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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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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다원.
작품등록일 :
2024.05.15 19:05
최근연재일 :
2024.05.28 19: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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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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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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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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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알케온 코퍼레이션

DUMMY

알케온 코퍼레이션




신경질적으로 생긴 사내가 손짓하며 말했다.


“샬롯. 가자.”

“알았어. 첸.”


신경질적으로 생긴 사내의 이름은 첸. 이들을 이끄는 무리의 이름은 마크. 그리고 샬롯으로 이뤄진 팀이었다.

자신을 노예처럼 대하는 이들. 언제고 다시 만나 갚아줄 날이 있을 터였다.

샬롯이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순순히 따라와.”


굳이 이들에게서 도망치며 시선을 끌기보다 따라가 볼 생각이었다.

로그는 순순히 그들의 뒤를 따르면서 주위를 살폈다. 이곳에는 수많은 아머가 즐비하게 서 있었는데 그중에는 5미터가 넘어 보이는 거체도 종종 눈에 띄었다.

미궁 12층에서 전전하고 있는 이들이 가진 장비보다 월등해 보이는 장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게다가 그들이 향하고 있는 작은 문에서 가까운 곳에는 같은 느낌으로 도색 한 아머들이 서 있었다.


검은 기체에 붉은 라인을 넣은 아머들이었다. 게다가 가슴에 이름까지 박아놓은 아머들. 로그는 영어로 적힌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나이트?”


샬롯이 그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슬쩍 고개를 돌려보더니 말했다.


“나이트 클랜의 아머들이야. 300층 대에서 노는 이들이라 아머의 성능부터가 남다르지.”


보기에도 남달라 보이기는 했는데 그보다 통일된 아머의 수만 해도 얼추 100기가 넘어 보였다. 그만큼이나 나이트라는 클랜이 많은 아머를 보유한 곳이라는 얘기일 터.

미궁에 들어가 있는 것들까지 생각하면 그 수가 상당해 보였다.


“미궁은 얼마나 뚫은 거지?”


07게이트를 넘어들어온 넓은 공간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사람들이 꽤 모여 있었기에 자연히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잠시 기다리는 중이라서 그랬는지 로그의 질문에 일행을 이끌던 마크가 대신 답했다.


“대영웅 맥스가 신검 페라곤으로 1,000층의 주인을 죽이고 그곳을 봉인했다고 전해진다.”

“전해진다는 것은 더는 그곳까지 못 내려갔다는 건가?”


마크는 그 말에 쓴 웃음을 지었다. 그가 답을 해주지 않자 샬롯이 대신해서 답해줬다.


“지금 가장 선두에서 미궁을 뚫고 있는 이들은 얼마 전에 800층을 뚫은 미라클 클랜이야.”


제 5미궁과 제 8미궁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갭 차이가 너무 크다. 대영웅이라고 불리는 맥스라는 이가 신검 페라곤의 주인이라면 그는 어째서 1,000층까지 밖에 못 뚫은 거지?


아직 미궁들의 차이를 잘 모르니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이쪽 미궁은 층수가 더 적을 수도 있을 테니. 그렇다면 더 적은 수의 층수에 그만한 적들이 몰려 있을 테니 돌파 난이도는 훨씬 높을 수 있었다.

어쨌든 좋은 정보를 얻었다.


신검 페라곤을 얻으려면 적어도 1,000층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것. 문제는 지금까지 최대로 뚫은 이들이 800층 대라고 하니 신검 에스테라도 없이 홀로 200층을 더 뚫고 내려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여러모로 정보를 더 얻어야 할 것 같았다.

순서를 기다리니 결국 그들의 순서가 됐다. 마크가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서 문에 가져다 대자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높이만 20미터가 넘는 공간에 넓은 길. 길 중앙에는 카페와 식당들도 준비된 것이 공항이나 터미널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조명도 강하고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거나 허공에 떠 있는 홀로그램을 보면 확실히 이곳은 지구보다 발달해 있었다.

그 기본이 마법인지 과학인지는 몰라도.


마크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고 로그는 숨이 조금 가빴지만, 열심히 그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괜히 이들에게 얕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넓은 길의 중앙에는 식당과 카페들이 있었지만, 그곳을 지나니 맞은편에는 온갖 명품 매장을 보는 것처럼 많은 곳이 간판을 걸고 있었다.


