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뜨거운 마음으로

귀농 후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염주
작품등록일 :
2024.09.03 16:18
최근연재일 :
2024.09.19 17:4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0,102
추천수 :
490
글자수 :
128,543

작성
24.09.15 11:20
조회
981
추천
21
글자
13쪽

손님 10명을 6시간 동안 머물게 하세요

DUMMY

16화 – 손님 10명을 6시간 동안 머물게 하세요


온몸의 피로가 사라졌다.

단순히 졸음이 달아났다거나 기분이 개운해졌다는 게 아니다.

근육에 눌어붙어 있는 오래된 녹 같던 근육통과 결림 증세가 싹 사라졌다.

뼈 마디마디에 스며든 관절의 피로도 흐르는 물에 씻긴 듯 말끔해졌다.

아무리 젊다 한들 비정규적인 촬영 일정과 수면 부족, 스트레스, 연기에 몰입하느라 감정 변화에서 오는 여러 정신적 염증까지 없어진 기분이다.


이건 즉, 완전한 회복을 의미했다.

송나은은 눅진눅진하게 매달려 있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기분이었다.


“신기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양옥분 할머니가 준 이 방울토마토에는 무슨 신기한 마법이라도 깃든 걸까.

혹시 양옥분 할머니는 나누리 마을 회관에 조용히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대마법사가 아닐까.

그런 엉뚱한 생각까지 미쳤을 때, 송나은은 단 하나의 뚜렷한 상상이 떠올랐다.


이 방울토마토를 준 사람은 양옥분 할머니지만, 이 기적적인 체감은 역시나 그때와 똑같았다.

바로 체리를 쥐여주었던 김태진의 따뜻한 손길과 말이다.


“태진 오빠···”


나지막이 중얼거려 보는 그 이름.

카메라 울렁증과 긴장감에 자신감이 곤두박질쳤던 그때 김태진이 주었던 체리를 먹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누군가 들었다면 말도 안 된다며 비웃었을 이야기 같지만 송나은은 똑똑히 느꼈다.

그 체리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고 슬럼프를 극복해 냈다고 말이다.


그러므로 그것과 똑같은 기적이라면 이번에도 역시 김태진의 신기한 힘이 미쳤을 것이다.

체리와 마찬가지로 신기한 방울토마토로 말이다.


“고마워요···”


닿을 리 없지만 송나은은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혼잣말로는 성에 안 찼다.

이 기쁘도록 감사한 마음을 얼른 김태진에게 직접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빨리 이 촬영을 마무리 짓자.

단 한 차례의 NG도 없이 한큐에 말이다.


“나은아! 오래 기다렸지?! 여기 커피 사 왔어! 졸음이 확 달아나도록 샷 추가했지. 자, 마셔.”


그 사이 강미나는 서둘러 커피를 사 와 송나은에게 대접했다.

우리 스타에게 1초라도 빨리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 눈빛이 뜨거웠다.

조금 가쁜 숨결과 흐르는 땀방울을 보며 송나은은 울컥한 기분이었다.


“죄송해요, 언니. 잘 마실게요.”


그렇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며 강미나는 송나은의 안색을 살폈다.

분명 초췌해져 있을 줄 알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건만, 왜 이렇게, 멀쩡한 걸까?!


“어라? 나은아, 너 눈이 왜 갑자기 똘망똘망해졌어? 무슨 일이야, 그 순식간에?!”


언제나 송나은의 사소한 기분 변화도 알아차리는 매니저답게 강미나는 달라진 걸 눈치챘다.

다만 살면서 이렇게 사람이 3분 만에 확 변한 건 처음 봐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아니, 아니, 아니, 방금까지 다 죽어가는 좀비 같던 얼굴이 갑자기 생기발랄 뿜뿜이야?”

“언니도 참. 좀비라니. 후훗. 제 얼굴이 그렇게 심각했어요?”

“특수분장한 줄 알았다니까. 물론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뻤지만.”

“후후. 다 이 방울토마토 덕분이에요. 떠나오기 전에 할머니께서 주셨거든요.”

“에이, 무슨 방울토마토 하나 먹었다고 사람이 죽다 살아나냐?”

“안 믿기시죠? 그럼 언니도 한 알 드셔보실래요?”

