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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님의 서재입니다.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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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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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서퍼

DUMMY

나인의 집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다.


예정보다 일주일 일찍 끝났는데, 나인이 웃돈을 주고 인부를 두 배로 늘린 덕분이었다.


그리고 유명 실내 디자이너가 집안 전체를 북유럽풍 스타일로 꾸며주었는데, 그 분위기에 맞게 가구와 전자 제품도 새로 주문했다.


집 창문은 모두 방탄기능이 있는 특수 강화 유리, CCTV는 사각지대 없이 모두 설치했다.


마당은 아담한 정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TV에도 나온 유명 정원 디자이너가 동양풍으로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조경수까지 완벽하게 배치했는데, 나인의 마음에 쏙 들었다.


덕분에 오래된 낡은 주택이 고급 저택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유럽이나 한국이나 돈의 힘은 역시 위대했다.




*

한편, 유민태 사건 수사는 급조된 검경 합동 수사팀에서 맡았다.


그리고 나인의 파트너 김대평 형사가 이번 검경 합동 수사팀에 차출됐다.

2년 전, 유민태가 죽인 이민영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가 바로 김대평 형사였기 때문이다.


“대평아.”

“네.”

“튀지 말고 적당히 있어.”


김대평 형사가 검경 합동 수사팀에 차출된 소식을 듣자마자 오 반장이 김대평 형사를 불러 말했다.


“저도 그럴 생각이에요.”


김대평 형사와 오대두 반장 모두 이번 차출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2년 전, 김대평 형사는 이민영의 살해 용의자로 유민태를 지정하고 수사를 했었다. 그때 경찰 윗선의 압력 때문에 수사를 포기했는데, 결과적으로 김대평 형사가 옳았다.


만약 그 일이 언론에 알려진다면 가뜩이나 욕먹고 있는 경찰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 때문에 김대평 형사를 합동 수사팀에 합류시킨 것 같았다.


김대평 형사의 입단속을 시키고 또 감시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렇다고 바보처럼 있지 말고 그동안 고생한 대가는 받아내.”

“그래야죠.”


칼자루는 김대평 형사가 쥐고 있었다.


김대평 형사가 언론에 입만 뻥긋하면 경찰 위선 여럿이 다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윗선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들을 다치게 한다고 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2년 전 유민태 문제로 불이익을 받았던 것들에 대해 보상은 받아낼 생각이었다.




*

유민태 사건에 관한 보도를 앞다투어 내보내던 언론사들이 어느 순간 이를 다루지 않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스캔들 사건이 터지면서 언론과 대중의 이목이 그곳으로 향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고 여자 아이돌과 유명 남자배우의 연예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유민태 사건은 대중의 관심에서 빠르게 식어갔다.


모두 범호 그룹에서 손을 쓴 일이다.


언론에 압력을 넣은 것도, 두건의 스캔들도 범호에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작업을 한 결과물이었다.




유창호 회장의 청담동 저택 서재에서는.


“친아들이 아니라고?”


강태식 형사에 관한 조사를 마친 김석진 비서실장이 이를 보고 하고 있었다.


“네. 5살 때 강만혁 변호사 부부가 입양한 아들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유명 포털 사이트 웹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웹툰? 그 만화?”

“네.”

“그런데 왜 지금은 형사야?”

“군 제대 후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이후 강력계 형사가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부모가 죽고 난 후에 경찰의 길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의 말에 유 회장은 낮은 심음을 냈다.


“추측이지만, 부모님의 죽음 때문에 그림을 포기하고 경찰이 된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의 말에 유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화재사고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모양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민태는 왜 만난 거지?”

“이번에 강봉시에서 일어난 낙인 살인사건의 관할이 강태식 형사가 근무하는 강봉 경찰서였습니다. 아무래도 그 사건을 빌미로 민태 도련님에게 접근한 것 같습니다.”

“그 강태식 형사가 민태를 죽였을 가능성은?”

“제롭니다.”

“제로?”

“네. 조사한 바로는 형사로서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미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만큼 소심한 성격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을 죽일 위인은 못 됩니다.”


김 실장이 조사한 이 부분은 강태식 형사가 머리를 다치기 전의 내용이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도련님을 저격한 범인은 프로가 확실합니다.”

“그 이기명이라는 놈을 말하는 건가?”

“네. 이기명 실장. 과거에 킬러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동영상과 녹음 파일은 민태 도련님을 협박하기 위해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놈은?”

“아직 행방이...”

“김 실장.”

“네. 회장님.”

“어디에 있든 그놈 찾아서 내 앞에 데려다 놔.”

“네. 그리고 강태식 형사는 어떻게 할까요?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아니야.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잠잠해지면 그때 만나보지.”

“알겠습니다.”




**

토요일 저녁.

새로 단장한 집.


나인은 병태와 명우를 불러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병태도 여기서 사는 거야?”


집을 둘러본 명우가 부러움으로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내가 2층. 병태는 1층에서 지낼 거야.”


병태의 이삿짐은 다음 주에 들어오기로 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인은 집 관리부터 세금과 공과금, 이런 것에 완전 까막눈이다. 그래서 병태를 집에 들이고 그 모든 일을 맡기려는 속셈이다.

쉽게 말해 집사다.


“병태는 좋겠다.”


집이 너무 좋아 명우가 한마디 했다.


“명우야.”

“어?”

“너 요리사가 꿈이라고 했지?”

“응. 내 이름을 단 식당 차리는 게 꿈이야.”

“지금처럼 빵셔틀 잘하면 나중에 내가 식당에 투자해줄게.”

“진짜?”

“그래.”


명우를 제거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적당히 이용하다가 필요 없으면 그냥 제거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쓰임새가 많았고 일 처리도 확실하게 잘했다.

