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 특이한 이름이네. 그보다, 이제는 일어나도 될 것 같은데?”
샤일라는 웃으며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보였다. 샤일라의 미소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다른 아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로로만은 그 쓸쓸함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쓸쓸함은 바로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슬픔과 같은 것이었기에.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샤일라가 내민 손을 바라보던 로로는 곧 그녀가 자신을 구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로로는 손을 뻗어 샤일라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쪽
로로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샤일라의 손등에 조심스레, 그러나 경건하게 입을 맞추었다.
“……?!”
한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고작 여덟 살짜리 소년이 같은 또래의 소녀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손등에 입을 맞추는 풍경은 인형극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그들의 머리 위로 따사로운 사막의 햇살이 감돌았다. 어쩐지 소녀의 구릿빛 볼에는 홍조가 돌고 있는 듯했다. 바람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소녀의 붉은 머리카락을 허공에 잔뜩 흩날렸다. 잠시 후, 샤일라가 무척이나 당황한 듯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뭐, 뭘 하는 거야?”
“구해주었잖아. 감사를 표하는 거야.”
로로의 대답을 들은 샤일라는 그에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로로는 요즘들어 베른 영감에게 배우기 시작한 옛 전설들의 주인공들을 흉내내어본 것 뿐이지만, 샤일라는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여자아이는 항상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보다 좀 더 조숙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샤일라는 머릿속으로 잔뜩 궁리를 거듭한 끝에 화난 척을 하기로 결심했다.
----------------------------------------------
라 하라예즈의 악사가 받은 평가들.
"이국적인 사막 분위기로 가벼운 소설이 아니란 느낌이 나면서 스토리 진행이나 문체가 부드럽다! - 성류님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듭니다.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가 강해지네요." - 실프레인님
"문장이 깔끔해서 읽는 맛이 납니다. 이야기가 예뻐서 참 좋습니다." - 취림님
"외국 판타지같은 느낌의 소설입니다" - 망한작품님
"역시 성실연재!!" - 호랑키위님
이거슨 포탈..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5112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