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 생각에 현재 '출판'되는 글들과 '작품성'은 완전 별개로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작품성 있는 글들도 예전에 판타지라는게 출판은 커녕 인지도도 없을 때 통신연재로 시작한 것들이니까요. 판타지라는 이름을 붙인 글들이 많아졌다고 작품성 있는 글도 많아지리라 생각하는 것은 무리한 기대같습니다. 무엇보다 작품성 있는 글은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흔히 개념작이라고 말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시장의 규모에 상관없이 쓰기 어렵기 때문이죠. 게다가 개념작이 나온다고 많이 팔린다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작품성과 시장성이 비례하는게 아니죠. 일본의 예를 드셨는데, 일본은 작품성과 상업성이 어울어진 것이 많은 만큼 '쓰레기'라고 표현되는 만화는 비율상 우리나라보다 서 심합니다. 에로 포르노는 물론이고 낙서수준에도 못 미치는 건 일본도 사정이 비슷하지요. 단지 일본은 인구부터 우리나라의 배는 더 많고 특히나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은 역시나 대여점의 유무와 책의 가격, 그리고 물가.
일본장르 문학 말하시는데... 현지가서 라이트노블중에 건질만한게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농담아니고 귀여니수준이면 말을 안합니다.
제가 요즘 장르문학에 느끼는것은
쓰는건 작가님들과 출판사들이지만, 장르문학의 수준은 궁극적으로 독자따라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이유는 제가 늘상 겪는거지만...
대여점에서 제가 볼만하다 싶어 추천했던 작품들 절반은 반품되더군요.
제가 다니는곳중 절반 작품들은 도란곤과 엘푸가 나오는 양판소에 야오이,B/L물입니다. 독자로써 이 기분 아십니까? 시간내서 서점이나 대여점에 갔는데 건질것없이 짜증스런 마음을...ㅠ0ㅠ
일본 만화는 상업성과 작품성이 맞다라... 그것은 티민님이 직접 일본에 가서 느끼신 것입니까 한국에서 느끼신 것입니까.
일본 현지에서도 쓰레기는 쏟아져 나옵니다. 헌데 왜 우리나라 책방에 있는 일본만화는 거의 다 좋을까요? 당연합니다. 그것을 출판하고자 계약을 맺는 것은 우리나라 출판사입니다. 그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일본에서 쓰레기 취급받는 것을 출판할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일본에서 인기 좋고, 혹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인기가 좋을, 우리의 정서와 맞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은 계약을 맺고 출판하기 때문에 일본 만화는 다 재밌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일본이라고 다 좋은 것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일본 만화 시장에서 나오는 신간들이 우리 나라에서 나오는 장르문학 신간 보다 월등히 많으니 우리 나라 장르문학은 별로 좋은 것이 안나오는데 일본 만화는 좋은 것이 많이 나온다라고 생각되게 되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정식 발간되는 일본 만화 중에서도 쓰레기라고 생각 되는 것이 많더군요. 여자는 다 거유에다가 쓸대없이 노출하고, 아니면 양아치가 주인공이어서 감동준답시고 설치는 거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소위객님 판타지나 무협이 원래 재미가 목적인 글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정의입니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글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서 비판할 것이 못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가 목적이어도 글은 글입니다. 당연히 수준이 떨어지면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가 목적이라면 글 수준이 떨어져서 재미가 떨어지는 목적에 맞지 않게 되고 당연히 비판할 수 있습니다. 재미가 목적이라고 비판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요. 그 근거가 궁금하네요.
장르문학도 장르'문학'입니다. 왜 문학성을 외치는 것이 한심한 것인가요?
쓰레기라고 불리는 작품을 쓴 분들은 물론 기분이 좋지 않겠죠. 하지만 대부분 쓰레기라고 욕을 먹는 작품들은 출판작들입니다. 출판이라는 것은 돈을 받는 다는 권리와 함께 그것에 대한 비판과 찬사를 받을 의무가 생깁니다. 그것이 싫다면 출판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협과 판타지가 문학성이 뛰어나봤자 거기서 거기라고 하셨는데, 'ㅎㅎ 하이. 방가'이런류의 문장이 난무하고, 어제 장안에서 출발했는데 다음날 곤륜산에 도착하는 소설과 정말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작품과는 문체부터 그 작품의 구성까지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납니다. 정말 문학성 뛰어난 작품은 문체에서조차 감동을 받기도 하고, 연개성있는 탄탄한 구성이 감동을 줍니다. 그것이 장르문학의 문학성이라고 볼만합니다.
그리고 그냥 선호도에 맞게 보고, 유치하다고 생각되면 안 보면된다고 하셨는데, 그 뜻은 유치하다고 생각되도 아무말 없이 안 보면 된다는 뜻이겠죠. 물론 유치하다고 그저 일방적 비난이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보지 말든가.'하는 생각 듭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무협과 판타지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그 작가에게 과감히 '비평'을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비평은 그저 '쓰래기.', '유치하다', '이게 글이냐'라고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여기서는 이것이 이상합니다.','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거이 더 낫지 않을까요?' 하는 등이 비평입니다. 이 비평은 작가의 역량을 키워주고, 나아가서 장르문학의 발전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저 지나가는 소심한 태도는 오히려 그런 분들을 그 상태로 머물게 해서 그 분들의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띄어쓰기도 틀리는데, 그런 것을 비평없이 그저 지나간다면 그 분들은 언젠가 누군가가 고쳐주기 전까지는 그것을 고치기 힘들 것이고, 후에 중요한 글을 써야할 때 그러한 실수를 해서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비평은 장르문학을 읽는 독자와, 쓰는 작가 모두에게 득이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그냥 유치하면 보지말던가 하는 태도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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