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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모두가 원하는 세상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SF

공모전참가작

다원.
작품등록일 :
2024.05.15 19:05
최근연재일 :
2024.05.28 19: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050
추천수 :
110
글자수 :
89,359

작성
24.05.27 19:00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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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사이버 펑크 속 기사가 되었다!-리아

DUMMY

합류




“야!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로그의 설명을 들은 리아는 코웃음을 쳤다. 로그는 그러거나 말거나 차분히 말을 이었다.


“안 믿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대로 그냥 나가면 넌 목에 폭탄 목걸이를 차고 끌려갈 거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영력을 모조리 빼앗긴 후에 미트볼이 되겠지.”


리아가 그 말에 격분했다.


“씨발! 그런 개 같은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가 있어? 맥스의 유지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동료를. 아니, 미궁을 막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을 어떻게 그리 대할 수 있어?”

“그래. 그런데 이들에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생충 정도로 여기고 있더라고.”


흥분할 때 같이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답해주니 조금씩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리아는 로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러니까 너도 난민이었다 이거지? 그래서 잡혀갔었다고.”

“그래.”

“그래서 도와준 거다?”


로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리아는 벽에 기댄 채 숨을 골랐다.


“아, 몰라. 일단 배고픈데 먹을 것 좀 있어?”


로그는 건빵, 육포, 수통을 건네줬다. 리아는 수통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또 뭐야?”

“이렇게 열어서 마시면 돼. 미궁 내의 수분을 채집해서 마실 수 있게 정화해주는 수통이야.”

“뭔 소리야?”


리아는 수통의 물을 마시고 건빵과 육포를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도토리를 입에 문 다람쥐처럼 볼을 부풀린 채 씹는 리아를 바라보던 로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가거든 신분 새로 파고. 괜히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지 말고.”


로그가 돌아서려고 할 때 리아가 덥석 그의 팔을 잡았다.


“잠깐! 내가 쪽 팔려서 이러고 싶지 않은데 좀 도와주면 안 될까?”


로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해 보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올라갈 수 있는데 그녀가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모습에 로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대신 난민인 척 굴어야겠다. 안 그러면 네 몫도 돈을 내야 하니까.”

“좋아. 그 정도라면야.”


로그는 피식 웃고는 손을 내밀었다. 리아가 로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려고 하기에 로그는 그 손을 탁 쳐내고는 말했다.


“수통 내놔.”


리아가 황당하다는 듯 바라보고는 수통을 돌려줬다. 로그는 수통을 백팩에 넣으며 말했다.


“일어나. 나가던 길이었으니까.”


리아가 몸을 일으키다가 휘청거렸다.


“뭐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로그는 그제야 리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여자 참 대단한 여자다.

시공 이동 후유증을 겪는 와중에도 혼 비틀을 피해서 도망쳤다는 것은 그녀의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로그도 시공 이동 후유증을 겪어봐서 알고 있다.

그것이 현실에서 게임 속으로 들어와서 그런 것이라 더 심각했던 것인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샬롯의 말을 떠올려보면 난민들은 시공 이동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들었다.

로그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손을 내밀 때 그녀를 집어서 어깨에 걸쳐맸다.


“야!”

“시끄러워.”


로그는 리아를 짐짝처럼 어깨에 들쳐메고 달리기 시작했다. 마력 감지를 통해서 괴물들을 피해서 달린 로그는 곧 101층 개척 마을의 바리케이드 앞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걸 본 리아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야? 여기 몇 층이야? 101층 아니야?”

“맞아.”

“그런데 여기에 어떻게 저런 게 있을 수 있어?”

“조용히 해. 그냥 기절한 척해.”


리아가 기절한 척 굴자 로그가 다가가 바리케이드로 다가갔다. 수비대가 로그를 확인하고는 문을 열어줬다.

로그가 안으로 들어가니 수비대가 다가오며 미소를 건넸다.


“어제 보았던 익스플로러 분이시군요. 난민을 주워서 돌아오신 겁니까?”

“난민부터 처리하고 다시 와야 할 것 같아서요. 엘리베이터 지금 쓸 수 있죠?”

“예. 마침 마을 보급품 때문에 내려와 있습니다. 곧 올라갈 테니 가시죠.”

“그럼.”


로그는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리아를 들쳐멘 채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미리 타 있던 베다 클랜 일원들의 시선이 로그에게 꽂혔다.

로그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자리를 잡고 섰다.


“난민 하나 주웠나 봐?”


로그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베다 클랜의 한 사내가 그를 보면서 히죽 웃고 있었다.


“일행은 없는 것 같고. 익스플로러인가?”


로그가 대꾸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자 그 모습에 말을 걸었던 사내가 코웃음을 쳤다.


“이야. 100층 대에서 활동하는 익스플로러면 우리한테 고맙다고 절은 못할망정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냐?”


로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리아를 엘리베이터 구석에 내렸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사내를 똑바로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뭐긴 뭐야? 우리 덕에 편하게 미궁을 탐험하고 있으면 난민을 주웠을 때 술값이라도 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얘기지.”


로그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니까 소속이 없어 보이는 자신을 삥 뜯고 싶다는 말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거지야?”

“뭐?”

“구걸이면 적선 좀 하고.”


사내가 코웃음을 치며 목을 좌우로 꺾었다.


“이 새끼 봐라?”


로그는 태연히 그를 마주 바라보았다. 사내가 한 걸음 나서려고 할 때 그의 뒤편에 바닥에 앉아있던 여인이 입을 열었다.


“가일. 그만둬라.”

“팀장.”

“너 거지야?”


가일이라 불린 사내가 돌아보았다가 여인의 서늘한 시선을 받고는 찔끔했다. 가일이 물러나자 여인이 로그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미안. 한 달 동안 사냥하다 올라가는 길이라 신경들이 예민해.”


