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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딸 같은 아홉 살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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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18 09:06
최근연재일 :
2024.03.27 12:3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51
추천수 :
5
글자수 :
41,972

작성
24.03.23 10:30
조회
20
추천
0
글자
10쪽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하고 결혼할거야

DUMMY

남자가 잠결에 여자를 끌어안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여자가 몸을 돌려 남자에게 안겨온다. 자연스레 여자 엉덩이를 더듬는 남자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남자 눈이 번쩍 뜨이고 있다.


그리고, 안겨있는 여자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여자는 소희다. 남자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잘자고 있다. 소희 엄마는 소희에게 밀려나서 침대 옆 끄트머리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 이불을 덮고 있지 않아서 추워 보인다. 이불은 자신과 소희가 덮고 있다.


남자가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다가 다시 눕고 있다. 소희가 깰 것 같아서다. 창밖으로 비치는 빛을 보고 시간을 가늠해보니 30분 쯤은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남자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


여자가 눈을 떠보니 침대 끄트머리에서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 있다. 여자가 이불속을 파고 들어 남자에게 안기고 있다. 그런데, 자그만하고 따스한 몸뚱이가 여자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소희가 남자에게 안겨 있다. 남자가 소희 등을 감아서 꼭 끌어안고 있다.


여자가 소희를 남자에게서 떼어내서 옆으로 눕혀 이불을 덮어주고는 소희가 있던 자리를 파고 들었다. 그제서야 남자 손이 여자 엉덩이를 잡을 수 있었다. 늘 해왔던 루틴인지 남자가 여자 배 위로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옆에서 꿈틀거리는 소희를 보고는 바지춤을 올리는 남자다. 여자가 아래서 남자를 끌어당기고 바지를 잡아내리고 있지만, 남자가 여자 손을 살며시 뿌리치고 침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여자가 소희를 보는 눈이 곱지 않다.


#


"팔을 놓고 가면 안될까?"

"언제는 안 그랬어요? 오늘 따라 왜 그래요?"


남자와 강지연이 나란히 걷고 있다. 집에서 나와서 하천변 산책로를 따라서 10분 쯤 걸어가면 분식집이 나온다. 여자가 남자 팔을 결박하듯 팔짱끼고 있어서 걸음이 부자연스러운 남자가 한마디하자 나오는 여자 반응이다.


"넌 어쩌자는 거야? 김밥을 말면서까지 내 옆에 있겠다는 거야?"

"말로만 걱정하지 말고 내 절절한 사랑을 받아줘요."


"난 받아주고 있어. 이 정도 받아주는 게 내 최선이야. 소희 엄마가 싫어할테지만.."

"전 지금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오빠와 단둘이 있는 지금 이 시간이요."


여자가 멈춰서서 눈을 감고 입을 내밀고 있다. 남자가 여자 허리를 잡고 입을 맞춰가고 있다. 여자 혀가 냉큼 남자 입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


"소희가 방에서 나가는 것 몰랐어?"

"몰랐어요. 제가 안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없더라고요."


남자는 당근을 채 썰고 있고, 여자는 달걀 지단을 만들고 있는 분식점 안이다.


"오늘 소희를 안아봤어. 조그만 몸이 안겨오는데 얼마나 짜릿한지 모르겠어."

"큰일날 소리 하지 말아요. 말이라도 그렇게 하지 말아요. 소희는 아홉 살이라고요."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할 수 있겠니. 나를 무조건 사랑해주는 너 밖에 더 있어? 내가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지금 내 머리가 뒤죽박죽이야."

"그런 남자들 있데요. 괜히 딸바보라는 말이 나온 줄 알아요? 어리광부리는 딸이 남자를 미치게 한데요. 여자인데 남자에게 마구 안겨드니까요. 작은 여자가 재는 것도 없이 온전히 사랑해주니까요."


"나 만 그런 게 아닌거야?"

"오빠가 특별나긴 하죠. 소희가 친딸이 아니니까. 소희가 다른 딸들이 아빠에게 하듯 오빠를 대하진 않잖아요. 보면 내숭도 떨고, 장난도 치고, 거짓말도 하고, 흔히 말하는 밀당하는 것도 같고요. 오빠가 다 받아주고 있다고요."


"나는 소희가 좋아."


남자가 휴대폰을 꺼내서 찍어둔 소희 사진을 들여다보고 미소짓고 있다.


"나를 볼 때도 그런 눈으로 봐 주세요. 질투나서 못살겠네요."

"소희 올 때 안됐나?"


"지금 10시 밖에 안됐어요. 오려면 3시간이나 더 남았다고요."

"아~ 소희 보고 싶다."


"여자를 앞에 두고 딴 여자 생각하기 있어요?"

"너 샘내는 거야?"


"오빠가 계속 소희 만 찾으니까요. 자꾸 그러면 오빠가 안볼 때 소희 머리 쥐어박을 거예요."

"행여나! 내가 볼 때 너도 소희에게 사랑에 빠졌어."


"뭘 보고요?"

"네 눈이 소희 엄마가 소희 보는 눈빛을 닮아 있어."


"오빠가 별 걸 다 보고 있네."


여자가 남자를 뒤에서 안으며 남자 몸을 더듬고 있고, 남자가 그런 여자 엉덩이를 쓸어주고 있다.


...


"다녀왔습니다~"

"소희야~"


남자가 주방에서 뛰어나가 홀 중앙에 한 쪽 무릎을 굽히고 두팔을 들어 벌리고 있다. 소희가 시크하게 다가와서는 남자 등을 두 번 두드려주고 있다. 남자가 그런 소희를 번쩍 들어올려서 한바퀴 돌고 있다.


