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 게임은 레벨이 높은 유저, 능력치 분배가 싸움에 최적화된 유저, 컨트롤이 좋은 유저가 지존이 아냐.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매진하고 즐길 줄 아는 유저가 지존인 거야."
- 껍질에서 발췌 -
껍질은 가상현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레벨업이나 아이템 수집, 공성전, 발길 닿지 않은 필드나 던전을 찾는 모험, 퀘스트 해결, 돈벌이 등에 치중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뿐입니다. NPC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껍질에는 히든클래스나 버그로 협박당하는 GM은 없습니다. 수억 명의 유저가 동시에 접속하는 게임도 없고 현실의 육체능력이 게임에 반영되는 시스템도 없습니다. 껍질의 무대가 되는 게임 서버는 접속자가 8천 명 남짓합니다. 게임 속에서는 아픔이 없고 맛도 못 느끼며 냄새를 맡을 수도 없습니다. 괴물(몹)과 싸울 때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배를 갈라 내장이 쏟아지게 하거나 뼈를 부러뜨리거나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는 유저와의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껍질의 주인공은 14세의 미소년입니다.
롤플레잉 게임을 해본 적이 없는 게임 초보자로,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싸움도 잘 못합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성격이 아니라서 필사적으로 레벨업하여 강해지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먹자 괴물(몹)이랑 아이템을 두고 싸우다가 괴물에게 불꽃 싸다구(…)를 얻어맞는 주인공이니 전투에서 활약상을 바라시는 건 좀 곤란합니다. 레벨업이나 아이템 강화 등으로 게임 캐릭터를 강화시키는 것에 주인공으로서의 의미를 두지 않는 주인공입니다.
껍질의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게임 속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한 엘프 유저에게 도움을 받게 된 주인공이 생명의 은인인 그녀의 자취를 찾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겪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게임과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모쪼록 흥미가 동하신다면 껍질을 한번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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