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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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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다원.
작품등록일 :
2024.05.15 19:05
최근연재일 :
2024.05.28 19: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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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9
추천수 :
109
글자수 :
89,359

작성
24.05.26 19:00
조회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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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난민

DUMMY

난민




로그는 대검을 등에 차고, 한손 검을 허리에 찬 채로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특별한 마공학 없이 펠라늄으로만 만든 검이라 예상보다 적은 돈으로 무기를 구할 수 있었다.


이번에 향하는 곳은 101층.

그곳에서 200층까지는 안쪽에서 다른 방식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100층대를 관리하는 클랜은 베다 클랜.


101층까지는 크레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만 그 안쪽에서 이동할 때는 베다 클랜에게 통행료를 내야 한다고 했다.

101층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통행료만 10만 크론이었다. 100층대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최소 10SP 이상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하니 통행료는 한 마리의 괴물만 잡아도 해결할 수 있었다.


로그가 혼자 이동했지만, 특별한 것을 묻지 않았다.


로그가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는 다른 이들도 탔다. 그들이 입은 복장은 모두 통일되어 있었는데 베다 클랜의 상징인 번개 문양의 엠블렘을 착용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흘끔 로그를 보고는 자신들의 보급품들을 엘리베이터에 실었다. 아킬라를 이용해 보급품이 담긴 캐리어를 엘리베이터에 싣는데 빽빽하게 올라탔다.


로그는 벽에 붙어섰을 뿐 굳이 그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100층대의 엘리베이터는 모두 저들이 담당하는 만큼 엘리베이터 없이 이동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과 척을 질 필요는 없었다.

미궁은 말 그대로 미로와 같은 곳. 그런 곳에 무슨 수로 엘리베이터를 뚫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 덕분에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단숨에 더 깊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깊은 곳으로 갈수록 엘리베이터 이용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고 들었다.


그러니 100층 대에서 돈을 벌어야 200층 대로 내려갈 수 있게 되는 것.

일단 의념에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했고, 돈도 필요했다. 아래에서 보급품을 보급받으려면 터미널에서 사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하긴 101층이라면 모를까 그 뒤로는 베다 클랜이 운송을 맡으니 그 유통 과정에 대해서 돈을 물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로그는 먼저 내렸다. 12층의 개척 마을에 비하면 101층의 개척 마을은 훨씬 삭막했다.

마을이라기보다는 군사 기지 같은 느낌이었다. 오직 실리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곳이었다.


“잠시 비켜주시겠습니까?”


로그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옆으로 물러났다. 보급품 수송용 아킬라들이 캐리어를 끌고 지나갔다. 그들은 곧장 바리케이드로 다가갔고, 그곳에서 대기 중이던 베다 클랜의 아머들이 그들을 호위하고 떠났다.


101층에서 100층 대를 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베다 클랜이 만든 베이스 캠프에 있다고 들었다.


로그는 잠시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다가 곧장 걸음을 옮겼다.

보급품은 대충 십일 정도 분량을 가져왔다. 백팩의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로그가 바리케이드로 다가가자 그곳을 지키던 수비대원이 다가와 그의 뒤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일행은 없습니까?”

“예.”

“아머도 없이 사냥을 가시는 겁니까?”


로그는 대답하지 않고 신분증을 내밀었다. 수비대원은 한숨을 내쉬고는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패드에 찍으며 말을 이었다.


“익스플로러신가 보군요.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크롤러는 미궁의 찌꺼기를 먹는 자들이고 익스플로러는 미궁을 탐험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그 수준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다. 로그는 상대가 그런 오해를 하는 것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로그는 신분증을 돌려받았고, 바리케이드의 문이 열렸다.


101층.

로그는 바리케이드를 나와서 걸음을 옮기며 확실히 다른 것을 느꼈다. 12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한 마력의 향. 순수 마력이 이곳은 훨씬 넘치고 있었다.


