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lucid dream)
자각몽(自覺夢)
이 두가지가 무엇인지 다들 아실꺼라고 믿습니다.
조심스레 이야기하지만, 저는 항상 꿈을 꾸면 위의 두가지 단어에 영역에 포함되는 꿈만을 꿉니다. 아니면 아예 꿈을 꾸는 일 없이 잠을 자거나요.
꿈을 꾸는 그 시점부터 ‘아, 이거 꿈이구나.’ 라고 명백히 인지합니다.
어떤 영화처럼 토템을 봐야 깨닫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냥 느껴집니다.
한번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꿈을 꾼 기억이 없습니다.
아니면 꿨는데 기억을 못하던가요.
소설속이나 영화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꿈을 조종(?) 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래봤자 휙휙 배경을 바꾸고 꿈의 세계를 바꾸는 건 아니고 암시정도일까요. 간단히 예를 들면,
골목길을 걷는 꿈을 꾼다고 하면(그리고 자각이 된 상태에서),
‘이 골목 모퉁이를 지나면 연예인 김태희랑 마주칠꺼야’라고 생각하면
실제 꿈에서 모퉁이를 도는 순간 김태희[님]께서 서 계십니다.
좀비 영화를 보고 잠이 들면 거의 100프로의 확률로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을 꿈으로 꾸게 됩니다.
분명 이게 꿈이라는 것을 알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자각몽의 능력을 쓸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두려움에 질려있다가,
좀비한테 덮쳐짐을 당할 때, ‘누가 좀 구해줘’라고 간절히 생각하면
정말 드라마처럼 좀비는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죽고 새로운 인물이 나옵니다.
뭐 이런저런 꿈 다 꾸어보고, 철없던 중고생때는 자기전에 오늘 꿀 꿈의 내용과 설정을 생각해놓고 잔 적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이런저런 꿈을 다 생각대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고,
안 좋은 점은 오래 꿈꾸면 잠을 안 잔거처럼 엄청난 피로도가 수반됩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저처럼 꿈을 꾸는 줄 알았는데..
제가 엄청나게 특이한 거였더군요.
중학생 때 이 사실을 알고나서 꽤나 두려웠었는데,
지금은 뭐 그냥, 그저그런..?
혹시 저와 같은 분이 계신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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