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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일상


[내 일상] 글이 안써진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원인이 연재에 대한 부담감인거 같다.

투명한 벽이다.

막힌다.

어찌 해 볼 수도 없다.

전전긍긍한다.

오랜만에 키보드를 잡아서, 라고 생각 했다.

근데 아닌 거야.

다시 해볼려고 하니, 이십대 시절에 산 넷북이 수명을 다했다.

고치는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항.

고치는 값보다 새로 사는게 더 이익이다.

우유부단한 내가 큰 결심을 했다.

그동안 벼루던 데스크탑을 사자.

사실 전부터 데스크탑을 하나 갖고 프다.

보통 데스크탑 하면, 조립을 먼저 염두해 둔다.

문제는 내가 이 방면에 진짜 무지한 컴맹.

그래도 결심이라도 확고히 했다는 게 어디인가.

전전긍긍 하고 있을 때 죽으 라는 법은 없다고.

평소 오지랖 넓은 데스의 도움으로 컴터를 장만 했다.

문제는 컴터가 실행이 안된다. 그래. 컴퓨터가 이 모양인데

글을 어떻게 써.

며칠후.

데스가 직접 내 집에 와서 컴터를 작동 시켜주었다.

글을 써야 하는데도 아직 까지 여유가 있었다.

아직 기계식 컴퓨터를 안 샀잖아.

아직 까지 여유.

선택 장애인 내가 그동안 전전긍긍 했다. 정확히 말하면 즐겼는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글을 쓴다는 거에 지독한 공포감이 어느새 압박감으로 강인 된 거 같다.

그렇게 하루, 이틀 며칠이 지나고 압박감이 한계에 왔다.

더이상은 안된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인해 무력해져만 간다.

결심.

결국 질렀다.

다행히 내 맘에 찬 무접점 키보드를 장만했다.

그런데 약간에 후회 비스 무리한게 잠시 떠오른다.

키압이 무거운게 맘에 들어 샀는데 문제는 너무 무거워

손목이 아프다.

그렇게 키보드를 장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도 조차 못했다.

도저히 다시 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게다.

다시 써보자. 조금은 써진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알겠다.

ㅆㅂ

이거 였어.

ㅠ..ㅠ 감각이 줄고 실력이 주저 앉았다.

소설을 쓰는 것은 나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원하는 대로 쓰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고통이 따른다.

그게 싫고 두려웠던 거다.

그런데 실력 마저 퇴화 되었으니 그 수고는 확실히 배가 된다.

그래서 공포감이 더 커진다.

며칠을 또 그렇게 낭비 했다.

글을 위해 술을 당분간 자제 하자던 것도. 며칠 못가서 혼술을 한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자괴감이 확 치민다.

씨발.

난 끝났다.

난 이정도였어.

겁쟁이.

팔푼이.

씨발 얼간이.

그게 나다.

다시 시도를 해본다.

일단 퇴고를 하고 감을 찾자.

할 수 있다.

다시 보니, 퇴고 할 곳이 눈에 띈다.

퇴고는 정말 뫼비우스의 띠다.

무조건 원점이구만.

그러다 문득 깨달은 비슷한 게 떠올랐다.

아~ 맨 처음 말한게 정답이다.

다시 시작 하는 거, 감 떨어진 거는 둘째 치고

그 모든 원인이 파생된 원점.

연재 부담.

내 글 구려가 어느새 뼛속 깊이 각인 된 것이다.

아~

하아. 트릿하다.

진정 그러한가?

답을 알고 있지만 대답 하기가 두렵다.

인정하자.

변한 건 없으니.

진정 그러하다.

맞다.

두렵다.

그래서 뭐?

달라진 거 있나?

내 속에 자리 잡은 우주는 타인에게는 티끌도 안된다.

내 내면이 밖으로 나오면 비겁한 변명에 불과 하단 말이다.

결론을 어떻게든 내야 한다.

일단 내 서재에 올려보자.

두렵고, 귀찮고, 구리고.

온통 부정적인 것들이구만.

긍정이 하나도 없어.

데스와 첫 만남에서 술 마실때 데스 녀석이 한 말이 지금 떠오르니, 오싹해진다.

그 녀석이 술기운이 달아오른걸 제하여 말하고픈 요지만 추출하면.

작가에게 있어  ‘내 글 구려병’ 만큼 최악은 없다.

당시 난 고개를 연신 끄덕인거 같다.

그 말이 맞기에.

내가 현재 그렇다.

그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던가?

나약하다.

이런 내가 싫다.




댓글 8

  • 001. Personacon [탈퇴계정]

    16.11.12 12:10

    누구에게나 벽은 있는 법이죠
    저는 그럴 때마다 자부심을 가지며 더 열심히 하고는 합니다!!!

  • 002. Lv.52 사마택

    16.11.12 15:21

    감사합니다.

  • 003. Lv.13 때수건

    16.11.12 12:31

    방황이 길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방황이 없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어요.
    희망도 절망도 없이 글에 집중하실 수 있게 되시길.

  • 004. Lv.52 사마택

    16.11.12 15:21

    고맙습니다.

  • 005. Personacon 二月

    16.11.12 17:07

    어떤 이 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작가에게 있어 ‘내 글 구려병’ 은 작품성을 위한 욕망이다."
    어떤 모 월님께서 그랬습니다.
    " ‘내 글 구려병’ 은 작가가 가진 최소한의 도덕심이다."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압박감을 즐기세요.
    창작의 고통을 즐기는 자만이 작가입니다.

  • 006. Lv.52 사마택

    16.11.12 18:12

    만월님이 제일 좋아.

  • 007. Personacon 김우재

    16.11.14 11:10

    글을 쓰는 이라면 누구나 말을 안할뿐 한번씩은 거쳐가는 관문입니다.
    남들과 비교해보니 내작품은 별거 아니라는..
    저도 그랬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냥 좌절하고 절망하기보다 저는 미진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나 설정을 더 보강하고 발전할수있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했거든요.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림이 없듯이 작품에 근간이 되는 스토리나 설정
    세계관같은게 부실한상태에서 연재를 하게되면 님과같은 슬럼프를 겪게됩니다.
    그러니 탄탄하게 스토리를 잡으시고 비축을 해서 다시한번 시작해보세요.
    화이팅하시고 건필하시길...^^

  • 008. Lv.52 사마택

    16.11.14 13:14

    좋은 말씀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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