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쓸까?
새벽까지 잠을 쪼개며 글을 쓰고 썼던 걸 읽어보고 또 다시 수정하고 있을 때,
한번씩 드는 생각입니다.
나름 큰 마음을 먹고 글을 쓰면서 그럴 듯 한 이유를 만들고 싶은데,
일단은 ‘내가 재미있어서’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공감하는 걸 좋아합니다.
나는 무슨 재능이있을까 한번 씩 생각할 때, 말하고 글쓰는데 그나마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생각하는걸 바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회사일을 하면서도 이런 점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기술적인 이야기 위주로 글을 쓰곤 했었지요.
내 시간을 쪼개가며 새벽에도 해야하는 일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서 나만의 컨텐츠가 남는건 참으로 기쁜일이었습니다.
한번씩 내가 쓴 발자취를 보며 어릴때 쓴 일기를 오랜만에 들춰보는것 처럼 기분이 설레이기도 하고, 제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기도 했지요.
그것보다 더 큰 마음은 나의 기록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블로그 팔로워 수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조회수가 증가하는 걸 보면서,
회사에 기고했던 글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칭찬받기도 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질문도 남기고 고맙다고 하는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기뻤던 것 같아요.
그게 그렇게 재밌었습니다.
사실 웹소설에 대해 잘 몰랐어요.
웹툰을 자주 보면서 웹툰에도 작가가 따로 있다는 얘길 들었고, 그런 거라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웹소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고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웹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한편 한편 글에 피드백을 하고, 어떤 독자는 그 글을 추천하기 위해 장문의 감상문을 쓰기도 하고요. 날카롭게 작가의 세계관을 비평하기도 합니다.
글만으로 이뤄진 작가가 만든 세계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제겐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나만의 세계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피아의 문을 두드렸지요.
글을 올리고, 하루에도 수십번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언젠간 저도 다른 작가님들처럼 많은 독자님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번씩 댓글이 달리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재밌습니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이 세계관을 점차 키워 여러개의 글들이 이어지는 모습을 멀리서 그리고 있어요. 그때 나만의 세계관 속에서 여러 글들의 주인공들이 얽히고 설킨 모습을 독자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으로 제목을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 제 이야기만 주절주절 썼네요.
저도 나중에는 위에 쓴 글이 한 문장으로 되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정의를 선명하게 독자분들께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른 작가님은 왜 글을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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