무기 점부터 시작해서 아머 수리점, 아머 판매점등 별의별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그런 곳을 무심히 지나가는 마크를 보니 자신부터 처리하고 갈 생각인 것 같았다.

로그는 그들을 따라 걸으며 총포 점부터 시작해서 온갖 무기들을 파는 곳들을 구경했다.

이곳에 오자마자 노예처럼 끌려가고 있었지만, 이런 정보 하나하나가 훗날 도움이 될 터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알케온이라는 이름이 적힌 간판 아래에 있는 접수대였다. 다른 곳과 달리 뭔가를 파는 곳이 아닌지 그곳에는 접수원이 서 있을 뿐 물건은 하나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마크가 그곳으로 다가가 신분증을 내밀며 말을 건넸다.


“난민을 팔러 왔소.”


접수원은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목에 폭탄 목걸이를 차고 있는 로그에게 시선을 준 접수원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으로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옆의 유리에 두 손을 가져다 대게 하세요.”


마크가 돌아보자 샬롯이 로그의 등을 툭 밀었다. 로그는 접수원 옆에 있는 유리를 바라보다가 양손을 가져다 댔다. 곧 손바닥 모양이 화면에 떴는데 곧 머리 위에 찾을 수 없다는 표시가 떴다.


“미등록 난민 맞는군요. 폭탄 목걸이를 제거하고 안으로 들여보내 주세요.”


접수원의 말을 듣고 다가온 샬롯이 목에 팔을 둘렀다. 이게 그린라이트인 줄 알았었지.

이번에는 무심한 눈으로 샬롯을 내려다보자 그녀가 씨익 웃으며 폭탄 목걸이를 제거하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러는 사이에 마크와 첸은 이미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뽑아서 겨누고 있었다.

들어가지 않으면 쏘겠다는 눈빛을 보고 로그는 순순히 돌아섰다.


다시 갚아줄 빚을 생각하며 로그가 열린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 빛이 들어왔다. 새하얀 빛이 들어오고 정면에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로그는 자신의 본모습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길게 내려온 앞머리는 눈을 가리고 있었고, 덥수룩하게 자란 잿빛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 입는 반 팔 티와 반바지를 입고 있지만, 탄탄하게 자리 잡은 근육 덕분인지 모델을 떠올리게 했다.


역시 옷걸이가 좋아야 한다.

로그가 자신을 품평하는 동안 거울에 비친 모습 위로 표시가 떴다.



-보유 영력 측정 불가.



그 표시를 보고 밖에서 마크가 인상을 굳힌 채 물었다.


“저게 무슨 뜻이오?”

“흐음. 이런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상하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이번에는 바닥이 열리더니 의자가 하나 올라왔다.


“의자에 앉아주시겠습니까?”


안 그래도 시공 이동 후유증이 있는 상황에서 걸어오느라 힘이 들었기에 로그도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팔걸이에서 팔뚝을 감싸는 금속이 튀어나와 그를 구속했다.

발목까지 구속했지만, 목은 조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팔뚝을 감싼 금속 안쪽에서 뭔가가 쿡하고 팔뚝을 찌르는 느낌이 났지만, 피부를 뚫지는 못했다. 체력이 100을 넘어 초월까지 했으니 그리 간단히 뚫리지 않는가 보다.

시공 이동 후유증으로 탈력감과 두통을 느끼지만, 육체 자체는 투자한 영력의 값어치를 하고 있었다.

앞의 거울에 다시 글이 떠올랐다.



-측정기 주입 불가.



떠오른 글을 확인한 마크 일행이 접수원을 쏘아볼 때 그는 턱을 긁적이다가 답했다.


“특이체네요.”

“특이체?”

“특이한 신체의 줄임말이죠. 가끔이지만, 저렇게 특이체로 구분되는 난민들이 들어오고는 합니다.”

“그러면 더 쳐주는 거죠?”


샬롯이 소리쳐 묻자 접수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물론입니다. 특이체 난민을 몇 층에서 구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샬롯이 주저할 때 마크가 순순히 입을 열었다.


“12층이오.”


슥슥 태블릿에 12를 적은 접수원이 설명을 시작했다.


“보통 미궁 난민의 경우 보유 영력 여부에 상관없이 100만 크론에 삽니다. 그리고 보유 영력 1SP당 2만 크론을 지급하죠. 일반적인 시세의 두 배라는 것은 아시죠?”


