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보고 생각났습니다.
저희 모두가 작가임과 동시에 독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에 독자의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밑에 나열된 3개의 요소도 그렇지만 그 이외에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적인 부분이 아닌 글을 읽음에 있어 방해되는 기본적인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우선 첫번째로 한 문장에 욕심이 많은 글입니다.
EX]희미하게 아지랑이가 주인공의 몸을 두르고 폭발적으로 공간을 지배할 듯 퍼져나가 반경 100m를 잡아먹을 듯 퍼져나가 몬스터을 포위했다.
대충 하고 싶은 말은 알겠으나, 한 문장이 너무 길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EX]희미하게 아지랑이가 주인공의 몸을 둘렀다. 아지랑이가 폭발적으로 공간을 지배할 듯 퍼져나간다. 100M 이내의 몬스터를 포위했다.
저도 방금 쓰면서 조금 혼란에 빠지기는 했습니다만 느낌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짧게 끊어 쓰는 편이 보기도 알기도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상황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Ex] 앵두처럼 붉은 입술 O
고추장처럼 붉은 입술(에 나의 킄킄킄) X
괄호 안에 있는 것은 무시하시면 됩니다.
참신적인 비유는 보기 좋지만, 전혀 맞지 않은 비유는 물음표를 유발합니다.
다음은 회상 워프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릅니다. 회상을 들어감에 있어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회상을 할 때 매개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회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과는 상관없는 장면이 나오고는 합니다.
EX] 적을 베었다. 갑자기 처음 검을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일어났어?”
소꿉친구 아청법이 말을 걸었다.
이런 식의 회상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EX] 적을 베었다. 검이 부러졌다. 그녀의 마지막 선물이 부러졌다.
“조심히 써야돼.”
소꿉친구인 아청법이 부끄러운 듯 말했다.
사실 이 짧은 문장 안에 재대로 된 회상을 넣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것 보다 회상은 어려운 기술입니다. 사실 위에 적은 첫번째 예도 마지막에 처음 검을 배웠을 때로 마무리하면서 현실로 돌아오면 좋은 회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발함이나 참신함 좋은 표현력도 좋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부분은 지키면서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밑에 써진 2번째 슉, 퍽, 휙 이런게 들어가면 소름이 돋아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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