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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9 [탈퇴계정]
작성
10.02.13 23:20
조회
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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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3623

제목 : 가데니아(Gardenia)

설명 : 아래 부분

제 소설은 그다지 가볍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머릿속으로 정리해 두었다가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없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작가가 나서서 소설 설명하는 것이 저로서도 조금 민망한 일이지만 제 나름대로 정리도 해볼 겸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데니아는 어떤 역사적 가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조금은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번역어투지만 이해해주시길.. 딱히 문장을 못 만들겠네요) 즉,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에 등장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국시대를 평정한 것은 상앙이 기초하고 한비자의 생각이 가미된 법가 사상을 내세운 진입니다. 그 후 유가는 유명한 분서갱유의 수난기를 겪게 되지요.

저는 그런 부류의 역사적 대목을 읽어보면서 늘 안타깝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혁명 군주가 개혁에 실패하고 뜻있는 선비가 오히려 모함을 받아 죽는 그런 류의 일들 말이지요.

그래서 가정을 해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뜻을 관철할 힘이 있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 것인가? 라고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동양과 서양의 역사는 좀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마법사=철학자라는 가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제 소설은 중세 유럽의 배경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서양의 고대(그리스 아테네와 같은 폴리스 국가형태가 존재하던 시절)에 동양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세계관을 가미해보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관으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정은 가정일 뿐이니까요.

동양은 예로부터 조화사상을 중요시합니다. 혼란했던 전국시대에도 강한 국가의 왕이 패왕이 되어 다른 국가를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막아주고 분쟁을 해결하는 등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양의 고대사회에 이런 것을 추가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철학자(사상가)가 혼자서도 강한 힘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만든 설정이 '계승자(중재자)'입니다. 중재자는 백색의 증표라는 것을 고대로부터 계승함으로써 교단(종교)간의 분쟁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런 존재도 종교전쟁(중국이나 일본의 전국시대에 해당)과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퇴색하게 됩니다(중세는 흔히 철학의 암흑기라고 불리죠. 물론 이 발언이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데 계승자에게는 재미있는 의무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식을 인류가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은밀히 보관해두는 것이지요. 중세의 경우 그것은 '아리스토 텔레스(The philosopher 스펠링 틀려도 양해를)와 같은 철학자들의 저서'정도로 봐도 되겠지요.

이걸로는 좀 따분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세 연금술사들 사이에 유행했던 카발라 신앙을 투척했습니다. 그리고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이단으로 배척된 그노시스 주의를 투여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무리인데 그런 믿음때문에 계승자나 다른 교단이 지닌 지식을 호시탐탐 노리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에 비한다면 십자군 전쟁 정도나 될까요.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이 잃어버린 계승자들의 성지를 되찾고 그노시스 주의자들로부터 지식을 지키며 대륙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설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빠진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말이 두서가 없군요) 종교전쟁을 거치면서 현자들이 지식(마법 포함)의 남용에 대한 위험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지식을 전승하지 않고 이름없는 저서를 만들어 그안에 비밀스러운 형태로 숨겨두게 됩니다. 자신들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지식을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로 말이지요. 또한 철학자들만의 비밀스러운 언어로 기술하여 그들의 가르침을 받지 못한 자는 지식에 접근하지도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후대의 마법사(철학자)들은 그 지식들을 찾으려 혈안이 되지요

이것을 현실 역사에 비한다면 고증학의 유행 정도가 될까요? 잃어버린 경전을 해석하고 주석을 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실 세계의 역사적 인물/사건/배경 등을 많이 배끼고 모티브로 잡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조금은 생각할 것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감히 일독을 권해봅니다. 물론 연재 속도도 느리고 시험 준비 기간이라 20일까지 연재를 잠시 중단했지만.. 쓰다가 때려치지는 않겠습니다.

시험 끝나면 1화 퇴고하고 2화 '악의 그림자'를 연재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분쟁을 중재 존재같은 독특한 설정은 어디서 배낀 것이 아니라 4-5년 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입니다. 이것으로 2-3년 전쯤에 연재도 했었고요.. 물론 그것들은 다 지워버렸습니다. 원본은 아직 갖고 있지만.. -> 실은 원본의 설정이나 내용을 현재 연재하는 글에 상당 수 반영하였습니다.

제가 2년간 연재를 중지하게 되었을 때 건너편 동네의 모..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그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해 주세요)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이렇게 자세하게 설정을 이야기하면 분명 배끼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부분은 프롤로그 내용인데 다시 읽어보니 많이 부족해보이네요. 퇴고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갈리아의 군주는 성채 위에 서서 시야가 트인 평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잿빛 하늘을 머금은 황량한 대지에서는 어떤 희망도 찾아볼 수 없었다.

- 무엇에 그렇게 골몰하고 계신가요. 울프 경 답지 않군요.

뒤에서 잠자코 지켜보던 소년이 파란 눈동자를 빛내며 물었다.

- 이 혼란이 어떻게 종결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테라치움의 마법사여.

빈센트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그들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소년은 그것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그 호칭, 오랫만에 들어보는군요.

- 백색의 현자가 사라진 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이제 그대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빈센트는 고개를 돌려 소년의 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소년은 그의 매서운 눈빛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파란 눈동자를 굴리며 웃을 뿐이었다.

- 계승자 말인가요? 백색의 증표가 마르티누스와 함께 종적을 감춘 이상 누구도 그의 권한을 물려받을 수 없습니다.

빈센트는 시선을 다시 황무지쪽으로 돌렸다.

- 만약 그가 후계자를 정했다면? 그리고 지식이 잠든 곳의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면?

소년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딴청을 부렸다. 잠시 후 소년이 입을 열었다.

- 당신들은 그곳을 그렇게 부르는 군요. 분명 상크티움이 있는 곳은 계승자들밖에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븐 시나와 이븐 루슈드의 시대까지입니다. 종교전쟁 이후 우리는 그곳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헛수고였죠. 하지만 마르티누스라면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을 지도..

- ..로젠 크로이츠.

빈센트는 낮게 중얼거렸다.

- 만약 계승의 의식을 치른 자가 존재한다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매우 은밀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그가 교단의 분쟁을 중재하는 임무를 포기할 정도라면 말이지요.

빈센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동의의 표시였다.

- 계승자는 분명 어딘가에 살아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해 있겠지. 그를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그대들의 임무아니던가?

- 백색의 증표를 계승받은 자는 회맹을 위해 대륙의 현자를 불러모으고 그들 앞에서 서약함으로써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지금에 이르러 많이 쇠퇴하긴 했지만.. 그가 맹약을 하지 않은 이상 제게는 그러한 의무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소년은 잠시 말을 멈췄다.

- 선현과의 개인적인 의식을 치른 계승자는 언제나 후견인의 은밀한 보호하에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된 혈통과 관계된 것이기도 하지요.

- 그렇다면 중재자는 언젠가 모습을 드러내겠군.

빈센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 그렇겠죠. 아마도요.

소년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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