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판타지 - 천녀> http://blog.munpia.com/adan/novel/3569
“옛날 얘기 하나 해줄까?”
“뭔데?”
“아득한 옛날. 깊은 산기슭에서 청호(靑狐)라는 수컷 여우가 태어났지. 짝을 찾지 못하고 2년을 숲에서 헤매던 청호는 천운이 닿았는지 객사한 도사의 간을 먹게 되었지. 그것이 득이 되어 200년은 살아야 얻을 수 있다는 두 번째의 꼬리를 갖게 됐어.”
“정말 운이 좋은 놈이었네?”
“말 끊지 마.”
“어.”
“꼬리를 얻은 청호는 세상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고 날렵해졌지. 그래서 보다 손쉽게 사람의 간을 먹을 수 있게 된 거야. 한 사람, 또 한 사람 그렇게 100명의 간을 먹게 되던 날 청호는 3번째 꼬리를 갖게 되었지. 꼬리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요술을 부릴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생겨난다는 걸 깨닫게 된 청호는 더 많은 사람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지. 그렇게 다시 100명, 또 100명을 먹어치운 청호에게 드디어 9번째 꼬리가 생겨났어.”
“이거 설마 구미호의 비화인 거야?”
“그래. 인간들이 흔히 구미호라고 이야기 하지.”
“그런데 구미호는 여자, 아니 그러니까 암컷 아닌가?”
“멍청한 놈!”
“뭐. 알았어. 계속해.”
“아홉 번째 꼬리는 청호에게 둔갑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지. 그 덕에 청호는 훤칠하고 늠름해 보이는 사내의 모습으로 둔갑하고선 사람들의 틈 속으로 숨어들었어. 더욱 은밀하게 먹어치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거였지. 하지만 그런 청호에게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
“사람들 속에 섞여들어 사람보다 더 사람답게 행세했던 청호는 어느새 스스로가 사람이라 착각을 하게 되어버린거야."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천녀 (저주 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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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판타지라고 해야 할까요? 무속판타지라고 해야 할까요?
귀신의 이야기, 퇴마 이야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 그려질 예정입니다.
판타지는 처음 도전하는 거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따뜻한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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