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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일상


[내 일상] 까치산이라니 ㅠ..ㅠ 하아~

 전에 살던 즉, 나의 고향으로 가서 지인들과 술먹음.

 지하철 손잡이를 잡았다기 보다는 걸쳤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늘어짐. 몇 정거장 안되어 자리 생김.

 그것도 구석탱이 자리. 옳다구나 하고 앉음.

 눈 뜨니 서대문이 아니라 까치산.

 심장이 “이야호!” 하면서 입밖으로 튀어 나올려는 거 간신히 침 모아서 삼킴.

 그만큼 멘붕옴.

 시계를 보니 거진 12시가 다 되어감.

 헐~

 일단 내림.

 까치산 계단이 보통 지하철의 세배나 더김. 뭥미?

 다행이 에스컬레이터는 쏴라있네~ 쏴라있어.

 반대편으로 감.

 앗.

 근데 반대편이 아님.

 똑같은 풀랫폼 라인에 있는 다른 계단 타고 내려온 것임.

 심장이 이번에는 간덩이랑 손 꼭잡고 튀어 나올려는 것을

 가슴을 치며 진정 시킴.

 “이야...” “닥쳐 죽여버린다.” “넵” “옙”

 ㅠ..ㅠ

 다시 그 지루한 계단타기 반복.

 시계를 보니 12시가 아직 안됨.

 휴우~

 긴장감이 탁하고 풀려서 의자에

 누움.

 바로 뒤편에 2호선이랑 같이 운영해서 사람들이

 우르륵 내림.

 문명인이고 싶어서 허리를 튕겨서 앉은 자세 취함.

 엑스트라들 사라지고 다시 누울까 잠깐 고민 하던 사이에

 저 멀리서 역무원이 운영 끝났다고 나가라고 손짓함.

 그때 부터 리얼 공포.

 ㅠ..ㅠ

 까치산이 어디야?

 서울이긴 할텐데. 어디 구(區)야?

 몇번 출구에서 내려야 될지 몰라 걍 대충 나의 감을 믿고

 올라옴.

 몇걸음 안가서 버스정류장 있음.

 노선도부터 살폈는데.

 “앗”

 홍대입구.

 있구나. 그래. 하늘은 나 볼께요 편이지.

 근데 문제는 이 라인으로 홍대에 가는지 모름.

 첨 가본 동네라 뭐가 뭔지 모름.

 홍대 가는 버스가 도착함.

 문이 열리자 마자 기사에게 “홍대입구 가나요?”

 얼굴 반 이상을 가린 마스크 쓴 기사가 잠깐 동안 말없이

 쳐다보고는 걍 문 닫고 출발함.

  ....

 순간 멍함.

 이내 기사 아저씨가 내 물음에 답을 안주고 엿을 준 것을

 깨닫자마자 이번에는 온몸의 장기가 “이...” “꺼져! 닥쳐!”

 동시에 역류 할려고 함. 근데 이것들이 이젠 대답도 안하네.

 화가 난다.

 두손으로 가슴을 두들김.

 킹콩의 심정을 알겠음.

 가슴이 아프다.

 이글 읽는 너님도 아프니?

 콩이야 이젠 형이 니 맘 이해해.

 ‘이 맥도날드 새끼가!’

 난 아무리 화가 난 상태라도 문명인이고 싶음.

 그래서 속으로 고함침. 내 스스로도 기특하고 대견함.

 이글을 쓰는 이순간 그 당시 기억을 떠오르니, 흉성도 떠오름.

 잠시 진정 시켜야겠음.

 편의점에서 커피사오겠음.

 암틈. 후르륵. 꼴깍! 일단. 어느 방향에서 버스 탈지 몰라 횡단보도 없는 찻길를

 몇번이나 왔다갔다 무단횡단 함.

 난 문명인이 아닐지도...

 슬프구나 야.

 버스기사 나쁜놈 한번 해봐.

 그래도 소득은 있었음. 내 감을 신용한 내가 등신 같음. 반대 출구로 내린 것임.

 인생이 트릿하다. 속도 트릿하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홍대로 가는 차가 끊김. 시간이 12:20이 넘음 ㅜ..ㅜ

 사고가(思考) 사고(事故)남.

 앞서 지하철에서 멘붕이 그냥 코오피 였다면. 이건 top임.

 버스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배회함.

 다시 정류장으로 옴. 노선도에 홍대입구

 15정거장? 아니, 18정거장? 대략 그뜸 되는 듯.

 과감히 걸어 간다.

 노선도 따라가면 길은 안 잃겠지.

 한참 가다가 큰 사거리가 보임.

 어디로 가야 하나? 일단 우측으로 가봄.

 버스정류장이 보이네.

 앗. 노선도에 홍대로 가는 버스가 안보임.

 이 짓거리를 두번이나 하고 나서 방향 제대로 잡음. 마지막 한번은

 언덕길이었는데.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는 거냐 나는.

 아, 걍 지금이라도 택시를 타야 하나.

 데자뷰같다. 아니 맞나.

 내 인생이 이 순간 테트릭스 됨.

