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루c 님의 서재입니다.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09,395
추천수 :
2,130
글자수 :
279,775

작성
24.04.01 09:30
조회
1,325
추천
38
글자
11쪽

49화. GX 엔터(5)

DUMMY

삼화 그룹 막내아들이자 S마트 부사장 김재범.


지면을 이용해 설명하는 것조차 아까운, 그냥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이전 나인이 제거했던 범호 건설 사장 유민태와 비교하면 유민태가 양반일 정도로.




**

화요일.


아침 일찍 출근 도장을 찍은 김재범은 곧장 근처 사우나로 향했다. 단골 룸살롱에서 밤새 달린 덕에 잠이 모자랐다.


회사는 출근하지 않아도 룸살롱은 매일같이 출근하는 김재범이지만, 그래도 사장인 누나의 성화에 요즘 출근 도장만큼은 꼭 찍었다.


어쨌거나 사우나로 향한 김재범은 오늘 저녁에도 달리기 위해 숙면을 취했다. 사우나 수면실에 김 부사장의 전용 자리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이라 김재범 말고는 손님이 없었다.


수면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는데 나인이었다. 나인은 김재범이 잠들어 있는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완전히 곯아떨어진 김재범의 왼손 소매를 조심히 걸어 올렸다.


‘역시나.’


주삿바늘 자국으로 가득했다.


마약을 한 흔적이었다.

마약 문제로 이미 물의를 빚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마약을 끊지 못한 것 같았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왜 개처럼 사니.”


작은 주사기를 꺼내며 나인이 나직이 말했다.


나인은 김재범을 사고사로 위장해 제거할 생각이다. 주사기에 든 약물과 약간의 물리적 압박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타겟을 제거하는 건 나인의 스타일이 아니다. 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유민태 저격 사건으로 검경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재벌 2세가 또다시 살해당하면 여러 의미에서 시끄러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조용히, 심장마비로 위장해 김재범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이 김재범을 부검하게 되면 약물이 사용된 사실을 밝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부검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나인은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마약 때문이다.


알아보니 김재범은 이미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었다. 그룹에서 힘을 쓴 덕에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런데 부검으로 김재범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 김재범의 죽음보다 마약이 더 이슈가 될 수도 있었다.


삼화 그룹과 그 가족들 역시 이를 예상할 테고, 무엇보다 팔뚝에 난 주삿바늘 흔적을 보면 절대로 부검을 허락하지 않을 게 뻔했다.


나인은 이런 비슷한 상황을 유럽에서 몇 번 본적이 있어 자신할 수 있었다.


“다음 생에는 금수저 말고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라.”


나인은 혀를 차고는 위를 바라봤다.


“쓰레기 하나 더 보냅니다. 분리수거 잘하세요.”




*

GX 엔터 최호석 사장 집무실에서는.


“엘라가 출퇴근을 원한다고?”


최 사장이 물었다.


“네.”


이나희 실장이 짧게 대답했다.


이번 유럽 오디션에서 합격한 연습생들 모두 회사에서 마련한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엘라가 공동 숙소가 아닌 친구 집에서 생활하면서 출퇴근하겠다고 했다.


이나희 실장은 당연히 안된다고 했는데, 엘라가 사장님에게 물어봐달라고 부탁해서 이를 보고했다.


“그렇게 하라고 해.”

“네?”


연습생에게 굉장히 엄격한 최 사장이 이를 순순히 허락하자 이 실장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아니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실장.”

“네.”

“엘라에게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아.”

“?”

“그러니깐...”


엘라가 유럽 암살 조직 보스의 숨겨둔 딸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엘라에게 찝쩍거리는 놈 없게 신경 쓰라고.”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김재범 부사장님만 아니면 그럴 사람 없습니다.”


김재범 부사장을 싫어하는 이 실장이 단호히 말했다.


“김 부사장은...”


그때 집무실 문이 우악스럽게 열리더니 비서가 허겁지겁 들어왔다.


“뭐야?”


노크도 없이 들어오자, 최 사장이 인상을 썼다.


