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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딸 같은 아홉 살 소희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18 09:06
최근연재일 :
2024.03.27 12:3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48
추천수 :
5
글자수 :
41,972

작성
24.03.20 12:30
조회
23
추천
1
글자
9쪽

소희하고 놀라고요?

DUMMY

소희가 분식집 안으로 엄마가 들어오자 뛰어가 안기고 있다. 여자 관심은 소희 머리에 꽃혀 있다.


"엄마~"

"잘 놀고 있었어?"


여자가 소희 머리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심사평을 삼가며, 남자를 찾아보니 주방테이블에서 김밥을 만들고 있다.


"제가 왔는데, 아는 체를 안하네?"

"응. 왔어?"


"영혼없는 말투하며.. 건조하기만 한 표정은 뭐래?"

"말 놓지 마. 나 싫어."


여자가 뚱한 얼굴이 돼서 주방 테이블 앞에 소희를 앉히고 자신도 옆에 앉고 있다.


"아~"


여자가 입을 벌리자 남자가 든 김밥은 소희 입을 향하고 있다. 김밥 끄트머리를 특수 제조한 듯 시금치, 햄, 달걀말이가 길게 삐죽 튀어나와 있다. 김밥의 길이가 1이라면 삐져나온 속재료는 3이 되고 있다.


소희가 입을 벌려서 받아먹고 있고, 여자에게는 김밥 한 알을 입에 넣어주고 있다. 또, 한 여자가 입을 벌리고 남자 앞에 들이밀고 있다. 남자가 '옜다 먹어라'하는 식으로 입에 구겨넣어 주고 있다.


"너는 빠져야 하는 거 아냐? 낄 때와 빠질 때를 구분 못하네."

"나도 입이 있다고요."


"가족끼리 하는 애정표현인데, 제 3자가 왜 끼냐고."


남자가 다시 끄트머리를 들어 소희 입에 넣어주고 있다. 남자가 김밥 끄트머리를 들면 자동적으로 입을 벌리고 있다. 그런 소희를 보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고 있는 남자다.


"시금치가 너무 길어요. 이건 길어도 너무.. 일부러 시금치 먹이는 거 아니예요? 나 싫다고요."

"소희야. 아저씨한테 말할 때 '나'가 뭐니 '저'라고 낮춰서 말해야지."


"아니, 그건 내가 예전에 '저'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그렇게 하지 말래. 뭐가 떨어진다나 뭐라나, 뭐라고 그랬는데 기억이 안나네."

"진짜? 엄마보고는 장난이라도 말을 못놓게 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노려보고 있자, 남자가 눈을 부라리고 있다.


"너! 나 볼 때는 예쁘게 표정 지으랬지. 항상 웃으면서 말이야."

"소희는요?"


"뭘 물어봐."

"정연이 네가 일 나가서 그렇지. 옆에서 보면 가관도 아니야. 마치 연인끼리 사랑놀이 하는 것 같다니까."


남자가 김밥 끄트머리에서 삐져나온 시금치를 가위로 0.5cm 잘라서 입에 넣어주자, 소희가 만족스럽다는 듯 맛있게 받아먹고 있다. 여자 둘은 김밥 끄트머리는 잡아보지도 못하고 있다. 남자가 모아서 자기 앞에 쌓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김밥만 집어 먹고 있는 여자들이다.


"지연이 너 김밥 말아놔라. 이제 손님 몰릴 때 됐어."

"저 이제 김밥 두 알 먹었다고요."


"누가 먹지 말래? 먹고 하라고!"

"오빠는요? 분식집 사장님은 뭐하시고요. 또, 소희하고 노시려고요?"


"소희하고 요 앞에 놀이터 가기로 약속했어. 잠시 갔다 올거야."

"제가 계속 옆에 있었는데, 언제 약속했다고 그래요. 소희야?"


소희가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보더니만 이내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다. 소희 엄마가 놀라고 있다. 소희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


"약속한 거 맞아요. 아저씨가 아이스크림도 사주신다고 하셨어요. 민트초코 컵 아이스크림요."

"그건 나도 좋아하는데.. 같이 가요!"


"넌 김밥 말아야지. 어딜가!"

"그러면 피크 타임 지나고 같이 가면 되잖아요."


"소희가 바로 가자고 했어."

"정말 왜 그래요. 언제 둘이서 그런 말을 나눴다고요. 나를 뭐 귀머거리로 아는 거야 뭐야? 정소희!"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소희가 찔리는 게 있는지 눈을 빠르게 깜짝이고 있고, 그걸 소희 엄마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맞아요. 제가 그랬어요."


소희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고, 남자가 그것 보라는 듯 가슴을 내밀고 있다.


"이제 둘이서 짜고 나를 따돌리는 거야?"

"너 계속 말 놓고 있는 거 알아? 너는 밥값을 해야지. 아무 일도 안하고 얹혀 살면 눈치보일 거잖아."


"뭐라고요? 내가 얹혀 산다고요?"

"내가? 제가라고 해야지. 그러면 너네 집에 갈거야. 내가 볼 때는 쭈욱 눌러살 거 같이 보이는 구만."


여자가 말문이 막히는지 입을 다물고 삐죽 내밀고 있다. 소희 엄마가 여자를 보며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


"소희 엄마! 바지같은 거 없어?"

"왠 바지를 찾아요. 자기 거요? 뭐 묻었어요?"


여자가 남자를 한바퀴 돌며 뭐가 묻었나 확인해 봐도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


"소희 미끄럼틀 타면 살이 쓸릴 것 같아서.. 치마도 너무 짧아. 엉덩이가 다 보인다. 소희 치마 안에 입을 바지 있냐고?"