마크 일행이 고개를 끄덕이자 접수원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특이체 같은 경우에는 저희 알크론에서 연구 가치가 있기에 통상 두 배 가격을 쳐줍니다.”

“하지만 보유 영력이 얼마인지 측정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소?”


접수원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닌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10배 가격에 사들이죠. 1,000만 크론에 살 의향이 있습니다. 이건 정책이기 때문에 협상은 불가하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SP가 1만 크론인데 난민 하나에 1,000만 크론을 준다고 하니 마크 일행이 눈에 띄게 기뻐했다.


“그렇게 하겠소.”


접수원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럼 한 분에게 모두 드릴까요? 나눠 드릴까요?”


마크가 첸과 샬롯의 신분증을 회수해서 내밀며 말했다.


“절반은 나에게 나머지는 반씩 나눠주시오.”

“그렇게 하죠.”


원래 그렇게 분배하기로 되어 있는 것인지 첸과 샬롯도 불만을 토하지 않았다. 대금을 신분증으로 받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해 보였다.

그렇게 대금이 지급되는 사이에 샬롯이 다가와 유리창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만나서 반가웠어.”


로그는 그런 샬롯을 거울 너머로 보며 씨익 웃어줬다.


“또 보자고.”


샬롯은 피식 웃고는 답했다.


“그래. 또 보자. 그때는 내가 술 살게.”


샬롯은 윙크와 함께 손 입맞춤까지 날리고는 마크 일행과 함께 떠났다.

로그는 가만히 눈을 감은 채 분노를 곱씹었다. 시공 이동 후유증이 끝나는 대로 이곳을 탈출해 찾아갈 생각을 하니 그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접수원이 계속 태블릿을 두드리고 있기에 로그가 물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앉아있어야 하지?”


접수원은 로그의 물음에 담담히 답했다.


“본사로 이동해야 하니 그렇게 앉아있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럼 이만.”


접수원은 사무적으로 답하고는 태블릿을 두드렸고, 순간 로그는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의 관성을 느껴야 했다.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주던 정면이 투명하게 변하며 정면을 보여주는데 무슨 터널을 지나는 것만 같았다.

다만 그 속도가 비상식적일 정도로 빨랐는데 자기 부상 열차라도 되는 것 같았다.


로그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봤다.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를 중심으로 대략 사방 2미터 정도 되는 큐브 형태가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큐브에 갇힌 인간 같은 느낌.

그렇게 쏘아져 나가던 것이 속도가 훅하고 줄어들어 앞으로 몸이 쏠렸을 때 로그는 큐브가 멈춘 것을 알았다. 멈춘 큐브가 어딘가에 고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로그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형의 공간에는 수많은 큐브가 있었다. 얼핏 봐도 수천을 넘어가는 큐브가 휙휙 지나갔다.


새삼 이곳 알케온이라는 곳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내려간 로그는 원형의 큐브를 층으로 본다면 백 층은 넘게 내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큐브의 수가 줄어들었는데 그렇게 가장 아래까지 도착하자 큐브가 멈추는가 싶더니 큐브 밖의 바닥이 열렸다.

그리고 두께만 5미터가 넘는 강철 바닥을 지나 내려가자 열렸던 바닥이 천장이 되어 닫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로그가 들어있는 큐브에 불이 들어와 있다는 정도.


그렇게 도착한 지하에는 딱 세 개의 큐브만 있었다. 다른 두 개의 큐브는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로그가 다른 곳을 살필 때 앞에 불쑥 나타난 얼굴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불쑥 머리만 튀어나와서 심장이 쫄깃해졌다.


“아이 씨발! 깜짝이야!”


알고 보니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서 얼굴만 어둠 속에서 드러난 이였는데 그는 로그의 큐브를 툭툭 두드리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누렇게 썩은 이를 보니 비위가 상했다.


“새로운 특이체로군.”


그는 얼굴을 바짝 들이밀더니 미소를 지었다.


“반가워. 앞으로 잘 지내보세. 난 알케온 제 10 연구팀장 잭이라고 하네.”


친절하게 소개하는 사내의 눈에 비치는 광기에 로그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잭은 큐브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푹 자게.”


그 말을 끝으로 큐브의 유리가 불투명하게 변하고 어디선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수면 가스인가?

의자가 덜컥 뒤로 젖혀지는 것을 느낀 로그는 밀려오는 가스를 맡아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도 졸리니 일단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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