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알려진 강원도 사투리는 보통 대중을 상대로, 또는 어른을 상대로 하는 높임말입니다.
이기 뭐래요?
글쓰다가 보니 캐릭터가 내설악 백담사 입구 <설악찻집>이라는 곳에서 주인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낮춤말 사투리를 써야 한단 말이죠.
“니가 혜진이를 우이 아나.”
“이십 년 전에 속초로 시집간 간나를 여와 찾는 기나. 벨일 이래.”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봐줄만 한데....
할머니가 혜진이와 도병장의 과거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 사투리를 수습할 수가 없네요.
“혜진이 그 간나가 여 와서 마이 울었지래. 지는 목도리 하나 줄 자격도 없나 그랬나.”
“혜진이 그 간나 몸이 달아 애를 마이 태웠지래. 도병장이 병장 달고 한번 외박을 나왔는데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여이 내가평 민박집으로 혼자 쏙 들어가버렸지래.”
“도병장 제대하던 날 혜진이가 웃으며 요이 터미널에서 버스 태워 보냈지래. 혜진이가 안울어 독해졌나보다 했는데, 뭐라 했더라. 기 사랑이 아니고 뭐라 했었는데.”
도와주래요... 낮춤말 강원도 사투리가 필요합니다... 이걸 표준어로 쓰고 넘아갈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용대리 설악찻집에서 치커리 차를 파는 할머니가 표준말을 쓴다는 건 관광객을 위해 준비해 둔 영어를 쓰는 것 보다도 현실감이 더 떨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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