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허접하다 허접하지 않다는 것은 그저 상대적 입장일 뿐입니다. 본문에도 그렇게 써 놓았는데요. 상대적이라구요. 고등학교 학생이 자기 스토리를 그 수준에 맞게 써서 히트쳐도 중고등 학생들은 수준 높은 측면이 있다고 하면서 열광 하겠죠. 정통소설도 마찬가지에요. 천차만별이라는 거죠. 그저 네임만 정통일 뿐입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도를 도라고 하지만 항상 그 도가 아니다 이름지어 이름하지만 항상 그 이름이 아니다.)
지금 장르문학도 나중 가면 정통이 되는 시절이 올 수 있습니다. 지금 정통에 비해서 허접하다는 소리도 모두 상대적이라는 뜻이죠.
재미로든 진심으로든 소설 -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름(네임)네 대해 그런 태도를 견지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독창적이고 타인의 흥미를 끄는 작품을 짜내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글 쓰는게 이상적인 작가의 입장이라 주장하시면서 고등학생 입장 하나만 분석하는 단편적인 생각하시면 안 되죠. 고딩 상대로만 글쓰실 거 아니시면 그렇다 현실은 상대적이다. 에서 끝맺을 게 아니라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대성이 움직이는지, 어떤 부분이 고평가 받는지 저평가 받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쓰는 김에 상대성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야기 할께요.
상대성은 보기보다는 꽤나 논리적이고,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제한적이에요. 사람들이 사고를 계속 상대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가 없거든요. 우리가 양자역학을 발견했음에도 뉴턴 역학을 계속 사용해 나가는 점과 같은 부분이라고 봅니다.
일단 한 번 상대적 입장을 발휘해 입장 바꾸면 상대성이 발휘되지 않아요. 이를 흔히 어른들의 머리가 굳는다고 하죠. 무명박 님이 문피아 가입할 때 '무명박' 이라고 이름해 놓았잖아요. 만약 문피아 관리자께서 노자의 말씀대로 항상 그 이름이 아니다 라고 매번 로긴 할때마다 이름을 바꿔버리면 어떨 꺼 같아요? 아마 미쳐 버리지 않을까요?
제가 책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에요. 정통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긍정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정통 소설이라고 표장한 글의 실체가 무엇이든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가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장 변화가 없어요. 지적 허영심에 감동하는 어른들도 많고, 무엇보다 대안이 적다고 본인들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름이나 개념 같은 상징적인 체계는 그 매게의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는 절대 경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는 마치 연예인이 자기 노래 실력만 믿고 외모 관리는 쥐뿔도 안하는 셈이죠. 이 연예인이 과연 성공할 수 없을까요.
주체성이고 약간은 이기적인 노력이 있어도 개막장 시대던 제자백가 시절처럼 날개를 피지 못 할 수 도 있고, 만약 필자께서 지금 장르 세태를 그 정도까지 암울하게 보신다면 제가 더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신다면 지금 장르문학도 언젠가는~ 이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시장 자체를 타인의 손이나 어떤 자연적 운명에 떠맡기는 비겁한 행위밖에 안 되요.
제가 제 주제를 원래 잘 몰라 이리 건방지게 이야기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필자님의 약간은 시크(?!)한 태도에 울컥해 이리 길게 써댔어요.ㅎㅎ.
저희 장르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저와는 다른 생각 다른 방식으로 이미 존중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민감한 부분에서 차별적인 용어를 쓰시는 게 눈에 보기 좋지는 않네요.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시장환경이 나빠서 좋은 작가가 나오기 어렵게 되었다. 텍본 때문에 대본소가 죽었고 그래서 더욱 작가들도 망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작가들이 망했나요? 어찌 되었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자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공급자가 적어지면 수요자들은 더 많은 돈을 주거나 다른 수요처를 만들어서라도 공급 받으려 합니다.
결국은 시장 논리에 따라서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되는 것이죠. 이걸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실력은 수요자인 독자들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런 수요에 연연하지 않을 작가들도 있겠죠.
