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더더욱 외롭게 느껴지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외롭다 못해 처절하게 외롭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체에도 외롭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제는 글에 대해 이야기를 할 곳이 줄어들다 못하여 거의 없을 듯 하다. 조금 더 지나면 아예 없을 것이다.
물론 글과 그에 따르는 수익을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잘 안다. 민감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글의 어느 면이 감동적이었고, 어느 면이 아쉬웠으며, 어느 면이 재미있었다..를 이야기하기 보다 어떤 글의 인기도와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를 먼저 척도로 들이대고 있는 면을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외로움에 지쳐가다 못해 슬슬 한계에 도달한 것일까.
무언가 자극을 받아서 글에 대한 영감을 떠올려야하는데 외로움에 몸부림 치다보니 글을 쓸 기력조차 메말라버려서 쉽지 않다.
건필 육년은 몇 달 남지도 않았는데 글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기가 너무 무겁고 힘들다.
이럴 때마다 떠올려 보는 것은 이제는 까마득한, 글을 처음 쓸 때의 두근거림과 기쁨이다.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벅찬 광경들이 글로 잘 표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워하면서도, 언젠가는 이것을 표현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한 자 한 자 두근거리며 써내려갔던 그때 그 시절이 차라리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지독하게 외롭다.
001. 렌아스틴
14.09.10 23:19
인생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래도 건필을 외쳐 보아요. 건필 6년!
002. Lv.31 김창용
14.10.25 21:51
왠지 공감이 가면서 살짝 뜨끔하는 기분...누나 외로워 하지마세영 ㅠㅠ 꼭 날잡아서 봤으면 좋겠어영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