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린 세상, 그곳의 이야기!
풀과 나무가 무성하던 밀림에 갑자기 산이 생겼다.
영험한 산이라 신성시되던 산들은 흰 옷을 입었고,
대지에 우뚝 솟은 탑은 얼어버렸다.
생명력이 넘쳐나던 호수가 단단한 길이 되고,
태양을 맞이하던 요새는 추위를 방어하는 철벽으로 변했다.
모두가 세상을 탓했지만 아무도 세상을 버릴 수 없었다.
모두의 가슴 속엔 희망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겨울 나라 첫 번째 이야기 1장 마녀 원정대.
실질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감찰관의 정기보고문에서 시작됐다.
-
첫 번째 마을은 이상한 마을이다. 둥지의 마녀에 의해 터전이 농락당하고, 그나마 구한 식량을 모두카의 무리에 빼앗겨가면서도 그들은 웃는다.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농담 하나에도 필사적으로 웃는다. 어떨 때 보면 섬뜩하리만치 웃음에 집착하는 그들은 '병'들어있음이 분명하다.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이 병의 치료는 불가능해 보인다.
살얼음 판 위에 선 마을, 이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을 제거해야 함을 알리는 바이다.
보고일시 - 일곱 왕국력 105년 5. 22
보 고 자 - 제 삼 감찰관 휘하 옐든의 지팡이 '라휄'
-
하지만 이 이야기를 주도한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왔었다.
-
세 아이가 흙바닥에 앉아 나뭇가지로 제 영역을 표시한다.
더벅머리의 아이가 크게 자신의 땅을 그려놓고는 의기양양하게 소리친다.
“내 땅이 제일 넓으니 너희들은 내 신하가 되는 거야.”
연탄으로 거멓게 수염을 그려 넣은 아이가 강하게 반발한다.
“무슨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 땅이 가장 높이 있으니 내가 왕이지.”
서로 으르렁대며 말다툼을 하던 둘을 지켜보던 나머지 아이가 조심스레 입을 연다.
“내 땅이 가장 꽃이 많으니 내가 왕 할래.”
묵묵히 세 소년을 바라보던 사내가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푸하핫,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
사내의 말의 세 명의 시선이 모여든다.
“마녀를 잡아보는 거야. 영웅이 되는 거지. 너희들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야!”
세 아이의 시선이 서로 뒤엉킨다. 강렬한 눈빛을 서로 보내며 고개를 끄덕이다.
“내가 먼저 도전하겠어!”
수염을 그려 넣은 아이가 크게 외치고는 마을로 달려갔다. 뒤를 두 아이가 따라간다.
꽃이 많으니 자기가 왕이라 했던 아이가 뛰다 말고 뒤를 돌아 사내를 쳐다본다.
“근데 아저씨는 누구세요?”
“나? 소설가란다. 혹자들은 나의 외모를 두고 이렇게 부르지.”
말을 하는 그의 머리가 햇빛에 반사되어 빛을 낸다.
“대머리 빗. 모두들 나를 그렇게 부른단다.”
-
겨울 나라 1장 마녀 원정대 - 프롤로그 中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