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 김광주 선생께서 번역한 <정협지>(원제 : 검해고홍)를 들 수 있겠네요. 경향신문에 1961년부터 약 2년동안 연재한 이 소설은 한국 최초의 무협 단행본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1967년 번역된 와룡생의 <군협지>(원제 : 옥차맹)를 들 수 있겠네요. 공전절후의 히트를 치면서 이 후 고룡, 양우생 같은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알다시피 너무나도 유명한 김용의 <영웅문>(원제 :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이 되겠습니다. 고려원에서 역자 김일강씨가 번역한 이 책은 전무후무한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용의 <영웅문>이 1986년 처음 선을 뵈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당시 한국창작무협의 최초 베스트셀러이자 '역사무협'을 표방한 금강의 <발해의 혼>이 1988년 출판됩니다.
그 후 1994년, 이우혁이라는 걸물이 한국형 판타지 소설인 <퇴마록>을 출판하게 됩니다. 총 4부 19권으로 출판된 퇴마록은 한 때 퇴마록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이후 장르문학의 PC통신 연재와 출판이라는 방식의 선두주자가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8년, 또 한 명의 천재작가가 PC통신이란 매개를 통해 등장하니 그 이름은 이영도, 지금은 한 문학교과서에도 실린 <드래곤 라자>는 판타지 소설로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
<드래곤 라자> 이후에는 딱히 획을 그었다 표현할 정도의 작품은 등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상징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야 하는데, <비뢰도>와 <묵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고...
용대운의 <태극문>과 좌백의 <대도오>는... 기념비적인 작품은 틀림없으나 저 위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역시 뭔가 반수 정도 처진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작가는 이재일과 한백림인데, 기성작가 중에서는 저런 폭발력과 파급력을 지닌 작가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고, 신인작가 중에서 걸출한 인재가 혜성처럼 등장하진 않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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