소희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남자가 바닥에 내려주자 언제 웃었냐는 듯 표정을 새침하게 바꾸고 있다.


"오늘 별이랑 놀아도 돼요?"

"별이? 옷가게 딸?"


"학교가서 별이에게 어제 아저씨랑 놀이터가서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고 자랑했더니 자기도 같이 놀고 싶데요. 어제는 미술학원가는 날이라 가게에 없었데요. 같이 놀아도 돼죠?"

"그래. 가자! 지연아 소희 바지 챙겨왔지?"


여자가 바지를 들고 소희 손을 잡고 주방 한 켠으로 끌고 있다.


...


"안녕하세요~"

"예."


"잠시 들어오세요."

"아니, 뭐.."


별이네 가게 탈의실에서 별이도 치마 안에 바지를 입고 있다.


"커피 한 잔 하세요."


여자가 커피를 쟁반에 받쳐 내오고 있다. 아이들 먹게 여러 종류의 비스킷도 접시에 담아 작은 원탁에 내놓았다. 그리고, 멀뚱히 앉아 있는 남녀다.


"엄마! 이제 나가요~"

"과자 좀 먹고 가. 소희도 이리 와."


"예. 잘먹겠습니다~"


여자가 소희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여자가 짧은 치마 입고 다리를 고이 붙이고는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있다. 별이가 그런 엄마 손을 잡아서 과자를 쥐여주고 있다.


"엄마 왜 안먹어. 이 초코 비스킷 과자 엄마가 엄청 좋아하잖아."

"엄마가 무슨 과자를 먹는다고 그러니."


"엄마가 오늘 이상하네? 소희 아저씨 의식하는 거야?"

"얘가 못하는 말이 없어. 의식은 무슨.."


"아저씨도 드세요. 아~"


남자가 입을 벌리자 소희가 입에 줄 듯 말 듯 장난치고 있다. 남자가 기회를 보다가 소희 손가락까지 입으로 물어버렸다.


"아야야~ 손을 깨물면 어떡해요!"


소희가 남자를 보고 짜증을 내고 있고, 남자가 소희 손을 입으로 호 불어주고 있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소희 손가락에 남자 이빨 자국이 새겨져 있다.


"미안해. 많이 아파?"

"흡혈귀처럼 깨물다니, 아저씨 나빴어!"


"소희야 미안해. 약 발라야겠다. 약국 먼저 들르자."


여자가 깨물린 소희 손가락을 살피고 있다. 어느새 이빨 자국이 사라지고 희미하게 남아 있다.


"약까지 바를 것 없는데요. 소희야! 아프긴 했니? 이모가 보기엔 안아팠을 것 같은데?"

"아팠어요. 아저씨가 이모도 깨물어 주세요. 이모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나봐요."


소희가 여자 손가락을 들어 남자 입에 갖다대고 있다. 여자 손가락이 남자 입술에 닿았다. 남자가 입을 벌려서 손가락을 깨무는 시늉을 보이고 있다. 이로 깨물지 않고 입술로 잠시 물었다 놓았다. 여자 얼굴이 바로 홍당무 빛으로 변하고 있다.


"거봐요. 아프죠? 이모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래. 아프다. 엄청 아픈 거구나."


여자가 말하며 고개를 돌리고 있다. 남자가 그러고 있는 여자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가 남자 눈을 보고는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다. 남자가 한동안 말없이 여자를 가만히 보고 있자, 여자가 살며시 고개들어 남자 눈을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살포시 미소짓고 있다. 남자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다.


"아저씨 가요!"


소희가 남자 왼쪽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있다.


"이따가 아이스크림은 제가 쏠게요. 아이하고 놀아주시는 거니까요. 별이 엄마에게 와야 한다?"

"알겠어."


...


남자는 나무 벤치에 앉아 있고 두 여자가 모래밭을 헤집으며 놀고 있다. 마끄럼틀 탄다며 바지까지 입고 와서는 주저앉아 놀고 있다. 남자가 휴대폰으로 잠시 찍어주다가 의자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소희야! 아저씨 잘 생겼다."

"뭐 그 정도 가지고.."


"우리 엄마도 그랬어. 아저씨 멋있다고 말이야."

"아저씨가 멋있긴 하지."


"소희 아빠가 되는 거야?"

"아빠 아니야."


"엄마가 그랬어. 소희 아빠 되실 분이라고 말이야."

"아니라니까 그러네."


"네 엄마하고 아저씨가 결혼하면 네가 아저씨 딸 되는 거야. 너 모르는 거야?"

"아니야. 엄마와 결혼 안할거야."


"무슨 얘기야. 같이 사는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난 아저씨 딸 되기 싫어."


"왜?"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하고 결혼할거야."


"와아~ 멋있겠다. 아저씨하고 약속한거야?"

"뭐 그런 걸 약속까지 하니. 그냥 서로 아는 거지."


남자가 소희가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딸들이 다들 커서 아빠하고 결혼한다고 공수표를 종종 날리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입이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정말 기분 좋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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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는 쿨한 여자니까 24.03.27 19 0 9쪽
9 이모하고 내가 같을 수 없죠 24.03.26 24 0 9쪽
8 결혼 만 저하고 하면 되죠 24.03.25 20 0 9쪽
7 바보가 바보하고 사는거야? 24.03.24 19 0 10쪽
»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하고 결혼할거야 24.03.23 21 0 10쪽
5 나는 소희에게 마음을 열었어 24.03.22 25 1 10쪽
4 아저씨는 달라요 +2 24.03.21 22 1 10쪽
3 소희하고 놀라고요? 24.03.20 24 1 9쪽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4.03.19 26 1 9쪽
1 딸 같은 소희 +2 24.03.18 5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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