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하셨습니까?"
"검(劍)을 꺾어라"
처음 보는 나에게.검을 꺾으라고? 검객을 그만두라고?
"꺾기 싫은가?"
"싫다"
"왜 싫은가?"
"검객이니까!"
울부짖었다. 세상을 휘갈겨버리듯이 음성을 토해냈다. 억울함이 없도록, 나만의 자부심이 살아나게 울부짖었다
호기심을 지은 표정으로 그자가 무심하게. 한없이 무심하게 물어왔다.
"검과 목숨, 무엇이 소중한가?"
검과 목숨 어느 것이 소중한가. 검객이 되기 위해 커왔고 잠시 다른 길을 걷긴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검객으로서 자릴 잡아가는 상태다.
그러나 검을 위해 살아가면 무엇했던가. 살아있어야 검을 휘 두르고, 검을 익히는 것이다.
만약 죽어버린다면 검객이라는 꿈도 없었을 테고, 이런 협박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목숨이 중요하다. 그리고는 목숨이라는 답변을 꺼내고자 입을 달싹거리자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입에서는 목숨이라고 단호히 말하려는데 가슴이 결사코 반대한다.
가슴이 격동거리며 나를 설득한다. 검을 위해 살아보라며, 검을 쥐고 질타해보라며 나의 가슴을 뒤흔든다. 나에게 제안한다. 아니 나에게 협박한다. 나의 가슴을 쥐어흔들며 너의 진실을 보여달라고 울부짖는다.
"무엇이 소중하냐고? 무엇이 소중하냐고 물었나?"
나의 울부짖음에 상관없이 그자는 무심을 유지했다. 검과 목숨,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검을 꺾으라는 자존심을 부숴버리는 말까지.
그에게 웃어주었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뒤로 던져버리고 짙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내 한평생 이렇게 짙은 미소를 지은 적은 맹세코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짙은 웃음을 지으며 나직이 말했다.
"둘 다"
-------------- 외팔검객- 불가능한 복수를 다짐하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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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검객 畏捌劍客 추천합니다
한쪽 팔이 없는 검객이라는 외팔을
두려움을 깨부수다는 畏 捌로 바꾸신 우리의 류성님!!
물론 주인공은 팔 하나가 없습니다만...
무협의 로망은 성장물 이라고 말씀하시는 류성님..
무협의 로망을 한번 읽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일독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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