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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딸 같은 아홉 살 소희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18 09:06
최근연재일 :
2024.03.27 12:3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50
추천수 :
5
글자수 :
41,972

작성
24.03.18 12:30
조회
51
추천
1
글자
9쪽

딸 같은 소희

DUMMY

소희는 내 딸 같은 여자다.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이고 학교를 파하면 분식집으로 온다. 엄마는 동네 마트에서 계산원 일을 보고 있고, 하교한 소희를 잠시 보고, 다시 카페로 일 나가는 파트타임 투잡을 뛰고 있다. 나는 분식집 사장이다.


"오빠! 날도 좋은데 우리 드라이브하러 가자."

"안돼. 소희가 올 때 됐어."


분식집 홀 창가 테이블 앞에 남자가 앉아 있고, 여자가 남자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서로 껴안고 있다. 여자가 남자 얼굴 가까이에 붙어 있어서 숨결을 서로 느끼고 있다. 여자가 남자 입술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엄마야~"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작은 가방을 멘, 머리를 뒤로 곱게 딴 여자아이가 분식집 문턱을 넘으며 놀라고 있다. 남자가 여자를 무릎에서 내려주고 아이에게 손짓으로 부르고 있다.


"어서 와! 학교에서 별일 없었지?"

"예. 이 아줌마는 누구세요?"


"나? 나는 이 오빠 여친이다. 어쩔래?"

"아저씨는 오늘부터 우리랑 같이 살건데요."


여자가 남자에게 따져 묻고 있다.


"얘가 뭐라는 거야?"

"맞아."


"애 엄마랑?"

"소희 엄마지."


"오빠 미친거야? 오빠가 애 엄마랑 왜? 나는?"

"미안하게 됐다."


"이 얘기를 애 한테서 들어야 하는 거야? 방금 전까지 서로 안고 있었던 건 뭐야? 나를 놀리는 거야?"

"뭘 놀려? 소희 엄마하고 결혼하겠다는 것은 아니니까."


"오빠 웃긴다. 그러면 대놓고 양다리 걸치고 놀겠다는 거야?"

"그렇다기 보다는 내 마음이 어떻게 정리가 안된 상태라.."


[짜악]


여자가 손바닥으로 남자 볼을 세게 때렸고, 남자 얼굴이 옆으로 돌아가며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


"내가 너한테 맞을 짓을 한거야?"

"한 대 더 맞을래?"


"나는 너한테 잘못한 거 없어. 너 지금 바로 사과해. 다신 안그러겠다고 용서를 빌어. 어디서 감히 싸대기야!"


남자가 일어나 여자에게 호통치고 있고, 여자가 고개숙이고 울상이다.


"왜 이렇게 당당한건데?"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다고 그래? 연애는 자유잖아. 네가 내 와이프야?"


"그래도 오빠하고는..."


소희가 두 남녀가 말다툼하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다. 특히 남자의 반응을 눈여겨 보고 있다. 여자 눈에 아이 눈이 들어와서 말을 끊고 있다.


"미안해. 내가 흥분했어."

"때려 놓고 말 한마디로 끝내려고?"


"그러면 어쩌라고!"


남자가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남자 눈에 떡볶이를 사러 온 초등생 아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남자가 컵에 떡볶이를 담아주고 1,000원을 받고 있다. 남자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고, 여자가 슬그머니 분식점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자가 고개 숙여 인사하지만 남자가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


"소희야! 뭐 먹을 거 해줄까?"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에요."


"내가 뭐? 여자에게 맞기 만 하는 약해빠진 남자인데..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했다고 그러니?"

"제가 봤거든요. 아줌마를 무릎에 앉히고 좋아라 하고 있었잖아요. 우리 엄마와 같이 살기로 약속했으면서요."


"소희야! 너는 친구가 한 명 만 있니? 아니잖아. 아저씨도 여친이 몇 명 더 있는 것 뿐이야. 네가 본 건 어른들이 이성 친구에게 하는 애정표시일 뿐이고."

