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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野 (원영모)의 서재입니다.

한 여름 밤의 情事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중·단편

雪野
작품등록일 :
2017.08.06 22:02
최근연재일 :
2017.08.06 22:17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245
추천수 :
6
글자수 :
19,401

작성
17.08.06 22:09
조회
214
추천
1
글자
8쪽

애 간장 녹이는 여인

DUMMY

착잡한 마음이지만 당숙이라는 명분이 있는지라 마음을 바로 잡고 살아가던 여름날이다. 그날도 이장 신분으로 종질인 석호를 만나 상의하러 집에 찾아갔었다. 대문은 닫혀 있었지만 빗장을 걸지 않았는지 손 한번 미는 힘에 저절로 열린다. 방문 앞에서 석호를 부르려는데, 대청마루 옆 부엌에서 물 끼얹지는 소리가 난다. 강대창은 순간 짐작되는 모습이 연상된다. 숨소리도 줄이면서 조심스럽게 부엌문에 다가가서 귀를 기울였다.

(촤~악 촤르륵)

분명히 더운 날씨에 부엌바닥에서 누군가 목욕하는 소리다. 이렇게 조용히 부엌에서 목욕하는 사람은 딱 한명이다. 이제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침도 멈추고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역시나 종질부가 매끈한 몸매를 그대로 들어내 놓은 채 커다란 물통에 앉아서 목욕을 하고 있다.

옆모습이지만 덜렁대는 유방은 생각보다도 컸다. 세 살배기 옥분에게 한동안 젖 물림해서 컷을 수도 있지만, 태생적으로 큰 크기다. 뽀얀 속살에 아기 가졌던 몸매이면서도 허리는 잘룩한 것이 육감적이다. 살짝 일어서면서 사타구니로 손이 갈 때는 저절로 침 넘어가며, 아랫도리가 팽팽해지는 것이 눈앞이 아찔해진다.

무조건 뛰어 들어가 욕정(欲情)을 해결하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었다. 한동안 눈요기에 빠지다가 눈치 챌까 싶어서 조용히 나오기는 했는데, 눈앞에 아른거리는 뽀얀 속살 때문에 겨우겨우 집에 돌아왔다.

이제는 당숙이고 뭐고 간에 체면 차릴 일이 아니다. 누구도 모르게, 당사자도 모르게 일을 치루면 된다. 그날부터 강대창은 만사 제쳐놓고 박금녀 자빠뜨리기 작전에 들어갔다. 쥐도 새도 모르게, 누가 덮쳤는지도 모르게 해야 할 방도를 생각해야 했다.


소화리에서는 딱히 술 한 잔 걸치려고 해도 마땅히 마실 곳이 없다. 정 마시고 싶으면 인근 마을인 대포리까지 건너가야만 주막이 하나가 있다. 전답을 지나서 낮은 산자락을 하나 넘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그래도 여름날이면 동네 청년이고 나이 먹은 남정네들이 막걸리 생각에 종종 찾아가곤 하는 곳이다.

금녀를 몰래 엿보고 아직도 눈앞이 어른거리던 어느 날, 강대창은 석호를 불러서 막걸리 한 잔 하자고 부추긴다.

“석호야! 오늘 저녁에 뭐하냐?”

“뭐, 할 일이 딱히 없는데요? 당숙님, 왜 무슨 일이 있습니까?”

“날도 더운데, 막걸리 생각이 나서 그러지, 주막에 가서 막걸리나 한 잔 할래?”

“그러시죠, 저기 윗배기 논두렁 풀 베던 참인데 마저 베고 올라가겠습니다. 집에 가계시죠.”

강대창과 종질인 석호 집은 같은 아랫마을에서도 중간 지점이라 서로 지척 거리다. 걸어서 오 분도 채 안 걸린다. 집에 와서 우물물로 등목을 하고 잠시 대청마루에서 쉬고 있으려니 석호가 왔다. 두 사람은 해가 서서히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리어카나 겨우 다닐 정도의 논길을 따라 주막에 찾아갔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두부치기 시켜놓고 시원하게 한 잔 씩 한다.

“당숙님, 뭐 고민 있으세요?”

“뭔 소리? 내가 무슨 고민이 있겠나? 그냥 오랜만에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랬지.”