로그는 걸음을 옮기면서 마력을 뿌리기 시작했다. 순수 마력이 훨씬 진하고 많다 보니 로그의 마력에 반응이 즉각적으로 왔다. 다만 가까운 곳에는 괴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개척 마을 인근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것인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베다 클랜이 아무리 강력하고 그 인원이 많다고 해도 이 넓은 미궁의 101층부터 199층까지 관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마도 그들의 베이스 캠프와 그 주변을 관리하고 주요 사냥터를 정해서 사냥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로그는 앞장서 이동했던 베다 클랜이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따라서 베이스 캠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겼지만, 지금은 일단 101층 괴물의 수준을 확인하고 싶었다.


로그는 점점 더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달린 로그의 마력 감지에 잡히는 존재가 있었다.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괴물.


로그가 도착한 곳에서 보인 것은 딱정벌레처럼 생긴 괴물이었다. 바닥에 붙어서 이동하는데도 높이가 3미터가 넘고 전체 길이는 6미터에 달하는 괴물. 혼 비틀.

그 덩치만 봐도 맨타스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전방에 있는 뿔을 보니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알 수 있었다.

장갑차와 같은 저 덩치에 돌진으로 상대를 꿰뚫어 버리는 존재.


로그는 주위에 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머를 작동시켰다.


철컥. 철컥.


신검 페라곤을 쓰던 영웅 맥스의 갑옷을 닮은 아머가 전신에 장착되었을 때 소리를 듣고 몸을 돌린 혼 비틀이 로그를 발견하고는 달려들었다.


로그는 백팩을 뒤로 던지고 대검을 뽑아 들었다. 마력을 주입해서 절삭력을 높이는 대신 대검의 내구도를 높이는 방식.

대검 위로 푸른 마력이 휘감긴다. 절삭력을 높이는 작업이 되지 않았어도 넘쳐나는 마력이 대검을 휘감는다.


<형제여. 그거다!>


로그의 의념 덕분에 이게 뭔지 알 수 있었다. 크레타에서는 마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마공학으로 절삭력을 높였지만, 과거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마력을 다뤄 만들어내는 칼날.


블레이드.

단순히 내구도를 높이는 것이 아닌 검 위로 피어오른 마력의 칼날.


날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로그가 그대로 달려들자 혼 비틀의 눈이 붉게 빛났다. 인간과 다르지만, 아마도 비웃는 것만 같았다.

삽시간에 좁혀지는 거리.


대형 아머가 아니라 슈트형 아머였기에 혼 비틀은 몸을 살짝 숙였다. 비스듬히 숙인 채 달려드는데 마치 트럭이 달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찔리면 좋은 꼴 보기 어렵고 옆으로 피해도 그 충격은 가벼이 볼 수 없다.


로그는 그걸 모두 알고는 피식 웃었다.


“벌레 새끼가 웃기는.”


잿빛 늑대 일족은 인간형 괴물들이 나왔다. 적어도 이족 보행을 하는 놈들이었는데 제 5미궁은 생긴 것들이 다 벌레를 닮아 있었다.

로그는 달려드는 놈을 향해 마주 달려들며 대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쳤다. 에스테라였다면 검을 늘려서 일격에 반으로 잘랐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쩌억!


단 일격에 혼 비틀의 머리가 반으로 잘렸지만, 달려들던 기세는 잃지 않았다. 로그는 왼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콰득.


혼 비틀의 쪼개진 머리를 왼손으로 받아내니 달려오던 힘이 있어서 그런지 그 단단한 갑각이 로그의 손을 중심으로 쪼개졌다. 혼 비틀의 단단한 갑각의 내구도를 뛰어넘는 충격량이었다.

단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은 로그는 혼 비틀이 힘없이 무너지고 나자 그를 내려다보았다.


“별거 없군.”


100층 수준은 어렵지 않았다. 블레이드라는 기술은 마력의 소모가 그리 크지 않았고 대검에 어떤 무리도 없었다.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수준.


로그는 혼 비틀을 뒤집었다. 상당한 무게였지만, 어렵지 않게 뒤집은 로그는 그 가슴을 갈랐다. 하트가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로그는 고속 추출기를 혼 비틀에게 꽂았다.

혼 비틀 한 마리에서 추출한 SP는 50.

스무 마리만 잡아도 1,000짜리 충전기를 꽉 채울 수 있다.