"그래도 엄마랑 살기로 했으면, 아저씨 여친들은 이제 만나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니예요?"


"그건 말이 안되는 얘기지. 네 엄마하고 살기로 했다고, 칼같이 관계를 정리하면, 내 여친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니? 그건 사람으로서 못할 짓이야."


소희가 남자 뒤에 눈길을 주고 있어서 남자가 뒤돌아 보니, 소희를 닮은 키 키고, 볼륨있고, 얼굴 작고, 동글하고, 예쁜 여자가 서 있다. 입을 삐쭉 내밀고 있는 폼이 영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저 왔어요. 소희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잘 놀았어?"


여자가 소희에게 입 뽀뽀를 해주고 있고, 남자도 여자를 향해 입을 내밀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는 볼에 뽀뽀해 주고 있다. 그런 여자를 남자가 손으로 얼굴을 잡아 입을 맞추고 내친김에 혀도 들이밀다가 여자의 저항에 막히고 있다.


"소희 보는데.."


소희가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아저씨는 저질이야."

"얘 봐라? 너 아저씨 욕하는 거야?"


"그러면 보는 눈이 있는데, 그렇게 막 강제로 여자 입에 혀를 넣을라고 하는 게 잘하는 행동이예요?"

"그러면 어른들 끼리 입 만 맞추고 마냐? 그건 애들 뽀뽀지. 그리고, 강제 아니야. 네 엄마도 나하고 키스하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렇더라도 사람 안보는 데서 둘이서 해야지요."

"네가 보기 싫으면 고개를 돌려주면 되잖아."


"아저씨가 엄마한테 나쁜 짓하나 봐야지. 어떻게 고개를 돌려요?"

"내가 네 엄마한테 무슨 나쁜 짓한다고 그래?"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엄마가 아프다고 소리지른 걸 들었다고요. 아저씨가 때린 게 분명해."

"내가 때린 게 아니야. 소리 지르는 게, 꼭 누구에게 맞아서, 어디가 아파서 만이 아니라, 좋아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네 엄마는 내가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른거야."


여자 얼굴이 발그래지고 있다.


"엄마가 아저씨하고 같이 있다고 좋을 게 뭐 있어요? 유머를 알기를 하나? 재밌는 말 하나라도 하는 걸 못 봤는데요."

"애들은 모르는 게 있는 거야. 네 엄마가 아저씨가 좋다고 따라다녀서 아저씨가 큰맘 먹고 같이 살기로 한 거라고!"


"그럴리 없어요? 엄마! 그렇지?"


소희가 엄마를 보며 묻고 있다.


"소희하고 싸우는 거예요? 소희 너도 어른한테 그렇게 말대꾸 할래?"

"아저씨 따라다닌 거 맞아?"


"무슨 소리야. 아저씨가 엄마 좋다고 날마다 따라다녔지."

"와아~ 아저씨가 이제 거짓말도 한다. 저질에다가 거짓말쟁이 아저씨야."


"소희 엄마? 너 이렇게 나올래? 네가 나 좋다고 하루에도 세, 네 번씩 문턱이 닳도록 분식집을 드나들었으면서 그런 말이 나와?"

"아~ 배고파라. 자기도 뭐 드셔야죠?"


여자가 딴청부리며 주방 냉장고를 열고 있다. 남자가 인상쓰며 프라이팬을 잡고 불 위에 올리고 있다.


...


"오빠 안녕!"

"어, 은지 왔니?"


남자는 아이들에게 종이컵에 떡볶이를 담아주고 1,000원을 받고 있다. 소희는 세 개 있는 테이블 중 가장 안쪽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펴놓고 남자를 보고 있다. 여자가 주방으로 성큼 들어가더니 남자에게 백허그를 하고 있다.


"바빠요?"

