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중기행(夢中奇行) 본문 중에서! ***
“ 또 그 소리! 이보시오 문주. 요화궁에 관한 세간(世間)의 소문이 어떠한지, 또 이름이 무림인들 사이에 어떤 평판을 받는지 문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오? ”
형련이 문주 방혼을 힐문(詰問)하는 소리를 말없이 듣고 있던 요화궁주 선고의 얼굴에 격노(激怒)의 기색이 떠올랐다.
“ 형련루주, 말씀이 조금 지나친 듯하오. 요화궁이 강호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소문, 본 궁주도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소이다. 허나 요화궁이 무림에 저질렀다는 악행(惡行)을 어디 하나라도 예를 들어 정확히 적시해 보시오. ”
궁주의 말에 형련이 움찔 놀랐다.
“ 그, 그건? ”
아무리 생각을 하고 상황을 점검해 보아도 요화궁의 인물이 강호 무림에 나서서 어느 누구와 대립을 했다는 실체가 없었다.
불현듯 요사한 방파가 무림에 나타나 강호를 어지럽힌다는 말만 무성하고, 그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이어 퍼져 나갔을 뿐, 아무도 요화궁이 저질렀다는 악행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눈앞에 드러나지도 않았던 요화궁을 무섭고 해괴한 집단으로 인식하고 매도(罵倒)를 했던 것이다.
머뭇머뭇 대답을 못하는 형련을 보며 요화궁주가 매섭게 말을 던졌다.
“ 루주. 본궁은 아직 강호에 그 정체도 내 보이지 않았으며, 어느 방파 어느 협인과도 마주한 적이 없었소이다. ”
요화궁주의 조목조목 해명하는 신랄한 어조에 형련도 지지 않고 한마디 대꾸를 했다.
“ 그러나 궁주, 우리 하오문의 정보력도 만만찮습니다. 본문이 파악한 풍문으로도 분명 요화궁의 무공은 정파(正派)의 무공이 아닌 기괴하며 요사한 기공(奇功)이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서, 강호의 모든 무림인도 귀궁을 사악(邪惡)한 문파로 여겨 그 정체를 파악하려 혈안이 되어있지 않소이까? ”
“ 맞아요. 모두들 그리 부르며 본 궁을 극구 기피(忌避)하고 있지요. 허나, 그 본궁이 행한 그 요사스럽다는 행위를 언제 본적이 있소이까? ”
“ 그, 그건! 그 말은 맞습니다. 눈으로 직접 본 바는 없고 단지 풍설로 들었을 뿐입니다. ”
“ 그렇지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게 당연하외다. 그 분명한 이유는, 본궁의 제자 어느 한사람도 아직 강호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외다. ”
맞는 말이었다.
소문만 무성했을 뿐 아무도 요화궁의 제자와 마주친 무림인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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