대본소 작가들이 싸구려 작들만 만들고 있다? 그런 싸구려에 공급하는 작가가 문제죠. 뭐 작가의 잘못이라기 보다 작가가 처한 환경에 기인한다고 봐야겠네요. 먹고 살만한 작가는 그냥 심심해서 취미 삼아 느긋하게 쓸 것이고 처 자식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푼돈이라도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싸게라도 팔아서 먹고 사는 문제일 뿐입니다.
작가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싸구려에 공급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것의 가장 큰 첫번째 입장은 유명작가가 아니거나 대작을 쓸 수 없는 한계 작가 본인이 일차적 책임입니다.
그리고 처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력 있는 작가가 푼 돈에 판권을 넘겨도 정말 실력이 있다면 싸구려 소설 외에 정말 대작을 준비 할 것이구요. 십년을 준비하고 대작으로 남길 것은 따로 준비해야죠.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시장 환경만 탓할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실력도 없고 대작을 준비할 노력이나 인고의 세월도 못 기다리겠다고 하면 차라리 다른 일을 하라고 권유 하겠습니다.
내 경우에는 싸게 공급할 수도 있고, 그냥 취미 삼아 무료연재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싸구려로 장기계약은 사양합니다. 10년이 지나 나 혼자 보거나 내 후세들이 보더라도 재미 있을 값어치가 있다면 돈 몇푼에 싸구려로 공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계약하지 않은 작품이 10년이 지나서 지금 보다 천배의 가격으로 공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싸구려 장기 계약은 삼가하는 거죠. 10년 후에도 읽히고 유행할 수 있는 대작을 준비하면 될 일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해요^^ 저도 아직은 굉장히 부족한 작가라 중요한 소재들과 소중하게 작명한 단어들을 킵해두고 있거든요. 아직 제 실력으로 다룰 수 있는 건수가 아니라서요. 작가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기획해야 합니다.
다만 약간은 사회적 프레임이라는 유리의 개념을 배제하고 너무 정통적인 시장주의 이데올로기에 집착하시는 것 같군요. 그렇게 혼자서 독해지겠다는 마인드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피폐한 현실에 대한 고민 정도에 일고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닭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닭이든 달걀이든 어찌 됫든 목적은 그것들을 먹는 것이죠. 기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좋은 작품이 나와, 소비되어야 하죠
아직 이쪽에 발 디딘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한 의견뿐입니다. 너그러히 봐주세요 ㅎㅎ..
참고로 이 미리보기는 말 그대로 작가 후원개념의 미리보기이므로, 연재완결이나 연재중단에 대해 제약을 가하지 않고, 무료로 풀린 글이 연재 완결후 작가가 출판이나 이북제작을 위해 글의 일부를 지우더라도 문피아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독자와 작가 모두가 부담없이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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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박: 위 글은 미리보기 서비스를 홍보하는 메인 홈에서의 팝업 창에서 퍼온 글입니다. 정말 너무나 훌륭한 서비스입니다. 가격이 맞지 않으면 판권을 파는 것도 아니요, 그럼에도 독자들을 감동 시키면 얼마든지 남들 보다 몇편 며칠 빨리 보여준다는 핑계를 두고 후원을 받아, 정말 실력 있는 작가라면 얼마든지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글을 쓸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스템입니다.
세상에 돈 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돈 많은 장르 소설 독자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감동만 준다면 혼자서 몇백만원씩 후원 할 수 있는 독자들도 있을 테죠. 돈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좋은 일에 후원한다는 뿌듯함도 생기고 그러면서 사회도 더 건전하고 즐거운 세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지만 더 말하고자 한다면, 대본소가 없었다면 오늘날 여러분이 이곳에서 무협과 판타지를 쓰기 위해서 모여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한국적 상황이 특별하고 그러나 지금 다시 대본소의 책을 사진 찍어서 올리는 폐단이 많았기 때문에 비록 대본소들은 대부분 폐점을 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서 여러분은 대본소만의 작가에서 벗어나 인터넷 작가의 길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은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려 무단 공유로 보는 것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하여튼 "한국의 역사적 모든 대본소들이여, 고생 많았다." 이 말을 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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