사실 석호는 아까부터 생각이 깊었다. 예전에야 가끔은 막걸리도 마시곤 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함께한 적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오늘따라 막걸리 마시자하는 소리에 집안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궁금했었다. 주막으로 오는 내내 별로 말없이 걸을 때 힐끗 옆모습을 보고서는 분명 무슨 걱정거리가 있구나 싶었다.

“아니, 평상시 보이던 얼굴이 아닌데요. 걱정이 없으시면 어디 아프신 것은 아니고요?”

“야야! 쓰잘데 없는 소리 한다. 내가 아프긴 어디가 아프냐? 아무런 걱정도 없으니 술이나 마셔라.”

그러면서 강대창은 속으로 움찔했다. 오늘밤에 앞에 있는 석호의 마누라를 어떻게 해서라도 쓰러뜨려서 일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돌리다보니,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였나 보다.

제 마누라 범접(犯接)하려고 흉계를 꾸미는 줄은 꿈에서도 생각지 못하고 오히려 당숙인 강대창을 걱정하고 있다. 별다른 얘깃거리도 없이 집안얘기이며, 가을밭에는 무엇을 심어야 수확이 잘 될 것인지, 늘 하던 얘기로 밤이 으슥해지면서, 막걸리 세 주전자 째 시켜놓았을 때다. 강대창은 석호의 빈 잔에 막걸리를 가득 따라주면서,

“내 잠시 소피 좀 보고 올 테니, 마시고 있어.”

그리고는 낮에 잠시 빌려서 주막집 뒤편에 숨겨 놓았던 자전거를 타고 소화리 마을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걸어서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밤길인데도 불구하고 냅다 달리다보니 10분도 안되어 옥분이 집에 도착했다.

살며시 대문을 밀어보니 열린다. 역시나 남편이 아직 안 들어온 상태이니 빗장을 걸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살짝 밀어도 돌쩌귀에서 (삐그덕) 거리면서 울려 나오는 소리는 어쩔 수 없었다. 살짝 몸만 빠져 들어가서는 도둑고양이 담벼락 넘듯이 허리를 최대한 낮추고 대청마루를 향해서 살금살금 걸어가 동태를 살폈다.

강대창이 석호를 데리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을 때에, 옥분이 어미는 더운 날씨에 저녁을 일찌감치 물리치고는 쑥을 태우면서 툇마루에 앉아 옥분이하고 옥수수 하나씩 뜯고 있었다.

쑥을 태워도 극성스러운 모기 때문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대청마루에 모기장을 쳐 놓고 아예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와서 문 열어 달라하면 잠결에 귀찮으니 빗장은 열어 놓은 채로 대문만 살짝 밀어났었다. 잠시 누워 있겠다는 것이 깊이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잠결에 누군가 대문을 여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아무런 소리가 없어서 바람에 그런가 보다하고 자던 잠을 이어갔다.

강대창은 숨소리도 죽이고 모기장에 누워있는 허연 물체를 보았다. 옥분이하고 어미가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데, 어미는 남편자리인 듯 한편을 비어놓고 그 옆에 옥분이를 안고서 자고 있다. 상의는 헐렁한 런닝을 입었는데도 앞가슴 쪽이 봉긋이 튀어나와 있다. 하의는 고쟁이를 입고서 다리 하나가 옥분이를 싸안고 있다. 세상모르게 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강대창은 남편이 누어야 할 자리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술 취한 듯 잠깐 숨고르기를 한 다음에 금녀를 뒤에서 껴안는다. 한 손은 상의 속옷으로 들어가며 손안 가득히 젖무덤을 움켜쥔다. 뭉클하며 잡히는 것이 온 몸이 짜릿하다. 눈앞에서 출렁이며 애간장을 녹이던 젖무덤이다. 지금쯤이면 깨었을 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제는 더욱 더 깊은 곳까지 손이 내려간다. 자는척하면서도 슬그머니 강대창을 향해 돌아눕는다.

금녀는 잠결에 남편의 손이 가슴을 만지는 것을 느꼈다. 애무하는 손길이 예전보다 부드럽게 하면서, 가슴만 만졌는데도 왠지 아래까지 전율이 일어난다. 슬그머니 돌아누우면서 고쟁이를 벗기기 좋게 엉덩이를 들어준다.

강 대창은 이제는 망설일 것도 없이 금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모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진즉에 속옷까지 벗은 상태였기에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몇 년이나 눈여겨보기만 하면서 그 놈의 당숙이라는 신분 때문에 망설였던 찜찜한 기운을 한 방에 쏟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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