 또띠또디 또로로로 또디또디루~♬

 이 때즘이면 발발해야할 장기들이 잠잠함.

 그래 니들도 지친거겠지.

 다시 길을 잡고 쭉 가다가. 버스정류장이 또 보임. 아마 목동쯤 된 거 같음.

 확인해야겠다. 아, 지겹다. 터벅처벅 걸어가는데 앗뿔사.

 내 등뒤로 퍼랭이 버스 한대가

 앞서감.

 아니, 이시간에 왜 버스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그래. 이건 마지막 기회야.

 뛰어감. 다행이 거리가 짧기도 하고 앞차가 있어서 그런지 잠시 버스가

 멈춤. 문 두들김.

 이번에는 버스에 올라가서 물음.

 “기사님 홍대입구 가나요?”

 “ㅇㅋ”

 “따붕, 아니 따봉.”

 할레루야.

 1:30분쯤에 드디어 버스 탑승.

 지갑을 찍고 보니 요금이 두배가 나옴.

 좌석에 앉았는데.

 찜찜한거야. 잠바를 벗어 좌석에 놓고 기사님께 다가가 여쭈어봄.

 “심야.”

 “심바요? 디지...”

 “심야!”

 “아~”

 세월이 낳은 연륜인가? 과연.

 졸 설득력 있으신 분이시다. 저런 화법은 배워야 돼.

 홍대입구에서 내릴려고 하는데

 내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우르륵 올라탐.

 아니, 앞문에서 타야지 이 양반들이 내리기도 전에.

 화가 난다. 너무 화가나.

 장기들아 나오렴. 이번에는 안 말림. 아니. 오히려 응원할께.

 애들아 자니?

 그래 ㅆㅂ 자라.

 여기서부터 다섯정가장을 걸어가면 집이 나옴.

 훗.

 실은 막차 끊겨서 홍대에서 걸어 간적 많아서 이건 뭐 껌이지.

 걸아가다가 우리 은행 보여서 돈 뽑고 찻길 건너고 야시시한 시각에도

 운영중인 할인마트에서 맥주랑 안주거리 사고.

 걸어감. 다섯정거장이 길따라 가다가 도중에 한번 꺽어서 다른 길로 빠지는 걸

 그동안에 경험으로 암.

 문제는 간만이고 내가 약간 방향치라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거.

 그래서 몇번 또 얼간이짓 함.

 아~ 데자뷰여.

 맥주를 괜히 샀나? 무거워.

 우리 동네는 그 시간대에 열린게 편의점뿐이라. 이글 읽고 있는

 너님들도 알지 않소. 편의점 맥주는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한다는 거.

 집에 가서 맥주 마시고 자려고 했는데 속이 갑자기 더부룩함.

 이것들이 잠꼬대라도 하나?

 이놈들은 정말 쓸모가 없어.

 집에 도착하니 세시가 넘음. 속은 점점 트릿해지고.

 맥주와 안주거리는 냉장고에 모셔놓고

 황태해장국 먹으러 ㄱㄱ씽.

 집에 도착하고 샤워하고 컴퓨터 켜니 다섯시가 다 되어감.

 이젠 정말 자야겠다.

 여기까지 읽어서 수고했음. 문피질좀 좀만 하다가 이젠 자야겠음.

 안녕.

 

 

 

 

 

 

 

 

 

 

 

 

 

  

 


댓글 10

  • 001. Lv.20 최정하

    16.10.23 11:16

    ㅎㅎㅎㅎㅎㅎㅎㅎ
    제 데쟈뷰 보는 듯~~
    방향치 길치 서럽답니다.
    더구나 멍때리다가 내릴 곳 놓쳐버리고 헤맬때 심정이란!!!
    위로 드려요. ㅎㅎ
    동지가~~

  • 002. Lv.52 사마택

    16.10.23 13:38

    동동 동지인가요. ㅎㅎ

  • 003. Lv.20 최정하

    16.10.23 11:18

    제 얘길 하자면 전 마포에서 같은 골목을 열 번 넘게 돈 적도 있답니다.
    위로가 되시나요?
    결국 제가 길을 찾은 게 아니라 같은 곳을 가는 분을 만나서 해결이 됐어요.
    ㅎㅎㅎ

  • 004. Lv.52 사마택

    16.10.23 13:38

    잘 되었네요 호호호.

  • 005. Lv.36 말로링

    16.10.23 14:55

    서울은 위험한 미로와 같은 곳입니다. ㅎㅎ
    전 홍대를 자주 가도 항상 길을 잃어서...

  • 006. Lv.52 사마택

    16.10.23 15:18

    리로리~♪ 담에 홍대 갈 일 있으면 ☎주이소~

  • 007. Lv.79 서백호

    16.10.23 16:25

    차라리 택시를 탔겠다.

  • 008. Lv.52 사마택

    16.10.23 16:27

    그러게요. ㅋㅋㅋ ㅠ..ㅠ 근데 술값을 너무 많이 써서. 으흑흑.

  • 009. Personacon 이웃별

    16.10.23 21:58

    전 부모님이 인간 네비라고 불러요. :D

  • 010. Lv.52 사마택

    16.10.24 15:48

    부러운 스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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