특히 아는 형님이라는 인맥이 많이 쓸만했다.


무엇보다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앞으로도 빵셔틀로 계속 옆에 둘 생각이다.


“음식 아직 안 왔어?”


병태가 커다란 액자를 들고 거실로 들어왔다.


“조금 늦는데.”


집들이 음식을 배달로 시켰는데, 토요일이라 바쁜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건 뭐야?”


나인이 물었다.


“집들이 선물.”

“갑자기 웬 선물?”

“내가 주는 게 아니고 선화가 주는 거야.”

“선화가?”


참고로 선화는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끝내고 바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의 유명 갤러리에서 선화를 위한 특별 개인전을 열어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국내 개인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어쨌거나 액자로 생각되는 포장지를 조심히 뜯었다.


예상대로 액자가 나왔고 그 액자 안에 그림이 들어 있었는데, 파리 센강을 바라보는 한 여인의 모습이 담긴 유화였다.


“그림 속 여인이 선화를 닮은 것 같은데?”


명우가 물었다.


“그런 것 같은데.”


나인이 봐도 선화 얼굴 같았다.


“침대 머리맡 위에다 걸어 놓으래.”


병태가 넌지시 말했다.


“왜?”


나인이 물었다.


“왜겠냐?”

“선화가 너 좋아하나 보다.”


명우가 끼어들며 한마디 했다.


“빙고. 그리고 선화가 너 꼬시겠대.”

“꼬셔?”

“응.”

“여자친구 있다고 말 안 했어?”

“했는데. 안 믿더라고.”

“왜?”

“내가 거짓말이 서툴러서 바로 들켰어.”


이럴 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병태였다.


‘이거 뭔가 잘못되는 그림인데.’


그때 선화의 개인전을 찾아가는 게 아니었다.


동생이 차였다고 해서, 그냥 소심한 복수 차원으로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뿐인데. 선화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왜? 너 선화 싫어. 예쁘데?”


명우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싫은 건 아닌데, 지금 내가 한가하게 여자를 사귈 때가 아니거든.”

“너 되게 한가 해 보이는데.”


이번엔 병태가 한마디 했다.


이 둘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도 없고.


“선화 지금 일본에 있다고?”

“어. 다음 달 말에나 돌아온대.”

“그렇단 말이지.”


선화가 돌아오면 만나서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힐 생각이다.


이대로 어정쩡하게 있다가 자칫 선화가 나인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동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추태를 보여서라도 정나미가 떨어지게 할 생각이다.


“태식아.”

“응?”

“니가 예전 기억이 없어서 그런데. 선화 보통내기 아니야.”

“?”

“한번 꽂히면 끝장을 볼 때까지 절대로 포기 안 해.”

“...”


어쩐지 선화와의 관계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지금 당장 고민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선화가 돌아오면 그때 어떻게든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주문한 음식이 왔고 집들이 겸 저녁을 먹고 명우와 병태는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나인은 2층 테라스에서 캔맥주를 마시면 그동안의 일을 정리했다.


한국에서 와서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한국에 오자마자 조직 세븐데드에 의해 제거되었고 기억에도 없던 쌍둥이 동생의 몸으로 다시 깨어났다.


믿을 수 없는 소설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고 어느새 그 현실에 적응하고 있었다.


동생을 대신해 강력계 막내 형사로, 강력 3팀 짐덩이에서 강력 3팀 에이스 형사로 거듭났다.


그리고 동생 양부모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범호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첫 번째 타겟 범호 그룹의 장남이자 그룹의 후계자 유민태를 제거했다.


이 모든 게 불과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이 나인의 손에서 일어나게 될 거다.


“어떻게 한다.”


한가지 고민이 이었다.


유럽에서 활동했을 땐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번 유민태를 제거하면서 제로와 같은 서퍼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킬러와 서퍼는 하나의 팀이다.


팀의 핵심은 킬러지만, 그 킬러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게 바로 서포터인 서퍼다.


서퍼의 주 임무는 타겟에 대한 정보 수집, 최적의 저격 위치 또는 공격 루트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킬러가 안전하게 이동 또는 탈출할 수 있는 모든 루트를 찾아야 하고 동선 안에 있는 CCTV를 해킹하거나 무력화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킬러의 생사가 서퍼의 손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상위 코드 킬러들은 굉장히 위험하고 또 난이도가 높은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임무는 킬러의 개별 능력도 중요하지만, 서퍼의 능력이 성공 여부의 핵심이 된다.


성공 여부를 떠나 조직의 핵심 자산인 상위 코드 킬러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그 안전이 바로 서퍼의 손 즉 능력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나인의 파트너이자 서퍼였던 제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서퍼이자 해커다.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로 완벽한 서퍼.


그 제로 덕분에 나인은 경찰은 물론이고 CIA와 유럽 정보국 그 누구에게도 꼬리를 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


어쨌거나 앞으로 상대해야 할 유창호 회장 그리고 세븐데드와의 싸움.


아무리 나인이 세계 최강의 킬러라 해도 서퍼 없이 이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다. 정확하게는 꼬리가 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제로 수준의 서퍼가 절실하게 필요한데, 한 명 있기는 했다.


“black wolf”


3년 전 유럽 정보국과 세븐데드를 뒤흔들어 놓았던 해커.

일명 검은 늑대로 불리는 해커.


작가의말

 

이번 화는 조금 쉬어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화부터 저의 최애캐인 엘라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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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16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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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부산 +5 24.03.23 1,771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19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878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21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1,981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39 45 12쪽
» 34화. 서퍼 +9 24.03.17 2,117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14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30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23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21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23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49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133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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