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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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드의 지시에 성문이 열리면서 제국 정예 기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가장 선두에 선 이들은 바로 악명이 자자한 빌리 기사단! 그것도 지금까지 상대해온 견습 기사들이 아니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실전을 거쳐 진정한 빌리로 거듭난 정예 중의 정예였다.
“지, 진형을 갖춰라!”
패닉에 빠진 왕국군이 뒤늦게나마 발빠르게 움직이며 진형을 갖추려 하였다. 하지만 레나드가 그냥 보고 있지 않았다.
“어림없다.”
그가 발을 들어올려, 크게 한번 굴렀다. 단지 그것만으로 대지계 고위마법, 대지분노(大地憤怒 - Earthquake)가 발동되어 왕국군이 서 있는 대지가 뒤집히면서 전열에 배치된 수백 명의 왕국군들이 균형을 잃고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콰르르릉!
“우아아악!”
원래 대지분노는 이보다 훨씬 강한 마법이었지만 레나드는 일부러 위력을 많이 줄였다. 빌리 기사단이 선봉을 쉽게 제압할 수 있게끔 서포트만 할 요량이었고, 두 개의 궁극마법을 연달아 써서 마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왕국군 기사들에게, 공포의 빌리 기사단이 군침을 흘리며 덮쳤다.
“흐흐흐, 고것 참 맛나게 생겼구나!”
“아, 앙대...”
왕국 기사들은 나름 검을 휘두르며 발악해 보았다. 하지만 빌리 기사단의 강건한 철갑팬티를 버텨내지 못하고 힘없이 부러져 버렸다. 마침내 겁에 질린 왕국 기사를 붙잡은 빌리 기사단은 능숙한 동작으로 갑주와 바지를 벗기고 솥뚜껑 같은 손으로 왕국 기사의 튼실한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찰지구나.”
“으악-!”
엉덩이를 찰지게 때렸으니 이제 다음 수순을 밟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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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제피리안 왕국을 구해내고 왕국의 전성시대를 연 10대 여왕. 패왕(覇王) 유리시스.
황후와 황태자의 음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전장에 몸을 던져, 왕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빼앗은 프로이센 제국의 2황자, 마르스 폰 프로이센.
강한 자와의 대결을 갈구하며, 유라시아 대륙 전역을 떠돌며 무수한 전설을 남긴 용병. 방랑기사 쟌도 실레스틴.
제국의 위대한 대마도사 레나드 류디너스의 양녀로서, 그의 마법을 이어받아 17세라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그랜드 마스터가 된 마도사. 나유카 류디너스 후작영애.
중졸이라는 학력으로, 수많은 차별과 설움을 받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침내 왕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로 이름을 남긴 사내. 무현자(武賢者) 팬싱멘.
이것은, 치열한 전장을 살아갔던 다섯 명의 ‘신검의 계약자들’의 이야기.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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