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글은 순전히 저 개인의 지론이라는걸 밝힙니다.
여기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도 물론 있을수 있겠지만, 번거로운 논쟁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제 생각을 강요하고픈 맘도 없을뿐더러 반대의견에 묻혀갈 생각도 없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주관은 정치적,종교적 소신이 남의 설득이나 강요에 의해 바뀌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요즘 무공의 종류나 무공의 수위,심지어는 구대문파나 오대(칠대,구대..ㅎㅎ)세가의 명칭,위치 독문절기등에 대한 자료등을 모아둔 자료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또는 특정작가분(예를 들면 백상같은..)의 무공에 대한 설정(황화예니 대홍락이니..,심검이니 광검이니..)을 경전처럼 달달외고 절대시하는 풍조가 종종 눈에 띱니다.
GO무림의 자료실에도 이런 자료들이 주~욱 올라와 있더군요.
자료를 모은분의 노고와 올린분의 수고(같은 분인지 모르겠습니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글런데 제 생각엔 이런 자료들이 크게 효용가치가 있을까하는 생각과 그중 일부 잘못된 자료가 있다면 오히려 역효과도 생기지 않을까하는 기우도 가집니다.
근본적으로 무혐소설이란 일부의 사실(史實)-전혀 없을수도 있겠고..- 에 무협적인 픽션을 가미하여 저술되는것 아니겠습니까?
구대문파라든지(소림,무당,아미..), 많이 알려진 무공(예.화산파의 매화검법, 무당파의 태청검법,태극혜검등),여러세가(사천당문등..)등도 역사적인 사실(예컨데 보리달마..,장삼봉에 의한 무당파..)에 덧 붙여진 픽션(김용이나 양우생,와룡생같은 대가에 의해 설정된 내용) 이 많은 작가들의 계속적인 사용에 의해 묵시적으로 공인받아 무협계에서 정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것만이 절대적인건 아니란거죠. 막말로 얘기해서 거의 다 허풍인데...
그런데 이걸 전부 자료집으로 올릴만한 가치가 있을까 심각한 회의가 듭니다.
자료집으로 유용할 경우라면 무협백과사전이 되어야 할겁니다.
많은 무협소설에서 수집되어서 이런 설정도 있고 저런 설정도 있으며 또한 그렇게 설정된 경우도 있다..라고요.
지금의 자료실에 올라온 자료들은 너무 한 작가(또는 소수작가)의 설정에 편향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당파는 "소림에서 억울하게 나온 장삼봉에 의해.."라는 식입니다.
"무당은 장삼봉,혹은 장삼풍이라는 인물에 의해..., 장삼봉(장삼풍)은 소림의 제자였다는 설도 있으며..."라는 식의 중용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이런 자료들은 역사적이나 권위를 가진 유권해석이 있는 자료가 아닌 가벼운 설정집,세계관의 성질로써 우리네 아마추어에겐 별 필요가 없을것 같고, 필요하다면 무협소설을 쓰고자하는 작가(그것도 아마추어작가)에게만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을 읽는 독자야 작가분이 설정한 세계내에서 즐기기만 하면 되겠죠.
금강님이 '비룡재천'이란 작품에서 -가상입니다. 실제상황으로 믿는분이야 없겠죠?- 칠문팔파십사가(七門八派十四家)가 강호의 패권을 다투는 설정을 하든... 좌백님이 '천룡어풍'이란 작품에서 화산파의 최고절기를 매화검법의 정수 도화검법(桃花劍法 ㅎㅎ)으로 이 검법은 대홍락의 경지를 넘어선 '무심인'이란 경지에 들어야만 익힐수있는..등으로 설정하던 규정위반이라고 따질 수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드리고자하는 말씀은 딱 꼬집어 구대문파니.. 독문무공을 수집하고..무공의 순위니.. 이런것 설정하고 순위매기는건 전문작가분들이나 자기 저작을 위한 자료수집차원에서 필요할 지 몰라도 일반독자 수준에선 참 허망한 도로(徒勞)에 불과한 것 같단 얘기입니다.
두번째 무공의 수준 묘사에 대한 얘기인데요.
(먼저 자료실의 자료중 한자가 틀린것 지적부터..
출신입화(出神入火)는 出神入化가 맞고요, 사량발천근(四兩發千斤)은 四兩撥千斤이 맞는것으로 압니다..)
출신입화니 조화지경이니 초범입성(超凡入聖)-이건 자료실의 자료에 없습니다만..-,노화순청이니 하는건 무공의 경지등급이 아니고 그냥 뛰어난 무공수준에 대한 표현에 불과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범입성의 경지를 넘어 노화순청의 경지에 접어들고...그걸 지나면출신입화.. 조화지경,...등등 그런
것이 아니란거죠.
바둑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자면 초범입성이니 노화순청이니 하는건 6급이니 3단이니 하는 실력의 레벨등급이 아니라 ...
"그 친구 바둑 '놀라운 경지'던데.." ,"옆집 아저씨 바둑 '상당한 수준'인것 같아.." 라고 할때 '놀라운 경지'와 '상당한 수준'이 맞 붙을떄 누가 이길지,10판 두어서 승률이 몇프로될지 알수 없는것 같이 무공의 경지에 대한 추상적 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도 순위,계량,수치화 한다는건 어불성설 이겠죠.
(다만 삼화취정이나 오기조원은 좀 다르다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이건 수련의 외부적 현상에 대한 표현이고 명확히 그 경지를 넘어섬을 알수있는 것으로... 또 오기조원(五氣朝元)-朝圓인가요?-의 설명에 다섯개의 원이 생긴다는건 좀 이상하네요... 五氣朝圓이든 五氣調元이든 다섯 기운이 원만히 합쳐진다는 의미로 보이는데..이건 금강님이 해설해 주시면 좋겠네요.)
하여간 제말은 제아무리 절대 대가의 설정이라고해도 그걸 절대시하지말자는것, 이런저런 자료들을 모으자면 소수의 편향된 설정이 아닌 많은 자료를 모아 균형된 시각을 가질수 있게하자는것, 그리고 무공의 순위, 김용소설에서 고수순위, 누구누구 소설에서의 미인 여주인공순위같은걸 재미로보는 운세..수준이상으로 정색하고 팔 걷고 달겨들지 말자는 얘기였습니다.
중언부언했지만 별 내용이 없는것 같아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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