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엉뚱한 제목입니다. 7시 12분.
다름 아니라 방금 전 제가 7시12분에 일어났다가 겪은 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해가 무척 긴 것같습니다.
저는 2시부터 5시까지 하루 두번을 자는 버릇이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새벽 2~5시를 자고, 오후 2~5시를 잡니다.
새벽엔 그날 저녁에 했던 드라마를 보고 제가 준비중인 드라마를 쓰거나, 아주 간혹 친구들을 만납니다.
낮에는 연재중인 글을 쓰거나, 그밖에 다른 글들을 씁니다.
사실 저한테는 이상한 병이라고 하긴 뭐하고, 버릇 같은 것이 있습니다.
간혹. 아주 간혹가다 12시간을 넘게 잠을 자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의사님 말로는 억지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간혹가다 몸이 무리를 하면 혼절하듯 자는 것이라 하더군요.
방금 전 7시12분에 일어나면서 조금 의아해 했죠.
'12시간을 잤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연참대전이 이어지면서 알게 모르게 출판계약에 관한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도 겹쳐서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문득 '어제 분량을 올리지 않고 잠을 잤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 것입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과 함께 머릿속이 텅비어버리는 기분.
본능적으로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로 달려오는데, 그런 것 있잖아요.
괜히 누가 옆에서 툭 건드려도 나이에 맞지 않게 "으아앙!"이러면서 울 것 같은 기분...
남자로 치자면 군대에서 말년휴가 나왔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시 졸았는데 휴가복귀 시간 넘겨서 눈을 떴다거나...
친구랑 다음 날 예비군 훈련이라고 진탕 술마셨는데 입소시간 넘겨서 일어났다거나...그런 것...
그렇게 15분 정도를 멘붕 상태로 있다가 문득 핸드폰 친구한테 저녁에 보자는 전화가 와서 다행이구나 하며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한담에 글을 남깁니다.
글을 쓰는데 지금도 손이 떨려요, 손이...
심장이 약한 사람은 연참대전에 참가하는 것도 무섭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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