열 마리만 잡아도 저층에서 하트를 줍는 것만큼 벌 수 있었다. 그러니 다들 기를 쓰고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로그는 혼 비틀의 시체를 버려두고 다음 목표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로그는 세 개의 1,000짜리 충전기를 꽉 채웠다. 크롤러들이 없어서 그런지 사냥을 하는 이들은 베다 클랜을 제외하고는 아주 드물었다.

덕분에 사냥감이 널려 있으니 금세 괴물들을 찾아 처리할 수 있었다.

중형 괴물인 혼 비틀과 소형 괴물인 블랙 비틀.

그들을 사냥해서 충전기를 꽉 채웠지만, 하트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


200층까지 내려갈 비용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며칠만 사냥하면 될 것 같았다. 장비는 특별히 더 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 충전기만 더 확충하면 될 것 같았다.


“이런 식이면 금방 가겠네.”


하루 만에 사냥을 마쳤기에 피곤하지도 않았다.

101층 개척 마을로 향하던 중에 로그의 마력 감지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허둥지둥 도망치는 인간과 그를 노리는 혼 비틀.

혼 비틀은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일반인은 절대로 도망치지 못한다.

그런데 허둥지둥 도망치면서도 용케 피하는 것을 보니 보통 인간이 아니다. 마력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자.

아머도 아니고 맨몸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건 상대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난민.

시공 이동 후유증을 겪고 있을 존재다. 그런데도 혼 비틀을 상대로 몸을 빼내고 있다면 상당한 실력자.

로그는 아머를 장착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벽을 차면서 이동한 로그는 삽시간에 난민이 있는 곳을 향했다.


쿵!


혼 비틀이 벽을 들이받을 때 용케도 몸을 빼냈지만, 벽의 파편에 맞아서 쓰러진 난민이 비명을 내질렀다.


“꺄악!”


혼 비틀이 벽에 박힌 뿔을 뽑고 돌아섰을 때 로그가 도착했다. 천장을 박차고 떨어져 내린 로그의 대검이 그대로 혼 비틀의 머리에 꽂혔다.

혼 비틀을 상대하면서 그 약점이 어딘지 알아냈다. 일격에 혼 비틀의 숨통을 끊은 로그는 쓰러진 혼 비틀의 머리에 대검을 꽂은 채 앞에 쓰러진 여인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로그의 물음에 여인이 벽에 등을 기댄 채 숨을 헐떡이다가 로그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뭐야? 맥스 빠돌이야?”


로그는 대검을 뽑아내 등 뒤에 착용하고는 아머의 헬멧을 해제했다. 로그는 혼 비틀을 뒤집고는 검을 휘둘러 하트를 확인해 보았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로그는 확인 작업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여인을 바라보았다.


“몇 년생이야?”


미궁의 난민에 대해서 웹을 뒤져보며 알게 됐다. 지금은 맥스력 572년. 미궁의 첫 번째 웨이브에 왕조가 무너지고 신검 페라곤의 영웅 맥스가 오직 미궁을 상대하기 위해서 사람을 모았던 그때부터 맥스력이 시작됐다.


로그가 바라보자 여인이 답했다.


“웃기는 인간이네. 내 나이가 궁금해? 나 스물세 살.”

“아니. 몇 년 생이냐고.”


여인은 그제야 로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172년.”


아머가 만들어지기 전의 난민이다. 어쩐지 마력을 다루는 솜씨가 상당하더라니 그런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입고 있는 것도 로그처럼 슈트형 아머였다.

마공학 초기에 만든 아머가 아니라 오직 방어의 목적으로만 만든 아머였다.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망가진 것을 보니 난민이 되기 전에 험난한 전투를 치른 것 같았다.


로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작 스물세 살이라는데 한 십 년 이상 구른 것 같은 베테랑의 눈빛이었다. 지금도 고마워하기는 하지만 생명의 은인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웃고 있었다.


“어쨌든 고마워.”


로그의 기억에도 그랬다. 미궁 속에서 서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함께 미궁과 싸워나가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의 용사들.

신기의 선택을 받지 못해도 그들은 용사였다.


“이름은?”

“리아. 넌?”

“로그.”


리아는 그 대답을 듣고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혹시 내 동료들 못 봤어?”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줘야 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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