“사, 사장님. 김재범 부사장님이...”

“뭐?”

“죽었습니다.”

“어?”


최 사장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우나에서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김재범 부사장이 사우나 수면실에서 자가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순간 최 사장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나가.”

“네?”

“다 나가라고!”


최 사장이 소리쳤다.


비서와 이 실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집무실을 나갔다.


“그놈 짓이야.”


이틀 전,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그 킬러의 짓이 확실했다.


단순 심장마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심장마비를 가장한 살인이라는 걸.


그 킬러가 진짜 S코드 이상의 킬러라면 심장마비로 조작해 살인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김재범 부사장이라는 혹이 떨어져 나간 건 좋은데, 자칫하면 자신도 김 부사장 꼴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엘라만 조심하면 돼.”


킬러는 엘라의 비밀 보디가드라고 했다.


엘라가 아무 탈 없이 연습생으로 활동하면, 그리고 편의를 봐주고 똥파리가 꼬이지 않게만 하면 된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한편 김재범 부사장의 죽음은 언론에 아주 짧게 소개되었다.


범호 건설 유민태 사장의 죽음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나도 조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삼화 그룹에서 언론 쪽에 손을 썼기 때문이다.


삼화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김재범. 여자와 술 그리고 갑질 문제로 이미 여러 번 언론에 오르내린 전력이 있었다.

그런 전력 때문에 가족들 모두 김재범의 죽음을 조용히 넘길 생각이었다.


타살의 흔적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경찰에서 부검을 건의했는데, 가족들은 이를 단번에 거절했다. 마약 때문이었다.


이전 마약으로 물의를 빚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에도 김재범이 마약을 끊지 못했다는 걸, 가족들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런데 만에 하나 부검을 통해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이는 죽은 김재범뿐만 아니라 그룹과 가족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서 부검을 거절했고 최대한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

다음날,

GX 엔터 빌딩.


유럽 오디션에 합격한 연습생 다섯 명 모두 모였다.


엘라를 비롯한 연습생들은 이나희 실장과 함께 연습실과 녹음실, 구내식당 등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1층 카페에 다시 모였다.


“엘라는 한국말을 잘하네.”


엘라를 제외하고 다른 맴버들은 기본적인 인사 정도밖에 못 했다.


엘라도 아직 서툴기는 했지만, 그래도 병태에게 한국어 수업을 받고 또 평소에도 한국말로 대화하다 보니 많이 늘었다.


“매니저가 많이 가르쳐줬어요.”

“매니저? 아, 아까 같이 온 사람.”


병태를 말하는 거다.


“네.”


엘라의 대답에 이 실장은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연습생이 개인 매니저를 두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아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오늘 엘라가 타고 온 카니발 차량은 올해 나온 신형으로 고가로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최호석 사장의 반응이 이상했다.


오늘 아침에 최호석 사장이 신신당부한 말이 있었다. 가능하면 아니 무조건 엘라의 편의를 다 봐주라고 했다.


심지어는 개인적인 이유로 연습에 며칠씩 빠지더라도 절대로 눈치를 주지 말고 좋게 넘어가라고 했다.


‘엘라에게 뭔가 있어.’


여러 정황으로 봐서는 엘라는 절대로 평범한 연습생이 아니었다.


돈 밝히는 최 사장이 엘라에게 끔벅 죽는 것을 보면...


어쩌면 엘라가 신분을 숨긴 유럽의 귀족이나 왕족 가문 출신일 수도, 아니면 유럽 재벌 가문의 손녀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엘라.”

“네?”

“앞으로 우리 잘 지내자.”


이 실장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회사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엘라에게 아주 많이 잘 해줄 필요가 있었다.


“네.”

엘라도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리고 최석호 사장은 김재범 부사장의 장례식장에 가느라 회사에 없었다.




**

엘라가 한국에 온 지 보름이 조금 넘게 흘렀다.


