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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님의 서재입니다.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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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11,356
추천수 :
2,130
글자수 :
279,775

작성
24.04.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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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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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10쪽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DUMMY

범호 그룹 유창호 회장의 장녀 유지선.


범호 리조트 사장으로 경영보다는 술과 도박을 더 좋아했다. 특히 주사가 심했는데, 결혼 3년 만에 이혼한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9년 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돌아오던 길에 수행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면서 중앙선을 넘고 말았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오던 경운기를 들이받고 말았다.


유지선과 수행기사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경운기를 몰던 노인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이 일로 수행기사는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 재판을 앞두고 살고 있던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수행기사 박지한이 자살하고 육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강태식 형사의 아버지였던 강만혁 변호사 사무실로 노부부가 찾아왔다.


강 변호사의 친척 소개를 받고 온 노부부는 자살한 유지선의 수행기사 박지한의 부모님이었다. 강 변호사는 그 노부부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강원도에서 노인을 죽게 한 교통사고는 아들이 아닌 유지선이 저지른 짓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들은 자살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된 거라는 이야기였다.


노부부는 이 사실을 경찰에 말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이 시골 노부부의 말만 믿고 수사를 할 수는 없었다.

그것도 상대가 범호 그룹의 장녀인데, 경찰은 노부부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노부부는 마지막 희망으로 강 변호사를 찾아왔다고 했다. 죽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노부부의 간절한 부탁을 강 변호사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 변호사는 아내(사무장)와 함께 1년 전 교통사고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지선은 골프를 치고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일행이 다 떠난 후에도 혼자 술을 마시다가 저녁 늦게 수행기사와 함께 골프장을 떠났다고 한다.


아쉽게도 그날 골프장 CCTV 녹화 영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녹화 영상을 3개월 단위로 모두 삭제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사고 장소가 골프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상한 점은 서울로 가는 도로가 아닌 전혀 엉뚱한 산간 마을로 들어가는 한적한 도로였다.


초행길도 아닌데 수행기사였던 박지한이 길을 잘못 들어설 가능성은 없었다.


더 이상한 점은 박지한에게 있었다.

박지한은 은행권에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사고 이후 그 빚을 모두 갚았다.


사망 사고를 냈는데, 갑자기 무슨 돈으로 거액에 은행 빚을 갚았을까?


의문이 들었던 강 변호사는 박지한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박지한은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사망 사고는 회사 차원에서 합의금을 지급했고 변호사 지원도 받았다.


덕분에 박지한은 집행 유예가 확실시됐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재판이 끝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박지한 자살 사건 수사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부터 자살로 결정해 놓고 짜맞추기식으로 수사를 마무리 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박지한의 유품 중에서 USB 하나를 찾아냈다. USB에는 1년 전, 노인을 죽인 교통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담겨있었다.


블랙박스를 확인한 강 변호사는 교통사고의 진실을 알게 됐다. 골프장에서 술에 만취한 유지선이 수행기사를 두고 혼자서 차를 몰고 나갔다고, 사망 사고를 냈다.


이후 도착한 수행기사 박지한에게 거액을 주기로 하고 사건을 조작한 것이었다.


그러면 박지한의 자살 사건은?


강 변호사의 판단은 두 가지였다.

유지선이 박지한을 죽이고 사건을 완전히 덮으려 했거나, 박지한이 블랙박스를 무기로 거액의 돈을 더 뜯어내려다 죽임을 당했거나.


어쨌거나 확보한 블랙박스로 사건의 윤곽이 밝혀졌다.


그런데 유지선이 이를 알고 있었다.

강 변호사가 1년 전 교통사고를 조사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람을 붙여 강 변호사를 감시했었다.


강 변호사가 블랙박스를 찾아낸 사실을 알고 유지선은 거액을 대가로 강 변호사를 매수하려 했지만, 강 변호사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유지선은 사람을 시켜 강 변호사 내외를 살해하고 이를 화재사고로 위장했다.




*

김 실장의 이야기를 들은 나인은 맥이 빠지다 못해 허탈했다.


수천억 원의 비자금이나 정치 자금 또는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에게 건넨 핵폭탄급 뇌물 장부 등등.


그룹 전체를 흔들어 놓을 그런 사건이나 음모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고작 음주운전 사고로 시작된 살인이라니.


“유 회장님은 몰랐다는 겁니까?”


나인의 물음에 김 실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화재사건이 타살 쪽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김 실장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유지선은 화재사건을 단순 화재사고로 조기에 종결해달라고 관할 경찰서에 압력을 넣었다. 그런데 되려 그 사실이 김 실장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김 실장은 바로 이를 유 회장에게 보고했다.


대노한 유 회장에게 붙들려간 유지선은 모든 걸 털어놓았다.


음주운전 사고도 수행기사인 박지한의 입을 완전히 막기 위해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것도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고 있던 강만혁 변호사를 화재사고로 위장해 죽게 한 일도.


그리고 박지한과 강만혁 변호사를 죽인 사람은 범호 리조트 영업팀장인 변섭태라고 했다.


조폭 출신으로 범호 리조트의 궂은일을 담당하면서 유지선의 해결사 노릇을 하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후 유 회장이 직접 경찰 윗선을 만나 수사를 종결시키라고 압력을 넣었다. 딸이 감옥 가는 것이 걱정돼서가 아니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범호 그룹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건이 단순 화재사고로 종결되고 유지선은 도박을 이유로 범호 리조트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정확하게는 유 회장의 지시였다.