"응. 초등생 손님들 하교시간이어서 제일 바쁠 때지. 너 심란하게 하지 말고 아이들 떡볶이 담아줘라. 나는 떡볶이 재료 더 준비해야 해."


남자가 여자에게 국자를 건네주고 냉장고를 열어서 떡볶이 떡이며 어묵을 내놓고 있다. 소희가 주방 씽크대로 와서 손을 씻고는 떡볶이 떡 떼어내는 걸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조물락거리며 떡을 떼내는 소희를 보고 있는 남자다. 남자가 손을 놓고 있다. 그러자 소희가 고개를 들어서 남자를 쳐다본다.


"아저씨는 왜 안해요?"

"응?"


"왜? 내 얼굴 만 봐요?"

"예쁘니까 그렇지."


"내가 이쁘긴 하지요. 그렇다고 내 얼굴 만 봐요?"

"왜? 보고 있으면 안돼?"


"이게 내 일인가요?"


소희가 눈짓으로 떡볶이 떡을 가리키고 있다. 그래도 남자는 그런 소희를 보고 만 있다. 아예 등받이 없는 의자를 끌어다가 턱에 손을 괴고 소희가 하는 양을 본격적으로 들여다 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저씨가 일하기 싫은 가 보다. 그렇죠? 그러면 어떻게 해요? 하기 싫은 일은 제일 먼저 해치우라고 했어요."

"그렇지."


남자가 아예 주방테이블에 손바닥을 대고 그 위에 얼굴을 올려놓고 소희를 옆으로 보고 있다. 소희가 남자를 보며 못마땅하다며 눈을 반 쯤 감으며 코를 벌렁거리고 있다.


"오빠 뭐해요?"


여자가 남자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응? 왜?"

"떡볶이 다 나갔어요. 손님들이 기다려요."


남자가 일어나 밖 상황을 보니 초등생 손님들 5명이 기다리고 있다.


...


"이모!"

"소희 안녕~"


여자가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주걱을 빼앗고 있다.


"넌 뭐야? 깡패야?"

"비켜봐요."


여자가 남자 옆구리를 밀치고 철판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남자가 준비해뒀던 떡볶이 재료를 철판 위에 붓고 있다.


"넌 왜 온거야? 안온다면서?"

"뭐, 오빠가 보고 싶어서 온줄 알아요?"


"당연하지. 내가 그러웠으니까 온거겠지."

"아~ 내가 미치겠다."


여자가 떡볶이를 볶는 폼이 10년 넘게 장사한 포스를 풍기고 있다. 남자가 이쑤시개로 떡볶이 두 개를 꽂아 들고 있다.


"아~"


소희가 남자를 보고 의아해하고 있다.


"싫어요."

"그러지 말고 먹어 봐! 맛있어."


"싫다니까요."

"에이, 내 성의가 있지. 먹어줘 봐!"


"왜, 귀찮게 해요? 싫다는데요."


소희가 마지못해 떡볶이 하나를 입에 물고 있고, 남자가 마냥 이쁘다는 듯 기뻐하고 있다. 여자가 이를 보고 혀를 차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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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같은 아홉 살 소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나는 쿨한 여자니까 24.03.27 19 0 9쪽
9 이모하고 내가 같을 수 없죠 24.03.26 24 0 9쪽
8 결혼 만 저하고 하면 되죠 24.03.25 20 0 9쪽
7 바보가 바보하고 사는거야? 24.03.24 19 0 10쪽
6 난 나중에 커서 아저씨하고 결혼할거야 24.03.23 20 0 10쪽
5 나는 소희에게 마음을 열었어 24.03.22 25 1 10쪽
4 아저씨는 달라요 +2 24.03.21 22 1 10쪽
3 소희하고 놀라고요? 24.03.20 24 1 9쪽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4.03.19 26 1 9쪽
» 딸 같은 소희 +2 24.03.18 5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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