자마자 꺼진다.

‘뭐야? 똑 같은 남편이잖아.’

‘그러면, 아까 그 남자가 이 남자가 아닌 거야?’

‘그럼 내가 뭐 한거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엄청난 사건 아닌가? 자신도 모르게 외간 남자, 그것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송두리째 바친 꼴이다. 어쩐지 남편의 손길하고는 영 딴판이었지만 기술에 놀라서 확인할 생각조차 못했다. 사실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황홀한 밤이었다. 아직도 그 손길에서 머무르고 싶은 심정이다.

‘분명 남편은 아닌 것이고, 도대체 누구냐?’

이렇게 대담하게 남의 집에서 남의 아내를 한밤중에 취한 작자가 궁금해진다.

한편 같은 시간에 집에 들어온 강대창은 연신 희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깜 쪽같이 해 치운 대담함에 잠을 못 이를 판이다. 그동안 밤마다 석호 집을 배회하면서 금녀가 남편 없는 밤에는 대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사실과 대청마루에서 모기장만 쳐놓고 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실 이런 시골마을에서는 굳이 염탐을 안 해도 일상적으로 어느 집이건 비슷한 양상이다. 당장에 강대창 제 마누라도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금 마루에서 모기장 쳐놓고 자고 있지 않나. 어떤 사내놈이 저처럼 여기 와서 마누라 붙들고 뭔 일을 한다 해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여름철의 시골 아낙네들에게는 무방비 상태다.

처음 시도가 어렵지 한 번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강대창은 금녀의 요분질에 넋이 나간 며칠 전 밤을 잊지 못한다. 이제는 석호만 집에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번처럼 함께 술 마시자고 데려다 놓고 하기 에는 힘도 들지만, 또다시 묘지에서 잤다고 할 노릇이 아니다. 그럴 필요 없이 편하게 석호를 집에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이장으로서의 생색만 내면 된다. 주로 젊은 사람들을 위주로 농촌 살리기 모임이 있다. 정례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이지만 마을에 의논할 소재거리가 있으면, 이장의 주선으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이때에 이장은 논의할 주제는 던지지만 굳이 참여는 안하고 나중에 결론만 알면 된다. 그렇게 중요한 주제는 아니지만 나름 청년들에게 마을의 운영에 참여한다는 긍지를 심어주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이장에게 주어진 마을금고 운영권을 살려서 회의의 원활한 분위기를 위해 막걸리와 약간의 안주도 내 놓는다. 결국 청년들의 사기양양을 위한 이장의 배려인 것이다.

마침 청년들 모임의 대표로 있는 자가 석호다. 그러니 석호는 빼도 박도 못하고 모임을 주선해서 끝까지 남아 결론을 내야 한다. 생각난 것은 실천이 중요하다. 바로 금녀의 상태도 확인할 겸 석호네 집에 가서 말한다.

“석호야, 내일은 말이다. 청년들 모임을 가지면 좋겠는데.”

청년 모임이라는 말에 석호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그러면 날도 더운데 친구들 끼리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것도 마을 공식 행사이니 만큼 마누라한테도 떳떳하다.

“회의 주제가 뭡니까? 이장님.”

이런 공식적인 대화에서는 의례히 이장님이라고 부른다. 그래야 격이 올라간다.

“다른 것이 아니고 좀 있으면 큰 비가 온다는데, 우리 마을 앞으로 돌아가는 도랑을 좀 넓혀야 하겠다. 그것을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서 계획을 세웠으면 하네.”

“아. 예 잘 알았습니다. 이장님. 술과 안주는 저희가 준비하면 되겠죠?”

“아, 그럼, 다 마을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당연하지. 그리고 회의 장소는 매번 거기다. 송 영감님 사랑방.”

술 마실 기회가 생겼다고 싱글벙글 웃어대는 석호의 뒤에는 그래도 이장님이요 당숙님이 오셨다고 아까부터 쭈뼛이 서 있는 금녀가 보인다.

‘그래, 예쁜 것. 조금만 참아라. 내일이면 내 품에서 요분질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눈 마주친 금녀에게 야릇한 미소를 던지고는 돌아섰다.

다음날 일찌감치 밭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덥다는 핑계로 사타구니까지 깨끗이 씻었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서는 어두운 밤이 될 때 청년들 모임에 간다며 나선다. 실제로 모임에 가서 사회를 하는 석호에게 잘한다는 말 한마디 던지고는 잽싸게 금녀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은 칠흑같이 어둡다. 이 시간에 거리를 활보하는 인간은 강대창 뿐이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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