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작년 12월 부터 시작 됩니다..
첫번째글
제가 기말 끝나고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주로 건대입구에서 만났는데여... 사귀는 건 아니고,, 좀 괜찮아서 지금까지 한 5번 정도 만났습니다. 근데... 정말로 돈을 한푼도 안가지고 나와서 심지어 택시비 천원 마저도 안내더군여. 제가 다 냈습니다. 만나다 보니 좀 열받아서 건대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tgi 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4만원어치를 시키고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하고 , 도망왔는데여.... 문제는 그여자애가 장난 아닙니다. 돈을 계좌로 당장 부치고 미안하다고 자기한테 무릎꿇고 빌라는 겁니다. 안그러면 가만 안두겠다고 합니다. 제가 성대인걸 아는지라 그렇게 안하면 성대에 돌아다니면서 망신을 준다고 협박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돈을 부쳐주려고 하는데... 빌어야 할까여? 조언 부탁드립니다.
두번째글
일단 여러분의 의견 감사합니다. 도망온 다음에 핸드폰을 안받았는데 그 여자애가 집으로 전화를 해서 , 부모님도 이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가 저보러 미친놈이라며 당장 돈을 부쳐 주랍니다. 저희 집에서는 여자애가 얼마나 망신을 당했겠느냐며 그정도가 다행이라고 그냥 돈만 부쳐주랍니다. 제 생각도 그런데.. 그날 그 여자애는 역시 돈이 한푼도 없었고,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돈을 가져오라고 한 모양입니다. 또 tgi 의 분위기상 종업원들도 눈치를 챘을 거 같고 아마 친구 도착할 때까지 상당한 망신을 당한 모양입니다.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내가먹은 것만 부친다고 전화를 했는데, 그 여자애는 니가 사준다고 했으니까 전액을 다 부치라고 합니다. 집전화번호도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돈을 부쳐야 할 거 같습니다. 무릎꿇고 비는건 쫌 민망할텐데 걱정입니다.
세번째글
지금 분위기가 제가 낄 자리가 아닌 거 가튼데여............이런 글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도 답답하고 열받아서 풀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로 왔고, 또 그래서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그 여자랑 계속 전화로만 매일....거의 매일 밤낮을 싸웠어요.....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빨 없고 소심한 제가 당연히 말로 이길 수는 없었죠...
그래서 매일밤 전화기 붙들고 욕 들어먹느라 스트레스 정말 이빠이받아서 폭발지경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그때 돈도 안내고 도망치고 저도 잘못한 것도 있고 하니까 잘 해결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애가 그렇게 계속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 코엑스몰에서 만났는데요...아무래도 제가 이번에도 너무 기분만 앞세워서 실수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거의 몇달만에 만나는 거라...(저번에 이곳 게시판에 글 올렸을 때 이후로 거의 처음 보는거...)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웃어줬는데 그 애는 저를 완전히 죄인 취급하더군여......그 여자아이가 세상에...자기 엄마를 데리고 나온 겁니다...저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죠...당황스럽고 기가차서 말도 할 수 없었는데 어머니가 다짜고짜 제 따귀를 때리면서 당장 자기 딸에게 무릎꿇고 빌라고 하더군요...그리고 돈도 빨리 갚으라고...
참나...코엑스 광장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말이져........저는 진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모멸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그래도 어쩌겠습니까...제가 소심해서 대들지는 못하고 시키는대로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그아이에게도 미안하다고 계속 빌고....
그리고서는 한 1분 쯤 그렇게 앉아있었는데...그애가 자기 어머니랑 무슨 귓속말을 하더니 어머니가 그냥 가는 겁니다....그리고는 그애가 저를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그애는 자기도 어머니가 한 행동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자기가 엄마까지 데리고 나올 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엄마가 따라나와버렸다....그러더군요...
그리고선 '니가 나한테 그딴 짓 안 했으면 이럴 일도 없이 잘 끝났을 것 아니냐' 이러더군요....그 순간 전 야마가 돌아버렸습니다..
아무리 소심하고 그 애 앞에서 약해지는 저이지만...정말 참을 숙 없더군여...그냥 그 꼴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전 원래 집에서 그애를 만나러 나올 때 미안한 마음에 영화라도 보여주고 끝내려고 햇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예매도 해놓았구여....그런데 이런 수모를 겪으니 정말 조금 남아있던 그 애에 대한 미안함도 사라지더군요....
