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 쓰는 재주는 타고나지 못했지만, 꽤나 긴 세월을 글을 보았더니 좋은 글을 알아보는 재주는 습득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양산형 소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좋은 글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누군가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밭에 숨겨진 보화’같은 글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지요. 그리고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추천 글을 감히 적게 되나 봅니다.
지인이 [엑스터시]라는 글을 추천 해주었을 때, ‘게임(퓨전)소설’이라는 장르 때문에 저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가득한 눈으로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엄청난 흡입력에 놀랐습니다. 흔하지 않은 독창적인 설정, 물 흐르듯이 흐르는 스토리, 그리고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실감나는 인물의 내면 심리 묘사,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필력, 모든 부분이 제가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던 글이었습니다.
위에서 적은 것과 같이 저는 많은 글을 보아왔기에 어떤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굳어져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책 표지에 ‘게임(퓨전)소설’이라는 장르만 봐도 저는 그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늘 뻔한 설정에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고 어느 정도 성장하기 시작하면 주인공을 막을 수 없고, 절정고수가 된 주인공이 악을 무너뜨리는 권선징악의 스토리. 그런데, [엑스터시]를 보게 된 순간 이러한 선입견이 저의 성급한 일반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처럼 ‘게임(퓨전)’소설‘일 때 그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먼저 판단해버리시는 많은 분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소설에 치를 떠시는 분들 제가 감히 추천 드립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머지않은 근 미래에, 마약수사관을 지망하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마약수사관으로서 자격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상현실세계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해피원’의 샘플을 구해오라는 시험을 받게 됩니다. 게임 속 '해피원'을 유통시키고 있는 거대 갱단 ‘천지회’의 실체를 찾기 위해 가상현실세계로 들어간 청년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보시죠.
포탈 열겠습니다.
[엑스터시] http://novel.munpia.com/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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