“두 개 남았네? 그럼 하나만 먹을게. 남은 하나는 나은이 너가 먹고.”


강미나는 당연히 농담이라 생각했다.

방울토마토 하나 먹었다고 피로가 풀릴 리 없으니까.

그래도 송나은이 건강해졌다면 장땡이지, 라는 마음으로 냅다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송나은은 긴장되는 눈으로 강미나의 안색을 살폈다.

그때 두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안내창이 스쳐 지나갔다.


[피로야 물럿거랏! 방울토마토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피로도:13/100] → [피로도: 0/100]


실은 송나은의 스케줄이 없는 덕분에 어제 푹 잔 데다 원래 체대 출신이라 원체 체력도 좋은 강미나다.

그러니 지금으로선 방울토마토의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었다.


“어때요, 언니?”

“으음··· 오오. 진짜로 기운이 나는데?”

“거짓말 다 티 나요. 언니는 정말 연기 못한다니까요.”

“켁. 대배우 송나은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아줄래? 뭐, 그래도 조금 상쾌해진 것 같은데? 으음, 기분 탓인가? 헤헤. 내 컨디션이 뭐가 중요하겠어. 나은이 네 기분이 나아졌다면 그게 최고지. 자, 얼른 가자. 곧 촬영 시작하겠어.”


서둘러 향하는 강미나의 뒤를 쫓으며 송나은은 피식 웃었다.

피로가 풀리는 방울토마토라니, 역시 그런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날 리 없다면서 말이다.

그저 김태진이 준 선물이라 마음이 행복해진 거라 생각할 뿐이었다.

마법은 그저 기분 탓이었던 모양이다.


“오! 나은아! 저기 봐!”


최고로 좋은 컨디션을 느끼며 송나은은 오늘의 연기를 되새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미나가 놀란 눈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그녀가 있었다.

대한민국 톱 여가수,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유은솔이.



*****



식사를 마치고 식혜를 열 잔이나 마신 유은솔 서울로 올라갔다.

떠나는 와중에도 텀블러에 식혜를 잔뜩 담아갔다.

기분 좋게 마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흐뭇했다.

잘 키운 딸을 상경하기 전에 든든히 챙겨 먹이는 기분이랄까.


“조용해졌구나.”


사람 하나 비었건만 집은 고요해졌다.

나는 텃밭에 내리쬐는 봄볕을 바라보며 심어둔 감자를 확인했다.

텃밭에는 빈 곳이 많았고 다른 작물들도 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심어야지, 심어야지, 생각만 했는데. 이참에 오늘 작업 쳐버릴까.”


안 그래도 매 끼니 감자만 먹는 것도 지겨워졌다.

읍내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올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먹어보고 싶었다.


“음··· 뭘 심어볼까.”


직접 기른 채소는 별다른 조리 없이 된장에 찍어 먹기만 맛있는 법이지 않나.

그렇다면 가장 간단히 키울 수 있는 상추가 좋을 것 같다.


“상추는 금방 자라니 매일매일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럼 씨앗을 사러 읍내에···”


읍내에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런 내 발걸음이 턱, 하니 잡는 것이 있었으니.

역시나 이번에도 갑작스럽게 떠오른 텃밭의 안내창이었다.

마치 내 머릿속과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듯 말이다.


[텃밭에 새로운 작물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번 작물: 피부가 탱글탱글! 상추]

[효능: 한 장 먹으면 피부가 좋아집니다]

[재배 조건: 손님 10명 이상을 집에 6시간 머무르게 하세요]

[현재 재배 완료까지 달성률: 0%]

[주의: 머무르는 사람들이 집을 떠날 경우 달성률은 초기화 됩니다]

[제한 시간: 12시간]

[실패 패널티: 텃밭은 영영 사용할 수 없는 황무지가 됩니다]


“···어?”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아니, 잘못 본 거라 믿고 싶었다.

이때까지의 조건과는 사뭇 다르다.


마침 상추가 먹고 싶던 내게 보상 작물이 상추라는 건 딱 안성맞춤이었다.

피부가 좋아진다는 효과까지 붙어 있느니 얼른 그 효험을 체감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재배 조건이 말도 안 되게 빡세진 것이다.


