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밤 - 마법사의 새벽 - 사형집행인의 아침까지 해서 모두 읽고 있는 중인데 참, 아쉬운게 있네요.
사냥꾼의 밤 읽을 때만 해도 '신인 치고 이정도면 참 잘썼다, 점점 더 발전하겠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번이 네번째 작품인데도 똑같이 느껴지는 단점을 보니 참 아쉽네요.
그 단점이 뭐냐면 사건 전개가 너무 우연적이라고 해야할지, 평면적이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이동하는 것에 따라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 일단 첫번째입니다.
뭔가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일으키고 이끄는게 아니라
어디 갔더니 무슨 야생 포켓몬 만나는 것 마냥 '무슨 무슨 사건과 마주쳤다!' 이런 식이라서요. 대부분의 사건 전개과정이 비슷합니다.
두번째는 윗 단점과 연결이 된 거일 수도 있는데, 사건들이 너무 단발성입니다. 뭔가 작중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처음에는 소소하게 일어나다가 내용 전개가 이루어질 수록 그 사건들이 하나씩 하나씩 흘러서 결국에는 커다란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주인공이 그 흐름을 타고 달리는 그런 느낌이, 어느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군주의 정오를 보면 여기에서 사건 하나 일어나면 주인공이 이리저리 뛰어서 해결하고, 해결하면 저기에서 바로 다음 사건 일어나고, 또 다음사건 일어나고.. 이렇게 둑 터지는거 막는것 마냥 여기저기 단발성 사건들만 터집니다.
애초에 필력이 별로였다면 미련없이 포기해 버렸을텐데, 또 글 자체는 술술 읽히고, 쓸데없이 질질 끄는게 없다보니 작가님이 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좀 아쉽네요. 사새-마밤 거치면서 사형집행인의 아침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군주의 정오에선 조금 퇴보했다는 느낌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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