"소희는 짧은 공주풍 치마 입는 걸 좋아하고요. 치마 안에 바지를 안입어요. 자기가 몰라서 그래요. 소희는 미끄럼틀 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스타일 구겨진다고 싫어한다고요. 소희야, 그렇지?"


소희가 턱에 오른손 검지를 대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고민에 빠지고 있다. 남자가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찍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남자는 소희에게 스마트폰을 엄청 들이대고 있다.


"아니야. 오늘은 미끄럼틀 탈거야. 그러려면 치마 안에 바지를 입는 게 좋을 것 같아. 미끄럼틀에 모래도 있고 그러니까."

"소희 스타일 구겨져도 괜찮아? 치마가 벌러덩 뒤집어질건데? 너 그런 거 엄청 싫어했잖아."


"바지를 입을거니까."

"소희야! 지금 바지 없어. 집에 갔다 올거야?"


"내가 놀이터 가다가 하나 사줄게. 소희야 가자~"


남자가 일어나서 손을 내밀고 있고, 소희가 남자손을 덥석 잡고 따라나서고 있다.


"자기야?"

"왜?"


"저하고는 인사도 안하고요?"

"아~ 인사? 해야지."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두팔을 벌리자 소희 엄마가 달려가서 안기고 있다. 남자가 여자 엉덩이를 꽉 눌러잡아서 번쩍 안아 일으키고 한바퀴 돌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안겨서 입을 맞추고 있다.


강지연이 고개를 돌리고 있고, 소희는 인상을 한껏 찌푸리고 있다. 그러더니 남자 등허리를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찌르고 있다.


"아저씨! 안가요?"


[쿠웅]


남자가 소희 손길에 깜짝 놀라며 여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소희 손을 잡고 분식집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자가 입을 삐쭉 내밀고 있다.


...


"안녕하세요! 소희가 왔구나. 얘 너 많이 컸다. 우리 별이하고 같은 반이지? 엄마 닮아서 예쁘고.."


시장통 중심가 옷가게에 들어가자 30 초반 되는 여자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바지를 사려고요."

"사장님 바지요? 허리가 33인치 되시는 것 같고, 키는 182 쯤 되시고, 몸무게는 80이 조금 안되시겠네요. 골라보세요."


"제가 입을 게 아니고요."

"소희 거요? 정연이 언니가 사주지 않고요? 여자 옷은 남자가 고르기 쉽지 않은데요. 소희야, 엄마하고 옷 안골라도 되는거야?"


"예. 아저씨가 사준댔어요."

"골라봐라! 입어봐야 할거야. 키가?"


"132요. 29고요."

"어머! 소희 사이즈를 외우고 계시네? 소희야, 맞니?"


"예. 아저씨가 어떻게 알았지? 부끄럽게.."

"어머나, 소희 신체사이즈가 밝혀지니까 부끄러운거야? 소희가 여자가 다 됐네."


남자가 바지 하나를 골라서 소희에게 내밀고 있다. 회색의 헐렁한 남자 주니어 바지다. 소희가 바지를 받아서 앞뒤를 돌려보고는 탈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남자가 탈의실 앞에 섰다.


소희가 탈의실에서 치마 안에 바지를 입고 나오자,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치마를 들춰보고 있고, 소희가 남자 손을 파리 쫓듯 때리고 있다.


"어디서 숙녀 치마를요."

"안에 바지를 입었으니까. 상관없지 않니?"


"그래도 예의가 아니라고요."

"알겠어. 아저씨가 미안하다. 그래 입으니 어때? 소희는 허리가 가늘어서 흘러내리지 않을까?"


소희가 치마안 바지 허리춤을 늘렸다 놓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사이즈는 괜찮은데, 색이요. 그레이라? 이 색이 말이예요."

"왜, 마음에 안들어?"


"바지 길이도.. 여자는 발목을 내놔야 다리가 길어 보이고, 예뻐 보인다고 엄마가 그랬는데.."

"다른 바지로 바꿀래?"


"그러고 싶긴 한데요. 그냥 입을게요. 집에서 입으면 딱일 것 같아요."

"의외인데, 이모는 소희가 싫다고 할 줄 알았어."


남자가 계산을 하고 가게문을 나가려 하자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저 가끔 분식점에 가서 떡볶이 먹었는데, 사장님은 저를 기억 못하시나 봐요. 조금 섭섭한데요. 소희야, 내 이름 알지? 주소영 이모! 엄마에게 가게 좀 들르라고 전해줘. 통 얼굴을 못보겠네."

"예. 소영 이모!"


남자가 소희 손을 잡고 가게를 나서고 있다. 소희는 바지가 길어서 바닥을 쓸고 있다. 남자가 소희를 멈춰 세우고, 쪼그려 앉아서 바지 단을 3cm 가량 접어서 줄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시장통 중심가에 서 있는 소희를 아래서 올려다보고 있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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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같은 아홉 살 소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나는 쿨한 여자니까 24.03.27 19 0 9쪽
9 이모하고 내가 같을 수 없죠 24.03.26 24 0 9쪽
8 결혼 만 저하고 하면 되죠 24.03.25 20 0 9쪽
7 바보가 바보하고 사는거야? 24.03.24 19 0 10쪽
6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하고 결혼할거야 24.03.23 20 0 10쪽
5 나는 소희에게 마음을 열었어 24.03.22 25 1 10쪽
4 아저씨는 달라요 +2 24.03.21 21 1 10쪽
» 소희하고 놀라고요? 24.03.20 24 1 9쪽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4.03.19 26 1 9쪽
1 딸 같은 소희 +2 24.03.18 5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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