일단 저는 그 애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마지막 성의이니 영화를 같이 보자고 얘기 했습니다. 이미 예매도 해놨다고...그애는 싫은 척 하면서도 공짜 영화는 좋았는지 그러자고 했습니다...그래서 영화를 보러 메가박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갑자기 야인시대가 생각났습니다. 저번에 음식점에서 돈 안내고 도망갔던 것도 즉흥적으로 생각한 거지만 이번에도 갑자기 지고는 못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글을 >썼을 때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방법도 가르쳐 주셨던게 힘이 많이 됏습니다....정말입니다..
저는 영화관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좌석이 마침 맨 오른쪽이었습니다....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번에 확실히 그애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실패하면 일어날 일들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용기를 갖고 '난 절대 소심하지 않아'를 마음 속으로 외우고 또 자게분들이 저번에 음식점 도망 사건에 대해 통쾌하고 잘했다고 해주신게 힘이 되서 용기를 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20분 >쯤 지나서 저는 화장실이 급하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그래서 메가박스를 나와 코엑스 안으로 엄청 빨리 뛰어가서 제가 지금 집에서 기르고 있는 햄스터를 샀던 가게를 찾았습니다....그래서 2분 만에 가게르르 찾아내고 돈을 털어 햄스터 3마리를 샀습니다....그래서 가슴에 꼭 안고 다시 영화관으로 막 달렸습니다..
아마 제가 그 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겁니다....막 뛰기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관으로 다시 돌아가서 뒤에서 보니 그애가 팝콘을 먹으며 태연하게 영화를 보고 있더군요....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천천히 자리로 다가가서 그애의 앞에까지 간 다음에 가슴에 있던 햄스터 3마리를 그애의 무릎에 풀어놓앗습니다....그리고 저는 다른 거 생각할 겨를 도 없이 영화관 뒤쪽으로 다시 뛰었습니다....
몇초가 지나고 역시나 그애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애는 햄스터와 고양이를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합니다.....극장은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극장에 뱀을 풀 때처럼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극장의 만원관객들이 전부 우왕좌왕하고 그애 쪽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저는 거기까지만 보고 급히 도망쳐 나왔습니다....아마 그애 때문에 극장은 계속 아비규환 난리였을 겁니다...
그 후로는 계속 뛴 기억밖에 없습니다.....계속 뛰고 또 뛰어서 지금 집에 도착했습니다...
휴....그래도 이렇게 쓰고 나니 기분은 시원합니다...아마 많은 분들이 저보고 나쁘다 버릇이 없다 어떻게 여자한테 그럴 수가 있냐 하시겠지만...저도 제가 당한 인간적인 모멸감에 복수를 해주고 싶었습니다....아마 지금쯤 그애는 쪽팔려서 어딘가에서 얼굴을 뭍고 있을겁니다....정말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이제 정말 소심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살아야 겠습니다.....제 성격 때문에 이제껏 여자들에게 많이 뜯어먹혔는데 이제 안 그래야겠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서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휴우........이제 내일부터 그애와 그애 어머니가 또 저에게 어떤 짓을 할지...정말 앞이 깜깜합니다...
제가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것 같기도 하고요...ㅠㅠ.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에휴....
네번째글.
지금은 전화기 전원 꺼놓고 집 전화 코드 뽑아서 미봉책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내일부터 그 애와 마귀할멈같은 그애의 엄마가 계속 나 잡으려고 난리도 아닐텐데...
저번에 했던 말처럼 성대에 제 욕하면서 나쁜 놈이라고 소문내고 다니고 대자보까지 걸겠다고 했는데...어떡하면 좋아요....그애 성격에 그러고도 남는데.....
난 왜 그런 애랑 엮이게 됐는지 모르갰어요...
다섯번째글..
전화해도 안 받으니까 메일을 보내네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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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유치뽕짝이구나.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내가 너무 놀래서 소리지르다 말고 멈춰서 둘러보니까 한 1000명쯤 되는 사람들이 다 한심하게 날 쳐다보고 있더라.
이번에 니가 어떤 놈인지 확실히 알았어. 정말 이번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야.
니가 저번에 티지아이에서 4만원 안내고 도망간거 갚는다고 오늘 준 봉투...집에 들어와서 열어보니까 흰 종이 네 장에 초록색 글씨로 '만원'이라고 써 있더라?
진짜 유치뽕짝 너 같은 놈이랑 잠시 동안 만났던게 진짜 치욕스럽다....세상에 어쩜....
이번에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 같아서 봐줄려고 했는데..나 정말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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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내일부터 또 악몽같은 시간이겠네요....어떻게 하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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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확인했는데, 실화더군요.
졸다가 웃다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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