아직 한국 생활과 문화에 서툰 점이 많아 자잘한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병태가 뒷바라지를 잘 해준 덕에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엘라가 한국 생활과 아이돌 연습생 생활에 무척이나 만족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병태도 엘라 매니저 일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처럼 보였다. 아침에 엘라를 회사로 데려다주고 병태는 회사 1층 카페에서 웹소설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처음에는 둘의 조합이 조금 불안했는데, 이제는 찰떡처럼 잘 맞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인도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엘라의 등장에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잘된 일이었다.


어쨌거나 엘라가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니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다.


정직 기간이 앞으로 일주일 남았다.

그 일주일 안에 동생의 양부모를 죽인 범인과 배후. 그리고 그 진실을 밝혀낼 생각이다. 엘라가 서포터 해주면 일주일도 안 걸릴 수도 있다.


우선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유창호 회장의 비서실장 김석진을 작업할 생각이다.


이미 사전작업도 다 끝냈으니 바로 실행으로 옮기면 될 것 같았다.




*

한편, 강봉 경찰서 강력3팀에서는.


“찾아낸 게 없다고?”

“네.”


오대두 반장의 물음에 김대평 형사가 짧게 대답했다.


김대평 형사는 본청 감찰팀 동기를 통해 서유복 감찰 팀장이 왜 막내 강태식 형사를 엮었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봤는데, 결과적으로 알아낸 게 전혀 없었다.


“뱀처럼 용의주도한 놈이라 뒤를 캘만한 게 없어요.”


오 반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반장도 본청 라인을 통해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무엇 하나 건진 게 없었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숨기는 것을 보면 배후에 엄청난 거물이 있다는 뜻인데, 좀처럼 잡히는 인물이 없었다.


무엇보다 경기도 경찰서 그것도 막내 형사가 본청 거물과 엮일만한 게 있을지. 그게 더 의심스러웠다.


“혹시 범호 그룹과 관련된 거 아닐까요?”

“범호?”

“서 팀장 그 새끼. 범호의 개잖아요.”


서 팀장이 범호의 뒷배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사실은 모두가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막내가 범호와 엮일 게 있어?”


오 반장의 물음에 김대평 형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없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막내 강태식 형사가 범호 엮일만한 게 없었다.


“그보다 서 팀장. 그 새끼 지금은 뭐한데?”

“다른 감찰 업무를 맡았다고 하는데. 분위기로 봐서 더는 막내를 건드릴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그러면 다행인데. 막내하고는 연락해?”

“네. 어제 했는데, 잘 지내고 있대요.”

“머리는? 아직도 아프데?”

“이제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막내 언제 복귀하지?”

“일주일 후에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어?”

“네.”

“일단 서팀장 뒷조사는 그만둬.”

“네.”

“그리고 막내 복귀하면 절대 무리하지 못하게 대평이 네가 신경 좀 써.”

“그럴 생각이에요.”


오 반장도 김대평 형사도 서 팀장보다 막내 강태식 형사의 머리가 더 걱정이었다.


작가의말

- 카니발 차량은 나인이 엘라에게 선물한 차량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소설속 조직과 인물 간단하게 정리. 24.03.27 126 0 -
공지 연재 시간은 아침 9시 30분 입니다. 24.02.13 2,266 0 -
53 연재관련 안내. +7 24.04.05 881 14 2쪽
52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3 24.04.04 1,043 30 10쪽
51 51화. 김석진 비서실장(2) +8 24.04.03 1,145 33 11쪽
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27 33 11쪽
» 49화. GX 엔터(5) +3 24.04.01 1,326 38 11쪽
48 48화. GX 엔터(4) +6 24.03.31 1,385 35 12쪽
47 47화. GX 엔터(3) +2 24.03.30 1,443 35 11쪽
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497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15 36 12쪽
44 44화. 엘라 vs 강태식 +3 24.03.27 1,633 33 13쪽
43 43화. 정직 +5 24.03.26 1,648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55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684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770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18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877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20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1,980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37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15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13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29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22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20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22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48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132 45 12쪽
26 26화. 이기명 실장 +4 24.03.09 2,147 4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