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면서, 글을 쓰고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쓰리라 하는 마음도 없이, 단순히 편안하게 꾸준히 몇천자 씩을 써 내려가는데 - 별 욕심 없이 써내려간 글이 어느날 보면 마음에 들어 어떨때는 기묘함마저 느껴진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쓴 글에, 몇몇사람들도 글을 읽어주고는 댓글을 남기고, 좋다고 표시를 해주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후, 글을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항상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명이다. 한명은 무조건 그렇게 해 준다.
마치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말이다.
올해는 사실 너무나 힘들었다.
결혼하고 나서 아가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난 형제.
오년을 만났던 연인은, 바로 그 형제가 의식을 잃던날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며 악을 쓰고 소리를 질렀다. 눈이 돌아가던 그 모습은, 마치 사람이 아닌 것 처럼 무서웠다. 며칠 후, 형제는 세상을 떠났고 - 연인도 자신이 실수한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며, 도망치듯 곁을 떠났다.
그렇게 조금 방전되어서 지쳐있는 와중에.
나를 위해서 쓰는 글에, ‘그래 잘했어’ 하고 기다렸다는 듯 언제나 누군가 격려를 해주는 것 같다. 그 한명은 그렇게 해주는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속에 엉킨 문자들을 일렬로 나열해낼 뿐인데 - ‘잘했어, 잘하고있어’ 라고 소리를 질러주는 것만같다.
사실,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잘했어, 잘하고있어. 너는 훌륭한 사람이야 라고.
인생에, 그런 격려를 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이 내 연인이었다면, 내 가족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 간접적으로나마, 좋다고 잘하고있다고 따봉을 날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주 감사하게 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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