한 달 동안 미궁에만 있다가 올라가는 길이라면 정신이 멀쩡하지 않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로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리자 곧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리아는 슬쩍 눈을 떴지만, 로그가 슬쩍 고개를 내젓자 다시 눈을 감았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엘리베이터가 지상에 도착했다.

로그가 리아를 집어서 어깨에 걸쳤다. 그러는 사이에 먼저들 내렸고, 뒤늦게 내리던 팀장이란 여자가 로그에게 시선을 주었다.


“100층대에서 활동하면 오다가다 보겠네. 난 엘리스다.”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굳이 벽을 칠 필요는 없었다.


“로그.”

“난민 주운 거 축하한다.”


엘리스가 떠나고 나자 어깨에 얹혀져 있던 리아가 이를 뿌득 갈았다.


“이것들이 지껄이는 걸 보니 진짜네? 와.”

“조용히 해.”


로그는 소독약을 뿌리는 공간에서 리아를 내려주고는 말했다.


“태연하게 행동해.”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그는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로그를 따라 걸어 나온 리아는 주위를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야?”


하긴 400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바라보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터였다.


“놀라지 말고 잘 따라와.”


아직은 리아의 신분이 없었기에 로그는 그녀를 난민처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로그는 리아를 데리고 모텔로 향했다. 하룻밤을 결제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리아가 황당하다는 듯 로그를 바라보았다.


“야? 뭐야? 너 이러려고 나 구해준 거냐?”


로그가 황당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냄새나니까 씻고 있어. 신분증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올 테니까.”


리아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난 너 정도면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

“시끄러워.”


로그는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여기 봐봐.”


찰칵.


리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냐?”

“신분증에 쓸 사진.”

“사진?”


로그는 괜히 설명하기도 어려운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냥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씻고 있어. 일단 배는 이걸로 채우고.”


로그는 백팩에 들어있던 건빵과 육포를 꺼내놓고는 충전기들만 챙겨 밖으로 나왔다.


로그는 곧장 충전기를 팔아 치우고는 윌리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어쩐 일로 전화 주신 겁니까?

“뭐 하나 부탁할 수 있나 싶어서.”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미궁에 출입 가능한 신분증 하나 만들어줘. 난민을 하나 주웠거든.”

-아, 그런 일이라면 뭐 어려울 것도 없죠. 그런데 사진이 하나 필요합니다.

“사진은 보내줄게.”


로그는 사진을 보내고는 다시 통화를 이었다.


“얼마면 되냐?”

-형님. 저희 사이에 무슨 돈입니까? 형님 돈 없는 거 빤히 아는데. 준비해서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로그는 잠시 어이가 없었다. 이미 통장에 3천만 크론이 넘게 있는데 이리 거지 취급받으니 당혹스러웠지만, 굳이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는 않았다.


“터미널에 있는 07모텔로 보내줄 수 있냐?”

-내일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빨리 되네?”

-형님이야 알케온 코퍼레이션에 쫓기는 몸이었지만, 일반 난민 신분증이야 크롤러 것 하나 사진만 바꿔 끼면 될 일이니까요. 금세 준비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다.”


로그는 굳이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로그는 주위를 돌아보다가 음식점을 찾아갔다. 몇 가지 음식들을 포장한 로그가 모텔로 돌아가니 침대에 대자로 뻗은 리아가 있었다.


로그가 픽 웃으며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데 리아가 눈을 번쩍 떴다. 침대에서 구르듯 일어난 그녀가 로그를 확인하고는 긴장이 탁 풀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야? 놀랐잖아.”


로그는 무심하게 음식들의 포장을 뜯으며 말했다.


“신분증은 내일까지 올 거야. 미궁 출입이 가능한 신분증으로 구해주기는 할 건데 앞으로도 미궁에 들어갈 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왜?”


얼른 다가온 리아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기에 로그는 그녀에게 꼬치구이를 하나 건네줬다. 리아가 활짝 웃으며 꼬치구이를 먹는 동안 로그가 말을 이었다.


“올라올 때 봤지?”

“뭘?”

“그 커다란 기체.”

“맞다. 그거 뭐야?”


리아가 눈을 반짝이며 묻기에 로그도 꼬치구이를 먹으며 답해줬다.


“말했듯 400년의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미궁의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아머라는 것을 개발했어.”

“아머?”

“그래. 미궁의 괴물과 싸우기 위한 마공학의 정수. 그걸로 미궁의 괴물들과 싸우는 중이다.”

“오! 그래도 미궁이랑 싸우고는 있구나.”

“그래. 그렇기는 하지. 다만 아머를 다루는 건 기사가 되어야 하는데 그건 자격증이 필요해. 하지만 난민이 신분을 바꾸는 건 몰라도 기사가 되는 건 쉽지 않아.”


리아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괴물과 맞먹는 크기의 기체가 탐이 나기는 하지만, 그딴거 없어도 충분해. 난 이게 있으니까.”


리아가 마력을 일으키가 그녀의 전신을 감싸는 갑옷이 튀어나왔다. 로그처럼 슈트형 아머였다.

로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답했다.


“난민이라는 것을 들키지 마.”


리아는 그 말에 아머를 벗고는 그의 앞으로 와서 앉았다. 그리고 빤히 로그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너는?”

“나?”

“너도 난민이지?”


로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난민을 배려할 리가 없을 테니까.”

“그냥 난민의 처우에 대해 불만을 가진 마음씨 착한 청년으로 기억해도 되잖아.”


리아는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너 계속 미궁과 싸울 거지?”


로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리아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하자.”

“뭐?”

“나 이래 봬도 쓸만해. 미궁 10년차 베테랑이거든.”


너 스물셋이라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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