김 실장의 이야기를 들은 나인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유지선은 미국에 있는 건가요?”

“아니요. 민태 도련님 장례식 때문에 귀국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눌러앉을 것 같습니다.”

“?”

“공석이 된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나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지금 이야기에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따님이 가장 먼저 죽게 될 겁니다.”

“사실입니다. 아는 대로 다 말한 겁니다.”


표정이나 눈빛으로 봐서 거짓말 같지는 않아 보였다.


김 실장의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앞으로 조사하면 알게 될 테니 일단은 믿어주기로 했다.


“좋습니다. 그리고.”


나인은 소파 탁자 밑에 숨겨 놓은 녹음기를 떼어내 탁자 위에 놓았다.


“실장님 이야기는 다 녹음했습니다.”

“...”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

“오늘 저와의 만남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면, 녹음된 내용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이고 김 실장님에게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사, 살려 주는 겁니까?”

“범인 외에는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약속합니다. 오늘 일은 절대로 절대로 함구하겠습니다.”

“저에 대한 뒷조사도 그만두시고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나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실장 소파 뒤로 향했다.


김 실장은 긴장한 상태로 얌전히 있었다.


“실장님.”

“네. 네.”

“이제부터 실장님은 저와 한배를 탄 겁니다.”

“...?”

“그게 실장님과 따님을 살려드리는 이유입니다.”

“아, 알겠습니다.”


김 실장이 대답했다.


“그럼, 한숨 주무세요.”


나인은 김 실장의 목덜미를 가볍게 타격했다.


순간 김 실장은 정신을 잃고 소파 옆으로 쓰러졌다.




*

엘라는 단골 순댓국밥집에서 곱창전골을 시켜놓고 나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나인이 들어왔다.


“병태는?”

“집에 갔어.”

“아. 어머니 생신이라고 했지.”


병태는 어머니 생일이라 본가인 춘천에서 저녁을 먹고 하룻밤 자고 올 거라고 했다.


“그보다 태식.”

“응?”

“어떻게 할 거야? 바로 제거할 거야?”

“...”


동생 양부모를 죽인 범인과 배후가 밝혀졌다.


유지선과 유지선의 해결사 변섭태.


당연히 법의 심판 앞에 둘을 세우지 않을 것이다.


법 앞에 세워봤자 돈과 호화 변호인단으로 시간을 끌다가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갈 게 분명하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법은 정의가 아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기에, 그래서 유지선과 변섭태는 법이 아닌 나인의 방식대로 처리할 생각이다.


이 부분은 동생이 뭐라 해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나중에.”

“왜?”


범호 그룹 후계자 유민태가 살해당하고 몇 달 안 돼서 유지선마저 살해당하면 가뜩이나 날카롭게 곤두선 검찰과 경찰을 자극할 수 있었다.


그 둘을 죽이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

그리고 곱게 죽일 생각도 없다. 무엇보다 유지선이 저지른 만행을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알게 한 후에 죽일 생각이다.


유지선이 죽어 마땅한 그런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한국 속담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속담이 있어.”

“무슨 뜻인데?”

“나중에 제거하라는 뜻이야.”

“칫! 나인도 모르면서.”

“그보다 유지선이 미국으로 가지 못하게 할 수 있지?”

“쉽지. 여권에 장난 좀 춰둘게.”

“그래. 그리고 오늘 고생했으니깐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소주! 먹고 죽자!”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드라마~”


마침 곱창전골이 나왔다.

곱창전골에 소주 두 병은 단숨에 비웠다.


나인도 알아주는 술꾼인데, 엘라도 만만치 않게 술을 잘 마셨다.


“아, 그런데 그거 알아.”

“뭐?”

“찰스 김. 한국에 있어.”


찰스 김이라는 말에 나인은 마시던 소주를 뿜었다.


“C, CIA 찰스?”


목소리를 살짝 낮추며 나인이 물었다.


“응.”

“왜? 왜 그 인간이 한국에 있는데?”


찰스 김. 한국 이름으로 김민성.


CIA 유럽지부의 특수1팀 팀장으로 유럽의 킬러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 또는 거머리로 불리는 인물이다.


“뻔하지. 나인이 한국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왔겠지.”

“하...”


찰스 김이 한국에 왔다는 소식에 나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작가의말

유지선의 만행에 관한 정확한 내용은 차후 유지선의 입에서 언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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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공지. 연재관련 안내. +6 24.04.05 978 14 2쪽
»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3 24.04.04 1,089 30 10쪽
51 51화. 김석진 비서실장(2) +8 24.04.03 1,186 33 11쪽
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68 33 11쪽
49 49화. GX 엔터(5) +3 24.04.01 1,361 38 11쪽
48 48화. GX 엔터(4) +6 24.03.31 1,421 35 12쪽
47 47화. GX 엔터(3) +2 24.03.30 1,477 35 11쪽
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533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56 36 12쪽
44 44화. 엘라 vs 강태식 +3 24.03.27 1,668 33 13쪽
43 43화. 정직 +5 24.03.26 1,681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86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718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800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49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906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52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2,013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84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46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41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59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50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53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47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78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200 45 12쪽
26 26화. 이기명 실장 +4 24.03.09 2,177 40 13쪽
25 25화. 김광수 비서 +7 24.03.08 2,191 41 12쪽
24 24화. 모쏠 강태식? +6 24.03.07 2,192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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