“최소 10명을 집에 6시간 머무르게 하라고? 제한 시간이 12시간··· 반나절이라는 소리잖아? 이때까지 해왔던 미션보다 엄격하군.”


현재 시간은 오전 12시.

그러니까 최소 6시간 안에 10명을 모아서 6시간을 집에 붙들어 두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 미친 난이도의 미션에 좋은 말이 나올 리 없었다.


“아이고. 이렇게 한탄할 새도 없지.”


하지만 어쩌겠나.

지금 이렇게 한탄하는 동안에도 타이머는 움직이고 있으니까.


[현재 재배 완료까지 달성률: 0%]

[남은 제한 시간: 11시간 59분]


망설일 시간이 없다.

내가 머뭇거리면 어머니의 텃밭은 사라진다.


용기를 갖고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 마을에 온 시간은 짧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많을 일을 겪으며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과 안면을 텄다.

게다가 나와 마주치는 얼굴들은 모두 내게 반갑게 웃어주는 관계다.


즉, 나는 이 마을에서 상당한 호감을 쌓은 것이다.

이 모든 게 연예계 바닥에서 갈고 닦은 사회생활 스킬을 이곳에서 유감없이 발휘한 보상이다.

사람이라는 재산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것은 오늘처럼 내게 도움이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기 마련이다.


“좋아. 오늘은 좀 더 힘내보자!”


나는 마루에서 벌떡 일어나 옷장을 열었다.

항상 입던 후줄근한 옷 대신에 깔끔한 옷을 꺼내 입었다.

하지만 바지는 편한 걸로 골랐다.

목장갑도 잊지 않고 챙겼다.


프로 일꾼러 처럼 단단히 챙겨 입고 나는 차에 몸을 실었다.

목표는 나누리 마을 회관.

오늘의 나는 마을 어르신들의 히어로가 될 셈이다.



*****



“아이고, 김 장군! 그만하면 됐어! 내려와!”


아래에서 이장님이 소리를 지르신다.

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거절했다.


“아유, 이장님! 얼마 안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돼요!”


마을 회관에 도착해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국기봉 닦기.

온갖 비바람과 흙먼지 바람을 맞으며 거뭇거뭇 때가 묻은 국기봉을 아주 새것처럼 반딱반딱하게 닦았다.

그 사이 할머니들께서는 태극기와 녹색 새마을 깃발을 빨아주셨다.

마무리로 그것들을 받아 국기봉에 걸었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디테일까지 신경 써서 꼼꼼히 청소했더니 결과물이 아주 보람찼다.


“어이구야! 빛이 나네, 빛이!”

“누가 보면 금칠한 줄 알겠네. 마을 회관이 환해졌어!”

“으미~ 이렇게 깨끗해 보일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닦을 걸 그랬으야~”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이때까지 우리 나누리 마을에 태진 총각처럼 일 잘하고 착하고 싹싹한 청년이 없었으니 못했던 것이지.”

“맞아, 맞아. 요즘 누가 이런 궂은일을 도맡아 해? 가끔 얼굴 비추러 오는 자식들도 안 해줘. 하다못해 돈 줄 테니 뭐 좀 해달라고 하면 허리가 아프니, 해본 적 없어서 못 하겠다느니 핑계만 대지. 근디 태진 총각은 자기가 도움 될 일 없나, 하고 직접 찾아서 해주잖어? 어찌나 고마워.”

“태진 총각이 마을에 와 줘서 다행이야. 덕분에 마을에 생기도 돌고 미관도 예뻐지고. 아주 복덩이야, 복덩이.”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르신들의 과분한 칭찬에 쑥스럽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했다.

도시에서의 형식적이고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닌 진심으로 내 인품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그 말씀들이 하나하나 감사했다.


그렇기에 사실 조금 죄송스럽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으니 말이다.


바로 어르신들을 우리 집에 초대할 목적이 있었으니까.


“저··· 어르신들.”


내가 조심히 입을 열자 어르신들의 귀가 쫑긋 섰다.

내 입에서 뭔가 꺼내기 쉽지 않은 부탁의 말이 나올 거라 예상하신 모양이다.


“뭔데, 뭔데 그러나? 편하게 얘기해.”

