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람과 별무리 http://blog.munpia.com/whwndud9/novel/9694
장르: 항해, 모험, 탐험, 역사, 밀리터리, 자연사, 요리
현재 272화 연재중. 매일 연재, 135만자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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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엽이 깔린 숲을 도랑을 따라 나아가다 쓰러진 나무 둥치 앞에 큰 버섯하나가 서있는것을 발견했다.
다른 딱딱하고 납작하며, 노랗거나 갈색으로 나무에서 붙어 천천히 자라는 것들은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버섯들은 아주 널린 게 그것들이며 약용으로서도 효용이 없는 독버섯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발견한 것은 폭신폭신해 보이는 버섯으로 아마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든다.
나는 조심스럽게 높이가 한 뼘, 큰 갓의 크기도 한 뼘이나 되는 버섯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이게 무슨 버섯이지? 내 생각에는 큰우산버섯* 종류인 것 같아. 먹을 수 있겠다."
*(학명: Macrolepiota procera. 전 세계 곳곳, 우리나라에서도 나는 버섯류. 향기와 맛이 있어 식용함.)
나는 살며시 버섯을 따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냄새도 맡아보았다.
버섯은 살짝 단 나무냄새가 났다.
비록 너무 나이가 먹어 흐물흐물해지고 있었지만 먹을 만해 보였다.
버섯은 마치 단단하게 뭉친, 껍질이 딱딱한 빵이 속에서 부풀면서 그 껍질이 깨지며 퍼진 것 같은 갓을 지녔다.
갓 안쪽에는 주름이 졌고, 이름처럼 숲 바닥에 딱 하나만 솟아나와 키가 커지고 우산 같은 갓을 폈다.
...중략...
나는 빌프레드씨에게 배운 대로 버섯들을 몇 개 더 찾아냈다.
이미 노쇠한 버섯의 주변엔 그 버섯의 씨나 뿌리로 번식하는 새 버섯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나무둥치 너머로 낙엽이 쌓인 곳이 조금 불룩해서 들춰보니, 안에는 수줍은 듯 낙엽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버섯이 보였다.
이건 맛이 있어 보인다.
버섯들은 처음부터 완전히 커질 몸을 가지고 부풀어지기 때문에, 주먹만 한 버섯은 크고 우산 같은 다 큰 버섯과는 달랐다.
아직 갓이 펴지지 않고 키가 작은 대신, 둥근 갓은 두툼하고 짧은 줄기는 굵직하니 좋은 식재료가 되겠다.
버섯을 죄다 버려야했던 에이미에게 가져다준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양은 많지 않았다는 게 단 하나의 아쉬움이었지만, 나는 신선한 버섯을 예닐곱 개 찾아내서 브렛 마빈의 삼각모에 담았다.
제논이 혹시 몰라 한 번 더 이리저리 살폈다.
입술 속에 넣어둔 버섯 조각도 아무런 일이 없는 걸로 보아 괜찮은 것이다.
만약 이것이 독이 있다면 입술이 불어 오르거나 떫은맛이 나거나 할 텐데.
256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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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탐험을 하면 어떨까요.
판타지적인 요소 하나 없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숨겨진 것들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요.
익숙한 도시를 떠나 낯선 산지와 들판, 그리고 바다, 새로운 도시들을 찾아 떠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선장이 겪는 모험과 항해의 이야기, 바람과 별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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