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판타지] SF판타지, 테라의 눈물 홍보합니다.
A.D. 2711년
우주로의 진출에 번번히 실패하던 인류에게 타 은하계의 지적 생명체가 찾아온다.
멸망의 위기에 처해있던 그들이 내밀어 온 손, 인류는 그 손을 잡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두 종족간의 교류.
하지만 그것은 그저 전쟁 전의 고요였을 뿐이다.
머나먼 미래, 과학 기술이 발달한 지구인들과 외계문명의 격돌. 갓 플래져 자원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그 속에서 역류하는 인류 내부의 갈등
시발점마저 퇴색된 긴 전쟁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우주 평화군 마젠타의 연혁에서 삭제되었던 카탈리아의 비극을 시작으로 숨겨졌던 일련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참혹한 현실 속에서 미겔이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녀석들 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모든 가족을 카탈리아의 비극으로 잃었다고."
"…."
"그 고통을 알고 있냐고. 그 무력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냐고."
"…소위."
미겔이 프로이츠 대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미겔의 눈빛과 표정을 본 프로이츠 대위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체에서 풍기는 썩은 내, 그 냄새가 미겔의 영혼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이미 죽어버린 세계 속에서 베어버린 그 냄새가. 미겔이 조금 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프로이츠 대위를 앞서 나가며 말했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아프다고… 이제는 그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프로이츠 대위가 주먹을 꾹 쥐었다. 이제야 눈치 챌 수 있었다. 테라의 눈물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사람은 많다. 미겔도 그 중 한 명 이었다. 그들은 죽어간 사람들의 묘비를 가슴 속에 품으며 살아간다. 그 원인인 퓨처라이트를 증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묘비는 밑판까지 산산이 부서져 추락한다. 칼 프로이츠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그랬기 때문에. 프로이츠 대위가 앞서가는 미겔을 향해 외쳤다.
"소위!"
"…."
미겔이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나도 테라의 눈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다."
"…."
"흔들리지 마라. 너와 나. 아니, 우리의 가족과 세계를 먼저 파괴한 것은 퓨처라이트다. 그렇게 믿어라.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에서 진실은 그것이니까."
"우리의 세계… 진실…."
프로이츠 대위의 표정에 분노가 떠올랐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표정은 망가져가는 미겔을 향한 동질감이었을까, 아니면 지금도 모든 비극의 근원이 퓨처라이트임을 믿고 싸워나가는 자신을 향한 불안감인가.
"가족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믿어라! 흔들리면 네가 죽는다. 정의는 후세가 정한다. 믿어라. 네가 믿고 승리한다면, 거짓이라도 그것은 정의가, 진실이 된다!"
미겔의 눈가에 서늘한 예기가 빛났다. 은은한 분노가 그 고요한 눈동자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미겔이 입을 열었다.
"…카탈리아의 비극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면, 그 진실은 거짓된 진실이…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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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메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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