“우리가 도와줄 일 있나? 뭐든 말해봐.”

“아니, 그러고 보니 우리가 김 장군한테 받기만 했지 준 게 없고만! 필요한 게 있거들랑 다 말해보라고!”


이장님은 받기만 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마을 잔칫상이나 식혜나 이것저것 듬뿍 받은 건 바로 내 쪽이다.

그런 감사함과 염치불구한 마음을 품고서도 나는 꼭 해야할 말이 있었다.


“오늘, 저희 집에 초대해서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사 오고 나서 밥만 얻어먹었지 제가 내어드린 적은 없더라고요. 집도 보여드리고 싶고 해서 혹시 잠시 들리실 수 있으신지요.”


어렵게 꺼낸 말이었다.

다음에 이어질 말은 더 힘들었다.


“하지만 드릴 게 변변치 않습니다. 읍내에서 고기라도 사서 구우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솔직히 무모한 초대였다.

텃밭에 키워 놓은 작물은 이장님께 받은 감자뿐이고 읍내 마트에서 고기를 사 와서 굽는다 한들 혼자서 어르신들 몫까지 준비하기에는 손이 부족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그저 냅다 질러본 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이런 내 사정을 모두 알아차리셨다.


“아이고, 무신 고기를 사서 구워? 번거롭고 귀찮고로. 집에 반찬도 변변치 않지?”

“우리가 태진 총각한테 벗겨 먹을 게 어디 있다고! 가만있어봐. 우리 집에 김치 담가 놓은 거 있으니 그거 갖고 갈게.”

“얼마 전에 깻잎 무쳐놓은 것도 있으니 그거 챙겨 줄텡께.”


어르신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내게 뭐라도 더 챙겨주려고 각자 본인들 냉장고 안을 떠올리며 이것저것 논의를 시작하셨다.


무엇보다 가장 심장을 쿵쾅 뛰게 만든 건 감쪽같이 사라진 이장님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마을 회관 옥상 양쪽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서 터져 나왔다.


-에에··· 나누리 마을 주민 여러분. 이장입니다. 지금부터 태진 총각네 집에서 식사를 추진할 예정이오니 싸게싸게 밭일 접고들 넘어오세요!


그 방송이 채끝 나기도 전에, 나는 보았다.

저 멀리 몇몇 집 대문 안쪽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아무래도,

상상을 초월한 스케일의 집들이가 될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농 후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나누리 마을 단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 NEW +4 9시간 전 277 11 13쪽
20 [피부 등급: A] → [피부 등급: S] +1 24.09.18 564 18 12쪽
19 마을 잔치에 나타난 톱 여배우 24.09.17 751 19 14쪽
18 진짜배기 시골 솥뚜껑 삼겹살 +1 24.09.17 842 17 14쪽
17 톱 여배우와 톱 여가수의 만남 24.09.16 914 18 14쪽
» 손님 10명을 6시간 동안 머물게 하세요 +4 24.09.15 982 21 13쪽
15 왜 나한테 자고 가라고 했어요? 24.09.14 1,085 22 14쪽
14 오빠, 나랑 여기서 카페나 차릴래요? 24.09.13 1,142 22 13쪽
13 너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 +1 24.09.12 1,182 21 15쪽
12 관절 염증이 치유되는 뼈가 튼튼! 포도 24.09.11 1,248 22 13쪽
11 톱가수가 집에 찾아왔다 24.09.11 1,395 23 14쪽
10 여배우와 또다시 하룻밤을 24.09.10 1,567 22 14쪽
9 다시 찾아온 여배우 24.09.09 1,504 24 13쪽
8 나는야 마을의 인기쟁이 24.09.08 1,532 22 15쪽
7 식혜 받으러 가자고 +3 24.09.07 1,822 24 13쪽
6 용기 만땅! 체리 +1 24.09.06 1,962 27 14쪽
5 역시 태진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 24.09.05 2,195 31 14쪽
4 톱 여배우와 하룻밤 24.09.04 2,473 34 13쪽
3 피로야 물럿거랏! 방울토마토 +3 24.09.03 2,049 27 12쪽
2 나누리 마을 회관 +2 24.09.03 2,154 29 15쪽
1 쉬고 싶어서 +2 24.09.03 2,463 3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